다양한 서비스 존… 손쉽게 티켓 발권
단점은 ‘코드셰어 혼선·편의시설’
“다음 내리실 정류장은 제2여객터미널입니다.” 제1여객터미널에서 잠시 정차한 공항리무진을 타고 20여 분을 달리자 제2여객터미널(T2)이 모습을 드러냈다. 지난 18일 인천국제공항 T2가 개항했다. 오픈 첫날에만 출국자 2만6854명, 입국자 2만4466명으로 총 5만1320명이 이용해 순조로운 시작을 알렸다. 외관은 기존 터미널과 큰 차이가 없었지만 ‘스마트공항’, ‘친환경공항’을 표방하는 만큼 실제로 이용해보니 많은 부분에서 개선이 이뤄졌다는 것을 실감할 수 있었다.
<조윤식 기자> cys@gtn.co.kr
T2의 최하층인 지하 1층에는 버스터미널과 철도대합실, 주차장, 캡슐 호텔 등이 있다. 1층 입국장에서는 택시와 인천시내버스를 이용할 수 있고 로밍신청 및 포켓와이파이를 받을 수 있다. 이외에도 편의점과 식당 등이 있으며, 특히 전 세계 6번째 공항 매장이자 105석을 갖춰 가장 큰 규모인 쉐이크쉑버거가 입점해 눈길을 끌었다.
T2에서 가장 주목해야 할 부분은 입국수속의 간편화다. 정부종합행정센터가 있는 2층을 지나 3층 출국장에 들어서면 곳곳에 셀프 서비스 존이 구축돼 승객이 손쉽게 티켓을 발권하고 짐을 부칠 수 있다. 셀프체크인은 여권을 스캔하는 것만으로 간단하게 진행된다. 셀프 백드롭도 탑승권을 기기에 입력하면 손쉽게 수화물을 직접 부칠 수 있다.
또한 체크인 카운터를 A~H까지 8군데로 분류해 더욱 편하고 빠른 입국수속을 도왔다. 체크인 카운터는 A 일등석/프레스티지, B 모닝캄, D·E 스마트 체크인, G 미주행, H 단체로 나눠졌다. 직접 티켓을 발권한 고객들은 D·E 구역의 스마트 체크인을 이용하면 된다.
입국심사장 내부로 들어가면 원형검색대가 나타난다. 최신 기술이 도입된 검색대는 금속물질뿐 아니라 비금속 물질까지 매우 빠른 속도로 감지한다. 또한 초고주파 방식으로 인체에 유해하지 않고 신체 이미지가 아바타 형식으로 변환돼 사생활 침해도 줄일 것으로 기대된다.
출국장 내 면세구역도 T2의 볼거리다. 롯데·신라·신세계·SM·시티·엔타스 등 6개 면세점이 입점해 있으며, 중앙의 하이부티크 스트리트에는 전면에 대형 파사드를 조성한 샤넬과 구찌 스토어를 중심으로 명품 숍이 즐비하다. 출국장 중심부에는 친환경공항이라는 콘셉트에 맞게 천장높이의 나무가 가득한 정원이 조성됐다. 또한 VR 체험존, 문화공간, 어린이들을 위한 놀이공간이 있어 탑승을 기다리는 동안 지루할 틈이 없다.
이번 T2 개장으로 주기장이 33개 늘어남에 따라, 혼잡시간대 항공기 지연 또한 대폭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그러나 T2에도 몇가지 문제점이 지목된다. 현재 T2에서는 스카이팀 회원사인 대한항공, 델타항공, 에어프랑스, KLM네덜란드항공 등 4개 항공사가 운항 중이다. 때문에 이들 항공사와의 코드셰어로 인한 승객들의 혼선이 예상된다.
한 업계 관계자는 “진에어나 베트남항공 등 대한항공의 코드셰어 항공편을 이용하는 고객 중 실제 구매 티켓과 탑승 터미널이 나뉘는 경우에는 혼돈을 피해가기 어려울 것이다”고 전했다.
그러나 만약 터미널을 잘못 들어서도 두 터미널을 왕복하는 무료 순환버스가 5분 간격으로 운행되기 때문에 큰 걱정을 하지 않아도 된다.
또한 이날 입국수속을 기다리는 중 체크인 카운터를 찾지 못하고 직접 티켓을 발권하는 방법을 몰라 헤매는 승객들이 다수 눈에 띄었다. 이날 만난 한 승객은 “티켓팅 자체는 오래 걸리지 않지만 스마트 체크인 구역이 한정적이기 때문에 오래 줄서서 기다리는 것은 바뀌지 않은 것 같다”고 말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개항 초기의 어쩔 수 없는 혼란 외에도 예정보다 일찍 오픈한 만큼 주차시설이나 편의시설, 특히 여행사 직원이나 운전가이드의 휴식공간의 부족도 손꼽히는 문제점이다”고 전했다.
그러나 직접 이용해 본 T2는 단점보다 장점이 많았다. 개항 초기의 불편한 문제점을 바로잡고 편의시설을 더욱 확충한다면 동아시아 지역의 허브공항으로 충분히 거듭날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