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해공항 교통사고… 기체 결함 문제까지
지역내 영향력 빌미 ‘여행사에 갑질’ 계속 논란
승무원 인력난으로 ‘살인적인 스케줄’ 악명높아
에어부산을 둘러싼 잡음이 끊이지 않고 있다. 지난 14일 기체 결함 문제가 발생한 것에 이어 에어부산 직원이 김해공항 도로에서 교통사고를 내 소동이 벌어졌다. 여기에 여행사에 행하는 우월적 지위가 도를 넘어선다는 얘기까지 나오고 있어 대책 마련이 시급해 보인다.
<김기령 기자> glkim@gtn.co.kr
지난 14일 대구에서 출발해 일본 삿포로로 향하던 에어부산 여객기가 기체결함으로 도쿄에 비상착륙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에어부산에 따르면 지난 14일 일본 삿포로행 에어부산 BX184편이 항로를 급선회해 도쿄 나리타공항에 비상 착륙했다. 에어부산 측은 여객기의 엔진결함이 주된 원인이었다고 설명했으며 이 사고로 대구~삿포로 왕복 노선을 이용하는 승객들이 공항에 발이 묶이는 등 승객들의 불만이 커졌다.
이 가운데 지난 10일 발생한 김해공항 BMW 충돌 사고로 에어부산이 또 한 차례 구설수에 올랐다. 김해국제공항 국제선 청사 진입 고가도로에서 BMW 차량이 최대 시속 131km로 질주하면서 공항 출입구에 정차 중이던 택시 운전자를 들이받는 사고가 발생했다. 사고 블랙박스 영상이 공개되면서 크게 이슈가 됐고 사고를 낸 BMW 운전자가 에어부산 직원으로 알려지면서 논란은 일파만파로 확산됐다.
에어부산이 논란의 중심에 서면서 에어부산의 갑질을 호소하는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김해공항을 거점으로 성장해온 항공사이다 보니 김해국제공항에서 에어부산이 차지하는 비중도 남다르다. 에어부산이 김해국제공항에 띄우는 노선만 하루 평균 50개가 넘는 것으로 파악됐다. 노선이 증가하면서 에어부산이 경남지역에 미치는 영향력도 커지게 됐다. 실제로 부산?울산?경남에서는 여행 시 에어부산을 많이 이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부산에서 여행사를 운영하고 있는 A씨는 “에어부산은 국적 FSC에 비해 저렴하고 다른 LCC와 비교했을 때 부산 지역에서 시작한 항공사라는 점에서 여행객들이 더 친숙하게 받아들이는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에어부산은 매출액 5617억 원, 영업이익은 345억 원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지난 2016년 대비 약 21% 증가한 수치로 에어부산의 성장세를 짐작해볼 수 있다. 매출액은 증가하고 있는 반면 에어부산을 향한 논란은 안팎에서 계속되고 있다. 여행사에 행하는 갑질 뿐 아니라 에어부산 승무원들 사이에서 새어나오는 문제들도 심심찮게 들려온다.
에어부산 승무원들은 근무 환경의 열악함을 가장 큰 문제로 꼽는다. 운항 스케줄에 비해 승무원 수가 부족해 승무원들의 피로도가 극에 달했다는 것이다. 이미 에어부산의 살인적인 스케줄은 타 항공사 승무원들의 입을 통해서도 들을 수 있을 만큼 공공연하게 알려져 있다. 하지만 에어부산 측의 개선 노력은 보이지 않고 있어 승무원들이 불만을 제기할 수밖에 없다.
열악한 근무환경에 초과근무도 일삼고 있다. 심지어 휴일과 병가상태에서도 근무를 강행하는 경우도 다반사며 법적으로 보장된 연차 사용조차 눈치 보느라 제한된다. 실제로 올해 초 에어부산 승무원들이 두 달 사이에 6명이 쓰러지는 일이 발생해 논란이 된 바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항공사는 서비스업종이기 때문에 고객에 주는 이미지가 중요한데 이런 구설수에 계속 오르면서 논란이 많아지면 이미지 하락은 물론 매출에도 타격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