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달 27일 오전 판문점에서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역사적인 만남이 성사됐다. 남북정상회담 이후 평화 기류가 무르익으면서 철도, 건설, 관광과 관련한 남북경협주가 일제히 상승하며 국내 경기에 청신호가 켜졌다. 국내 상장 여행사들의 주가에는 어떤 변화가 있었는지 살펴봤다.
<안아름 기자> ar@gtn.co.kr
지난달 27일 오전 9시30분경 남북의 정상이 판문점 군사분계선(MDL)에서 만나 악수를 나눴다. 이어 함께 군사분계선을 오가며 기념촬영을 하는 등 첫 만남부터 남북정상회담 내내 화기애애한 분위기가 연출됐다.
남북정상회담이 진행된 지난달 4월27일 국내 상장 여행사들의 주가는 일제히 상승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남북정상회담 전날인 지난달 26일 11만 원으로 장을 마무리 한 하나투어의 주가가 남북정상회담 당일인 4월27일에는 11만4000원까지 오른 것으로 확인됐다. 하나투어의 주가는 지난 4월30일 11만9000원, 지난 2일 12만500원 등 계속해서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달 26일 3만5000원으로 장을 마감한 모두투어 주가 역시 회담 당일 3만5900원으로 올랐다. 이어 지난 4월30일에도 3만7150원까지 상승한 것으로 확인됐다.
모두투어 관계자는 “남북정상회담으로 한반도 정세를 불안하게 만들었던 중국 사드 보복이나 북 핵 이슈 등이 해결되는 조짐을 보이면서 국내 인·아웃바운드 시장에 긍정적인 효과를 미친 것으로 보인다. 이로 인한 기대심리가 상장 여행사들의 주가에도 반영된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인터파크투어의 주가도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 4월27일 8650원이었던 주가는 4월30일 8820원으로 전일 대비 170원 상승했으며 지난 2일에는 8910원으로 오르며 9000원 대에 육박했다.
인터파크투어 관계자는 “동남아, 일본 등 단거리 여행지역 취항 노선이 늘어나고 오는 7월부터 시행되는 근로시간단축 제도 등 정부차원에서의 근로 환경 개선 움직임 등이 남북정상회담과 맞물리면서 주가에 시너지 효과를 더한 것”이라고 말했다.
참좋은여행도 지난달 27일 1만2400원이던 주가가 4월30일 1만3100원까지 상승하면서 지난 2016년 이후 가장 높은 가격을 기록했다. 지난해 9월 자전거사업과 분리해 여행사업부문을 확장, 집중하고 있는 참좋은여행도 남북정상회담이 여행시장 전체에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참좋은여행 담당자는 “남북정상회담으로 한반도에 평화 기류가 형성되면서 외국인 투자자들의 위축된 투자심리가 풀리고 소비 심리가 확대되면서 기반 산업에 이은 레저, 관광산업이 자연스럽게 부흥될 전망”이라고 전했다.
한편, 여행기업 중 유일하게 남북경협주로 떠오른 에머슨퍼시픽의 주가는 그야말로 경주마에 가깝다. 에머슨퍼시픽은 지난 2008년 5월 금강산 관광단지에 ‘금강산 아난티 골프 & 온천 리조트’를 건설해 운영을 이어오다 2008년 7월 금강산 관광이 중단되면서 리조트 영업을 잠정 중단했다. 남북정상회담 이후 금강산 관광이 재개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면서 에머슨퍼시픽의 주가도 상승 기류를 타고 있다.
에머슨퍼시픽의 주가는 지난 4월 4만1300원까지 올랐다가 남북정상회담을 앞둔 일주일간은 하락세를 보였다. 회담 전날인 지난달 26일에는 3만615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가 남북정상회담 당일인 4월27일에는 3만7700원까지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