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부가 지난 2017년 7월5일 ‘평등한 기회·공정한 과정을 위한 블라인드(Blind) 채용 추진방안’을 발표하면서 7월부터 322개 공공기관 전체가 블라인드 채용 전면 시행에 들어간 데 이어 8월부터는 149개 지방 공기업에서도 블라인드 채용이 실시됐다. 여행업계에서도 새 정부의 일자리 정책에 발맞춰 블라인드 채용 방식을 적극 도입하고 있다.
<안아름 기자> ar@gtn.co.kr
‘공채연계형 인턴제’ 등 채용방식 특화 추세블라인드 채용이란 입사지원서나 면접 등의 채용 과정에서 지원자의 출신 지역이나 신체조건, 가족관계, 학력 등 편견이 개입될 수 있는 정보를 요구하지 않고 대신 직무 수행에 필요한 지식과 기술 등을 평가하는 데 초점을 맞춘 채용 방식을 뜻한다.
지난해부터 추진된 정부의 ‘평등한 기회·공정한 과정을 위한 블라인드 채용 추진방안’에 따라 여행업계에서도 열린 채용을 진행하는 업체들이 늘어나고 있다.
하나투어는 여행사 최초로 정부의 블라인드 채용 방침이 발표된 이후인 지난해부터 블라인드 면접 전형을 도입해 시행하고 있다. 블라인드 면접은 면접관의 선입견을 없애기 위해 지원자의 출신 대학이나 전공 등 일체의 이력 사항을 모르는 상태로 면접을 진행하는 것이다.
하나투어는 블라인드 면접 전형과 함께 공채연계형 인턴제도를 적극 활용하고 있다. 공채연계형 인턴제도는 인턴과정을 수료한 지원자가 정규직 공개 채용전형에 지원할 시 특별 가산점이나 기회를 제공할 수 있는 전형으로 구직자들에게는 취업 전 해당산업과 회사에 대해 상세히 알 수 있는 기회를 부여하고 회사에게는 신입사원들의 퇴사율을 낮출 수 있다는 장점을 갖고 있다.
롯데제이티비도 지난해 롯데그룹 블라인드 채용 방식인 ‘SPEC태클’로 신입사원 채용을 진행했다. ‘SPEC태클’ 채용이란 기존 채용방식에서 벗어난 새로운 인재 채용 방식으로 학벌과 성적으로 대변되는 스펙 대신에 직무능력과 창의성, 열정 등을 보유한 인재를 확보하기 위해 진행하는 블라인드 채용이다.
서류지원 시 특정인임을 확인할 수 있는 이름 등의 신상명세는 물론, 출신 학교 등을 추측할 수 있는 경우에는 내용과 상관없이 불합격 처리된다.
합격자는 인턴사원 자격으로 근무하며 인턴 수료 후 롯데제이티비의 공채사원으로 입사하게 된다.
롯데제이티비는 지난해 12월11일 서류전형에 통과한 10명을 대상으로 SPEC태클 면접전형을 실시했다. 지원자들은 FIT 시장의 확대에 따른 패키지 시장이 지향해야 할 비전과 방안에 대해 PT를 진행했다.
롯데제이티비 관계자는 “SPEC태클 방식과 같이 스펙뿐만 아니라 직무와 연관된 능력을 가진 인재를 선발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항공사들도 신체, 나이, 학력제한 폐지 및 블라인드 면접 등 열린 채용 방식을 적극 도입하고 있다.
이스타항공은 지난해 하반기 신입 객실승무원 채용 시 면접 전형을 블라인드 방식으로 진행했으며 이를 통해 총 54명의 객실승무원을 선발했다. 면접번호 외에 지원자들의 다른 정보는 면접관들에게 일체 공개되지 않았다. 특히 초반에 계획된 27명보다 두 배 많은 54명을 선발해 일자리 창출에도 많은 기여를 하고 있으며 이러한 공로를 인정받아 지난해 일자리 창출 ‘대통령 표창’을 수상하기도 했다.
제주항공 역시 학벌폐지 등 지원 요건을 최소화하는 방식으로 2016년부터 ‘재주캐스팅’이라는 새로운 채용 방식을 도입해 운영하고 있다. 재주캐스팅은 나이, 어학점수, 자격증 등의 조건을 배제하는 블라인드 전형으로 지원자의 역량을 자유롭게 표현할 수 있어 각광받고 있다.
진에어도 최소 학력과 신장제한 폐지로 열린 채용을 진행하고 있다. 진에어는 2008년 창립 이후 연령, 전공, 성별에 제한을 두지 않는 열린 채용을 실시하고 있다. 학력 제한 역시 2014년 하반기 이후 지원 자격에서 폐지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