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홈쇼핑 채널에 상품을 판매하기 시작한 B여행사. B여행사의 각 지역 팀장들은 홈쇼핑이 방영된 후 매일 걱정에 휩싸인다. 바로 콜 수 때문. 상품가를 홈쇼핑사 측에서 콜수를 높이기 위한 기대 가격에 맞췄다. 때문에 마진도 남지 않은 최저 상품가가 방송에 나간다. 높은 방송정액료 때문에 수익을 내기 위해선 많은 콜 수를 기록해야만 한다. 소비자들은 최저가 상품만 찾는다. 박리다매 식으로 많이 팔아야 남는다. 아니, 본전 찾는다. 하지만 야속한 콜 수는 항상 들쑥날쑥하다. 어쩌다 콜수가 저조하면 그날 팀 분위기는 초상이다. 비싼 방송정액료를 지불하고도 남는 것이 없으면 홈쇼핑사만 수익을 얻는 것 같아 마음이 좋지 않다.
<손민지 기자> smj@gtn.co.kr
여행사들의 대표적인 판매채널로 자리매김한 가운데 홈쇼핑사만 배를 불리는 게 아니냐는 볼멘소리가 업계 관계자들 사이에서 나오고 있다.
홈쇼핑 측이 타 상품 군에 비해 여행상품에 높은 방송정액료를 청구하고 있는데도 슬롯을 배정받기 위해 여행사들은 ‘절대 갑’인 홈쇼핑사에게 불만을 표출하지 않고 있다.
대표적인 홈쇼핑 채널, 즉 메이저 TV홈쇼핑 채널이라 일컫는 라이브방송(현대홈쇼핑, GS홈쇼핑, 롯데홈쇼핑, CJ오쇼핑, NS홈쇼핑, 홈앤쇼핑 등)은 방송정액료와 상품 판매 당 평균 9%의 커미션을 요구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여행상품의 경우 방송정액료가 통상 6000~6500만 원 상당으로 꽤 높은 편이다. 반면 소비재와 같은 유형상품의 경우 이에 반도 되지 않은 금액의 방송정액료를 청구하고 있다.
한 여행사 관계자는 “홈쇼핑 채널에서 여행상품의 방송정액료가 가장 비싸다고 알고 있다. 상품 자체의 단가도 높고 구매숫자가 유형상품에 비해 떨어지기 때문이다. 더불어 여행사들이 홈쇼핑에 너도나도 앞 다퉈 입점하려 드니 경쟁이 심화된 것도 한 몫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서 “방송 콜 수가 많이 들어오는 좋은 시간을 편성 받는 것이 여행사의 실적으로 이어지기 때문에 편성권을 쥔 홈쇼핑 채널 관계자들에게 아쉬운 소리를 할 수 있는 입장이 아니다”라고 말하며 “홈쇼핑을 진행하는 여행사들이 함께 뜻을 모아 담합하면 좋겠지만 경쟁사인 것과 더불어 실적을 지향하는 개별의 업체로써 어려운 것이 현실이다. 아무도 고양이 목에 방울을 달려 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방송정액료는 고정제로 운영되고 있으나 매년 5~10% 가량 인상된다. 때문에 홈쇼핑을 운영하는 여행사들의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는 지적도 피할 수 없다. 홈쇼핑의 경우 판매채널로써 최상의 효율을 선사하지만 방송정액료가 비싸질수록 수입 증대는커녕 본전 찾기도 어려워 질 수 있다.
하지만 홈쇼핑 채널의 방송정액료도 결국 정상화 될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소비자들이 홈쇼핑을 더는 TV로만 보지 않는다. 모바일, 티커머스, 혹은 데이터방송(녹화방송)등의 채널들이 효율이 잘 나오기 시작하면 여행사들이 그 채널들에 집중하게 될 것이다. 그러면 자연스럽게 시장논리로 낮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한 “현재도 홈앤쇼핑의 경우 방송의 효율만큼 방송정액료를 받고 있다. NS홈쇼핑도 방송정액료만 받고 수수료를 받지 않고 있는 등 점차 개선될 여지가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