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특수인 추석 연휴가 있는 9월이었지만 주요 동남아 노선의 평균 탑승률은 모두 80%를 밑돌아 기대 이하의 실적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9월 한 달, 인천을 출발해 쿠알라룸푸르, 하노이, 다낭, 싱가포르, 씨엠립 마닐라 지역에 공급된 좌석은 총 43만6194석으로 지난 8월 40만3938석보다 약 8% 증가했다. 좌석 공급은 늘었지만 전 노선 탑승률은 8월보다 낮다.
작년에 비해 짧은 추석 연휴였지만 단거리 지역에서 만큼은 어느 정도 특수효과가 있을 것이라는 여행업계의 기대가 한참 어긋났다.
그나마 꾸준히 인기를 얻고 있는 동남아 대표 목적지, 다낭과 싱가포르가 70%이상의 평균 탑승률을 기록해 겨우 체면치레를 했다.
9개의 항공사가 운항서비스를 제공하는 다낭은 한 달 공급 좌석만 11만석이 넘는 뜨거운 지역이다. 2만2130석으로 인천-다낭 구간 가장 많은 좌석을 공급한 진에어가 탑승률에서도 94.31%로 월등한 우위를 보였다. 이 밖에 티웨이항공, 에어서울 등 가격 경쟁력이 높은 LCC가 90%안팎의 높은 탑승률을 보인 반면 베트남 국적 항공사인 베트남 항공은 가장 낮은 탑승률(66.88%)을 나타냈다.
인천→다낭구간을 운항하는 LCC는 모두 80%이상의 탑승률을 보인 반면 FSC의 탑승률은 모두 80% 이하다. 여행 최적기를 맞은 싱가포르도 평균 76.2%로 타 동남아 목적지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은 탑승률을 자랑했다. 9~11월은 3~4월과 함께 무더위와 우기를 피한 싱가포르 최적의 여행기로 꼽힌다.
인천→싱가포르구간의 가장 높은 탑승률을 보인 항공사는 스쿠트 항공(89.76%)이지만 대한항공(81.79%)의 탑승률도 높다. 인천→싱가포르는 대한항공이 취항하는 동남아2 지역 중 유일하게 80%이상의 탑승률을 보인 효자 노선이다.
9월 이스타 항공의 인천~하노이 구간 정상 운항으로 공급이 회복되면서 같은 구간을 서비스 하는 타 항공사의 탑승률이 일제히 하락했다.
2018년 7월21일부터 8월24일 스케줄 조정으로 인해 인천~하노이 구간 운항을 중지했던 이스타 항공은 8월 동 구간 총 7편(공급좌석1192)만을 운행했다.
9월, 30편(공급좌석 5670) 운항으로 본래 서비스 패턴을 회복하면서 동 구간 경쟁 항공사들의 탑승률은 최소 2%~ 최고 28%까지 하락했으며 그 중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하락 폭이 가장 큰 것으로 나타났다.
유독 LCC의 취항 노선이 많은 동남아2 지역에서는 가격 경쟁에서 밀린 국적 FSC의 부진이 더욱 두드러졌다. 인천→하노이 구간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탑승률은 50.4%, 47.35%를 인천→마닐라 구간은 42.84%와 39.69%를 기록했다.
같은 구간 양 국적사의 공급 좌석은 타 항공사에 비해 높은 편이어서 더욱 씁쓸하다.
한편 추석 연휴가 끝나자마자 시작된 LCC 항공사들의 동남아 노선 가격경쟁이 더욱 치열해지면서 국적 FSC의 부진이 회복되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김미현 부장> julie@gt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