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어부산(BX)이 바람 잘 날 없다. 대한항공의 갑질 논란이 계속 되는 가운데 부산?경남 지역에서 가장 많은 점유율을 갖고 있는 에어부산도 항공기 지연에 따른 미흡한 대처, 승무원 태도 논란 등으로 곤혹을 치르고 있다.
<김기령 기자> glkim@gtn.co.kr
사전설명 없이 무작정 대기… 승객 항의 ‘폭발’
‘SNS 조롱’ 등 잇따른 구설수…현안대책 ‘시급’
부산?경남 지역에서는 에어부산은 인지도가 높고 양민항에 비해 가격이 저렴하기 때문에 부산 출발 승객들이 많이 이용하고 있다. 이를 증명하듯 에어부산의 국제선 운항노선은 30개에 육박하고 있다. 부산 출발 여행객 중 절반은 에어부산을 이용하고 있는 형국이다.
이 가운데 에어부산이 단체 승객을 태우려고 다른 승객이 이미 탑승해서 대기하고 있는 항공편을 1시간 이상 늦게 출발시킨 사실이 알려져 논란이 일고 있다.
지난 19일 김포에서 울산으로 향할 예정이던 에어부산 BX8893 항공편이 예정 시간보다 1시간 10분 늦게 출발했다. 기내에 탑승해 있던 37명의 승객들은 자초지종도 모른 채 대기하고 있어야만 했다. 지연 까닭은 단체 승객 110명이 타고 온 아시아나항공 국제선 비행기가 늦게 도착한 탓인 것으로 알려졌다.
에어부산 측은 제 시간에 기내에 탑승하고 있던 37명의 승객들에게 적절한 조치를 취하지 않고 양해 바란다는 말만 되풀이했다. 항공사의 미흡한 태도에 승객들은 항의했다. 그러나 에어부산은 적절한 보상은커녕 기다리는 것이 어쩔 수 없었다는 식의 태도를 보여 비판을 받고 있다.
뿐만 아니라 지난 13일 괌에서 출발해 김해공항에 도착하는 비행기가 10시간 가까이 지연되는 일도 발생했다. 10시간 넘게 지연됐음에도 불구하고 승객들의 빗발치는 요구에 그때서야 10만 원씩 보상해줬다고 알려졌다.
한편, 지난 14일 에어부산은 승무원이 승객을 조롱하는 듯한 사진과 글을 SNS에 올려 논란이 일기도 했다. 제주발 부산행 에어부산 비행기에 탑승한 한 승무원은 기내에 앉아있는 비슷한 파마머리를 한 한국 단체 여성손님들의 뒷모습을 브로콜리에 비유하며 조롱하는 듯한 사진과 글을 게재해 뭇매를 맞았다. 이에 에어부산 측은 공식 인스타그램을 통해 사과글을 게재했지만 에어부산의 계속되는 논란에 여론은 싸늘하다.
이러한 사태들로 인해 에어부산 사내 분위기 역시 매우 조심스러운 상황이라는 것이 관계자의 말이다.
에어부산에서 근무하다가 다른 항공사로 이직한 모 관계자는 “승무원 근무 환경이 열악한 편이다. 국가에서 보장되는 휴일마저도 회사에서 특화팀을 만들어 휴일날 회의를 지시하는 등 제대로 쉬지 못했다”고 하소연했다.
또 다른 항공사 관계자는 “스케줄 근무를 하는 승무원이라는 직업 특성상 피로도가 높을 수밖에 없는데 이처럼 휴일이 제대로 보장되지 않는 사내 분위기 탓에 에어부산이 이직률이 높은 편”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