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에서 한달 살아보기 등 현지 일상을 경험하고자 하는 여행객이 늘어나고 있는 가운데 에어비앤비가 선보이는 푸드트립이 인기다. 이러한 트렌드에 맞춰 지난 16일 서울 서교동에서 진행된 다양한 트립 중 ‘김치 & 와인 테이스팅’ 푸드트립을 본지 기자가 직접 체험해봤다.
<이원석 기자> lws@gtn.co.kr
‘김치 & 와인 테이스팅’을 운영 중인 호스트 수연은 소믈리에이자 와인책 저자, 와인바 오너로 외식업계에서 10년째 종사하고 있다. 이 와인바는 지난 2013년에 뉴욕타임즈에서 선정한 ‘좋은 와인리스트’로 소개되는 등 아시아 탑 500 레스토랑 중 한 곳으로 선정된 바 있다.
수연은 외국인 여행객들에게 한국의 전통음식 ‘김치’뿐만 아니라 전반적인 한식의 종류와 와인 페어링, 와인을 즐기는 방법에 대해 알려주기 위해 행사에 참여했다는 의지를 밝혔다.
대부분의 한국인들은 김치와 와인의 조합을 의아하게 생각할 것이다. 대한민국은 ‘음주공화국’이라고 불릴 만큼 술을 사랑하는 나라다. 서양인들의 눈에 비친 한국 역시 술 마시기를 좋아할뿐더러 많이 마시는 나라로 각인돼 있다.
아울러 한국의 식당 중 대부분은 외국인 손님에게 김치를 반찬으로 제공할 뿐 자세한 설명은 생략한다. 수연은 그런 부족한 설명을 채워주고 한식도 와인과 함께라면 고급스러워질 수 있다는 변화를 주기 위해 노력 중에 있다.
트립에 제공되는 김치는 배추김치를 포함해 열무김치, 깍두기, 동치미, 묵은지 김치찜 등 총 5가지로 시음적기를 맞춘 와인과 함께 제공돼 독특한 테이스팅의 기회를 가질수 있었다. 초대를 받은 게스트들은 조화롭지 못한 김치와 와인의 조합을 낯설어했지만 테이스팅 후에는 기대이상의 우호적인 반응을 보였다.
테이스팅 중 호스트와 게스트들은 한식문화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기도 했다. 집 밥이라는 선입견과 그로 인해 생겨난 ‘리필’에 대한 잘못된 인식 등 한식문화의 잘못된 선입견을 주제로 대화하는 의미 있는 시간을 가졌다. 이수연 호스트는 “김치가 한국인들에게만 특별한 음식이 아닌, 아시아 음식을 대표하는 음식으로 발전시키고 싶다”고 덧붙였다.
이와 같은 트립은 ‘현지인처럼 여행하기’가 여행 트렌드로 떠오르자 에어비앤비에서 현지인들이 직접 호스트로 참여해 전 세계인들에게 식음료 문화를 공유하는 트립 서비스를 계획했다. 트립 서비스를 제공함으로써 단순한 숙박공유사이트에서 벗어나 지역사회의 발전에도 이바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에어비앤비는 앞서 소개한 ‘김치 & 와인 테이스팅’ 프로그램 이외에도 다양한 트립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국내에서 진행 중인 반려견을 위한 간식 만들기와 해외에서도 참여 가능한 다양한 식음료 트립을 소개한다.
△ 반려견 건강 푸드 쿠킹 클래스
애견 인구 천만 시대에 걸맞는 새로운 트립, 반려견에게 건강한 환경을 만들어주는 영양 수업을 듣고, 반려견을 위해 맛과 건강을 모두 챙긴 쿠키를 만들어볼 수 있다.
△ 라비올리 이탈리아니 핸드메이스 파스타 수업(이탈리아, 피렌체)
파스타의 본고장 이탈리아에서 라비올리, 탈리아텔레를 비롯한 다양한 종류의 파스타를 배울 수 있다. 간단한 레시피로 훌륭한 가정식 파스타를 만드는 비법을 배워보자.
△ 밴쿠버 수제 맥주 & 칵테일 (캐나다, 밴쿠버)
캐나다 낭만의 도시 밴쿠버를 찾는 여행객 중에 레일타운(Railtown)을 방문하는 사람은 많지 않지만 호스트 한나와 함께 특별한 수제 맥주와 칵테일을 경험해 볼 수 있다.
△ 도요스로 이전한 츠키지 어시장 S.S 투어 (일본, 도쿄)
도쿄의 부엌이라 불릴 만큼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츠키지 어시장이 최근 도요스(Toyosu) 지역으로 이전해 호스트 토시의 안내로 다양한 해산물을 즐겨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