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괜한 설렘이 가득한 계절. 누런 먼지가 가끔 괴롭혀도 따뜻한 햇살이 기분 좋은 5월이다. 내가 사는 칸쿤도 파란 하늘과 바다 그리고 너무나 눈이 부셔 눈을 뜰 수 없을 만큼 아름답고 따스한 날들로 가득한 5월이다.
칸쿤을 찾으려는 분들이 있다면 이 아름다운 시기에 꼭 초대하고 싶다.
많은 사람들은 내가 살고 있는 일상을 떠나 가보지 못한 다른 세상으로의 여행을 원한다. 나는 그들에게 항상 같은 질문을 한다.
“왜 여행을 하세요? 왜 여행을 오셨어요?” 그 질문에 대부분은 선뜻 답을 하지 못하고 잠시 고민한 후 “쉬러 왔지요”, “구경 왔지요” 혹은 “신혼여행 왔지요”라고 답한다.
여행의 목적에 정답은 없다. 하지만 여행의 가장 근본적인 의미는 ‘놀러 가는 것’이 아닐까 생각한다.
놀러 간다는 것은 생각만 해도 즐겁다. 어릴 적에 소풍 가는 날짜가 잡히면 소풍을 가는 그날까지 매일이 설레고 즐거웠던 기억이 있다. 소풍도 그렇게나 즐거웠는데 꼭 가보고 싶었던 곳에 가고 싶은 사람과 해보고 싶었던 것을 하는 여행을 가게 된다면 설렘은 배가 될 것이다.
여행이라는 것은 출발하는 날부터 돌아오는 날까지가 아니라 여행을 준비하고 결정하는 모든 과정 또한 여행이 아닐까 생각한다. 여행 준비가 여행의 가장 큰 즐거움 중에 하나이니 절대 놓치지 않았으면 한다.
‘내가 사는 일상에서 벗어나고 싶은 막연한 심정에서 비롯된 탈출을 위한 여행이나 남들이 가는 곳이니 가야겠다’라는 마음에서 시작되는 여행만큼 안타까운 것은 없다. 물론 막연한 여행이 주는 즐거움도 큰 즐거움일 수 있겠지만, 내가 가는 곳이 이 세상 어디에 붙어 있는지, 내가 보는 것이 어떤 것인지도 모른 채 비행기에 몸을 맡기고 한참을 날아 여행을 한다는 것은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인터넷이 발달한 요즘 여행하기 전에 많은 사람들은 여러 준비를 한다. 하지만 이곳 칸쿤을 찾는 젊은 신혼 여행객조차도 칸쿤이 지도상 어디에 붙어 있는지, 칸쿤 앞바다가 카리브해인지조차도 모른 채 여행을 온다.
내가 왜 여행을 하는지, 왜 이곳을 선택했는지, 선택한 곳에서 무엇을 해야 하는지를 준비하며 누릴 수 있는 즐거움을 만끽했으면 한다.
그리고 이렇게 준비된 여행을 즐긴다면 보다 나은 보다 즐거운 보다 유익한 여행이 될 것이고 더 나아가 이렇게 만들어진 아름다운 추억들은 다시 돌아간 일상에서 큰 힘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