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동부 상품도 개발 주력
다른 지역과 달리, 미국 랜드업계에는 20-30년을 훌쩍 넘긴 막강 플레이어가 유난히 많다.
신생업체들이 쉬 발을 들여 놓기 어려운, 진입장벽이 높은 시장으로 전문적인 노하우가 필요한 분야지만 달리 말하면 신흥세력을 통해 꾀할 수 있는 변화를 기대할 수 없는 정체된 시장이기도 하다. 10년, 20년이 지나도 변화가 없다는 ‘미서부 상품’에 대한 비난이 이와 무관하지 않다.
조은월드트래블은 20년 한 길만을 걸어온 미국 여행 전문가다. 언제까지나 변하지 않을 것 같았던 미국 전문랜드 키 플레이어들의 3파전을 깨고 새롭게 등장한 다크호스다.
조은월드트래블은 국내 주요 패키지사에 미국 상품을 공급하고 있다.
패키지와 인센티브 상품 서비스에 주력하고 있는 조은월드트래블은 파트너사와의 빠른 커뮤니케이션으로 드라이브를 걸었다.
대부분 미국에 본사를 두고 있는 경쟁업체들과 달리 한국에 본사를 두고 있는 조은월드트래블은 모든 의사 결정이 한국에서 이뤄져 파트너사의 요구에 빠르게 대응할 수 있었다.
신속하고 빠른 대응과 함께 조금씩 변화를 주었던 상품도 여행사의 눈길을 끄는데 한몫했다.
조은월드트래블은 2년 전 요세미티 국립공원과 샌프란시스코 일정을 뺀 미서부 7일 겨울 상품을 시장에 내놨다. 처음 있는 일이었다.
너무도 아름다운 설경을 자랑하는 목적지 요세미티 국립공원은 도로 결빙 등의 문제로 겨울철 방문이 불가한 경우가 빈번하다.
동선 상 요세미티 국립공원을 경유, 샌프란시스코에서 아웃해 한국으로 돌아오는 일정이 대표적이었으나 요세미티를 관광하지 않는 이상 굳이 샌프란시스코까지 이동해 한국으로 돌아올 이유가 없었다.
물론 당시 한국인에게 꽤 인지도가 높은 샌프란시스코를 일정에서 제하는 것은 모험이었다.
하지만 상당한 이동시간을 감수하며 각 지역의 랜드마크를 점찍듯 방문하는 일정대신 미국의 대자연을 여유롭게 둘러보고 싶어하는 여행객이 한국에도 없지 않았다.
그 해 조은월드투어가 처음 선보인 상품, ‘그랜드 서클’은 말 그대로 대박이 났다.
조은월드 트래블 케빈 김 이사는 “10, 20년이 지나도 미서부 일정의 상품이 바뀌지 않는 이유는 그 일정보다 더 좋은 일정이 없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제한된 시간에 대도시도 보고 자연도 경험하며 대표적인 랜드 마크를 다 둘러볼 수 있는 최상의 코스로 더 좋은 일정이 없기 때문에 변하지 않는다”고 말이다.
하지만 조은월드트래블은 그 안에서 조금씩 변화를 추구한다. 계절적인 특성을 고려해 일부 일정을 빼보기도 하고 트랜드에 맞게 새로운 일정을 조금씩 추가하기도 한다.
그렇게 조금씩 상품을 변화하며 시장의 평가를 받는다.
서부지역 서비스로 확실한 입지를 다진 조은월드트래블은 최근 동부지역 서비스 강화에 나섰다. 조은월드트래블을 통해 만들어지는 미국 동부 상품은 또 어떤 색깔을 가질지 궁금하다.
<김미현 부장> julie@gt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