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0년대 패키지 시장 붐이 일어날 당시 한국인들의 해외관광 1번지는 단연 태국이었다.
일반적으로 태국여행을 첫 해외여행지로 선택해 방콕/파타야 상품을 주로 이용했다. 그 당시 멀티상품들도 크게 유행을 했다.
홍방싱(홍콩/방콕/싱가포르) 6박7일 등 한 번에 여러 국가를 여행하는 상품이 불티나게 팔렸다. 지금은 추억 속에 남아있을 홍방싱 등 멀티상품 중에서도 태국 방콕은 빠지지 않고 등장했다. 그만큼 중·장년층들에게는 아련한 추억이 많이 남아있는 지역이 태국이다.
20여 년이 흐른 지금 여전히 태국은 한국인이 선호하는 관광지역이다. 지난해 155만 명의 한국인이 방문했을 만큼 꾸준한 성장세가 이어지고 있다. 단지 바뀐 점이 있다면 이제는 한국인 해외관광 1번지가 아니라는 점이다. 2016년부터 국제노선 확장에 붐을 일으키기 시작한 LCC들로 인해 해외관광 1번지는 젊은 층이 선호하는 지역으로 바뀌었다.
바로 베트남이다. 해외출국객의 수치상으로도 베트남의 젊은 층 수요는 가히 폭발적이다. 2013면 74만 명에 불과했던 한국인 베트남 방문수요가 4년이 지난 지난해에는 242만 명으로 227% 증가했다.
이로 인해 태국은 2016년을 기점으로 베트남에 방문객수를 추월당해 관광1번지의 바통을 넘겨주게 됐다.
다낭의 증가세가 큰 요인이었지만 지난 겨울 푸꾸옥과 달랏 등에 전세기가 투입되면서 베트남은 뜨거운 감자로 떠오르는 지역이 됐다. 올해는 특히 베트남 중부에 위치한 퀴논 지역을 놓고 전세기 업자들과 대형여행사에서 잔뜩 눈독을 들이고 있다는 소식도 들려오고 있다.
관광1번지가 베트남으로 넘어간 상황이지만, 방문객 증가율로 따져보면 한국인의 일본 방문율 역시 만만치 않다. 2013년 246만 명이던 수요가 지난해 714만 명으로 한해 700만 명 방문을 기록했다. 일본 방문은 이제 국내여행하듯 자연스러운 교류가 이어지면서 베트남에 이어 일본의 증가세도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다음 해외여행지로 눈여겨 볼만한 곳이 대만이다. 근래 화롄지역 지진으로 주춤하고는 있지만 대만시장도 공급석 확대 및 젊은 층의 개별여행객 증가로 인해 방문객 수가 급성장하고 있다. 2013년 35만 명에서 지난해 105만 명이 방문했다.
200%의 성장률을 보이며 지난해 처음 100만 명 고지에 올라섰다. 베트남의 고공행진에 이어 일본과 대만의 성장세가 지속되는 가운데, 올해는 또 어떤 지역이 떠오를지 지켜볼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