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인천발 미주/대양주 노선 중 괌 노선의 탑승률은 고루 높게 나타났으며 사이판 노선과 캐나다 밴쿠버 노선도 탑승률이 높은 편이었다.
반면 다른 지역 노선의 탑승률은 50~60%대로 저조했다.
로스앤젤레스 노선이 40~50%대에 그치고 사이판으로 가는 아시아나항공 노선이 38%를 기록하는 등 저조한 성적을 보였다.
예년 8월은 여름휴가를 떠나려는 관광객들로 항공좌석이 없어서 못 팔 정도였지만 올해는 다르다.
탑승률 실적만 보더라도 항공사들이 항공 좌석 소진에 골머리를 앓았다는 것이 추측 가능하다.
지난달만 해도 60%대의 탑승률을 기록했던 인천→로스앤젤레스 노선도 지난 8월에는 탑승률이 40~50%대로 하락했으며 호놀룰루 노선의 탑승률은 74.66%를 기록한 하와이안항공을 제외하고 40%대로 떨어지는 등 하락폭이 컸다.
반면 인천→괌 노선은 전 노선이 80% 이상의 탑승률을 보이며 괌 여행 수요가 꾸준히 늘어나고 있음을 방증했다.
괌 노선의 최대 수혜 항공사는 에어서울이었다.
에어서울은 6000석이 넘는 공급좌석을 가득 채워 항공기를 띄우며 99% 이상의 탑승률을 기록했고 티웨이항공도 91.06%의 높은 탑승률을 보였다.
괌은 미주/대양주 노선 중 가장 많은 항공사가 뛰어든 지역으로 항공사간 탑승률 경쟁이 더 치열하다. 인천→괌 노선을 운항하는 대한항공, 진에어, 제주항공도 80% 이상의 탑승률을 보였다.
특히 세 항공사는 1만 명 이상의 승객을 실어 날랐다.
가장 많은 탑승률을 보유한 항공사는 대한항공, 진에어, 제주항공 순이었고 괌 노선 이용객 수는 총 4만8622명를 기록했다.
이는 미주/대양주 노선 중 가장 많은 출국객 수다.
사이판 노선을 운항하는 제주항공과 티웨이항공도 각각 81.66%, 88.68%로 높은 탑승률을 기록했다.
반면, 지난달 미주/대양주 노선은 외국항공사가 강세였다.
에미레이트항공은 샌프란시스코로 7568명을 싣고 탑승률 96.88%를 기록했으며 국적항공사들이 40%대의 탑승률에 그친 호놀룰루 노선도 하와이안항공은 74.66%를 기록하는 등 강세를 보였다.
토론토 노선 역시 대한항공이 58.88%에 그친 반면 에어캐나다는 82.76%를 보였으며 밴쿠버 노선 역시 에어캐나다가 85.06%의 탑승률을 차지하면서 캐나다 지역에서는 에어캐나다가 대한항공보다 나은 성적을 거뒀다.
노선별 공급좌석 비율을 구해본 결과, 주요 노선 중 로스앤젤레스 노선이 탑승률은 비슷하지만 공급좌석 비율은 큰 차이를 보였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공급좌석 비율이 각각 41.19%, 45.45%로 나타난 반면, 싱가포르항공은 13.36%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호놀룰루 노선은 대한항공이 1만7577석을 확보했으나 아시아나항공은 절반가량인 7812석을 확보한 것으로 분석됐다.
그렇기 때문에 탑승률에서는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았지만 공급좌석 비율에서는 차이가 확연히 드러났다.
반면 아시아나항공의 자회사인 진에어는 호놀룰루 노선 공급좌석에서 1만4058석을 보유해 대한항공의 뒤를 이어 공급좌석 비율 31.73%를 기록했다.
<김기령 기자> glkim@gt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