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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48호 2026년 05월 04 일
  • [GTN칼럼] 여행 고수되기, 나만의 테마여행



  • 김기령 기자 |
    입력 : 2018-1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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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는 취미가 무엇이냐고 물을 때 영화감상이라고 답하는 사람이 가장 많았다. 요즘은 너나 할 것 없이 여행이 취미인 경우가 많다. 여행을 좋아하지 않는 사람은 영화를 좋아하지 않는 사람만큼이나 찾아보기 어렵다.

 

 

해외 관광객 2200만 시대 대한민국 인구의 40%를 육박하는 지금 우리는 얼마나 성숙한 여행을 즐기고 있는가? 패키지 여행에 참여해서 한 번에 몇 개국, 몇 개 도시를 사전 지식 없이 가이드 또는 인솔자가 읊어주는 국가, 도시에 대한 정보는 이동 중 버스 안의 배경음악과 같이 지나가고, 싸가지고 간 소주와 컵라면, 안주를 벗삼아 친목을 다지며 보낸 밤으로 고갈된 체력은 투어 중 이동하는 버스 안에서 채우기 일쑤다. 이런 여행으로 한 목적지를, 한 국가를 ‘경험’했다고 말할 수 있을까?

 

 

또 LCC와 홈쇼핑 등 각종 특가상품에 힘입어 지금은 누구 보다 ‘저렴한’ 가격으로 여행을 했느냐에 따라 여행 ‘내공’ 점수를 매기는 추세도 강해지고 있다. 제주도 왕복 항공권을 2만9000원에 사지 못한 것에 아쉬워하고, 비행시간 3-4시간 이내 목적지의 여행상품을 50만원 이상 지불하고 여행하는 것이 여행 하수인 듯 치부하는 요즘. 우리는 얼마나 ‘내실 있는’ 여행을 하고 있을까?

 

 

물론 여행의 만족도는 각자가 지향하는 바에 따라 많은 차이가 있을 것이다. 혹자는 방문한 국가의 수에 따라, 혹자는 방문한 지역 대비 투자한 예산에 따라, 또는 최근 누가 더 자주 여행을 했느냐에 따라…

 

 

널리 알려진 목적지를 한두 번쯤 혹은 그 이상 가본 여행객들은 거리와 예산을 불문하고 새로운 여행지, 남들이 가보지 못한 곳을 가 본 것에 희열을 느낄 것이다. 전자 제품이나 새로운 트렌드에 ‘얼리 어답터(Early Adaptor)’가 있듯, 여행도 ‘마르코 폴로’와 같은 모험심으로 무장한 이들이 있다. 이들이 남긴 여행 블로그는 여행을 준비하는 과정 (항공권과 숙박 예약)부터 시작해 방문지와 현지 음식점 등 시설의 입구부터 시작해 메뉴나 가격표, 결제까지 일련의 모든 과정을 담는다. 각종 SNS 플랫폼의 혜택으로 이런 정보가 공유되고, 개인 메시지나 메일을 통해 다른 여행자에게 도움을 주기도 한다.

 

 

하지만 바로 이 때문에 여행의 질이 오히려 떨어지는 경우도 왕왕 발생한다. 각종 OTA 사이트와 블로그 후기를 뒤져 가며 스스로의 힘으로 멋지게 FIT 여행을 계획했지만, 실제로는 선험자의 코스를 답습하는 것에 지나지 않는 경우도 많다.

 

 

가장 많은 나라를 가봤다고 해서, 어느 지역을 가장 저렴하게 갔다 왔다고 해서, 남들이 다 들르는 인증샷 명당에서 사진을 많이 남겼다고 여행 고수가 되는 것이 아니다.

 

 

내가 여행을 통해 진정 얻고자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에 따라 여행의 종류와 예약 방식을 결정하고, 선험자의 경험을 참고하되 자신의 여행목적에 맞는 일정으로 나만의 여행을 만들 때 비로소 여행 고수라 칭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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