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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48호 2026년 05월 04 일
  • [GTN칼럼] 거대한 파고(波高)



  • 김기령 기자 |
    입력 : 2018-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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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주 전 모 경제일간지에서 주최하는 ‘세계지식포럼’에 여행이라는 주제로 세미나가 있었다. 마침 박상환 하나투어 회장과 일본 최고의 여행그룹인 JTB의 노자와 하지메 대표가 연사로 출연한다고 해서 참석했다.

 

 

동북아 여행시장 트렌드 동향에 대한 내용을 기대하고 갔지만 한일 간의 통계 위주의 다소 일반적인 내용이어서 약간 실망했다. 하지만 한 가지 출연 연사의 이력에 호감이 갔었던 것은 사실이다. 연사 중 한 사람인 노자와 하지메 대표가 바로 JTB종합연구소(R&D Center)의 CEO였던 것이다.

 

 

언제부턴가 우리나라의 여행시장과 대형여행사의 규모로 봤을 때 ‘왜 제조업 R&D연구소는 있는데 여행업 R&D연구소는 없을까?’하는 생각을 많이 했었다. 한국의 여행 R&D를 대형여행사나 한국여행업협회(KATA) 중심으로 만들어지기를 바랐던 바다. 일본시장이 강력한 외국계 여행사들의 외침에도 굳건할 수 있는 것은 이러한 여행시장에 대한 연구 발전 노력이 아닌가 싶어 부러움을 금할 수 없었다.

 

 

최근 여러 가지 여행 지표들을 봤을 때 기존의 전통적인 여행사들이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하나투어를 비롯한 여행주(株)들의 주가는 반 토막이 난지 오래 전이다. 이름을 말하지 않아도 모두 아는 유수의 항공권 전문판매회사와 중견 패키지 여행사들의 줄도산은 제도권의 여행사들의 설 자리가 갈수록 좁아지고 있음을 반증하고 있다.

 

 

시장 환경변화로 가장 우선시 꼽는 요인 중 하나로 자유여행(FIT)시장의 확대다. 익스피디아, 스카이스캐너 등 글로벌 OTA와 메타서치 엔진을 장착한 글로벌시스템과 마이리얼트립, 와그 등의 단품 판매채널의 외연 확장이 급속도로 진전되고 있다.

 

 

대내적으로는 NHN의 여행섹션 기능강화를 통한 反 여행사 정책과 M&A를 통한 여행시장 침투 등으로 기존 제도권에 있는 여행사들을 무너뜨리려 하고 있고, 대외적으로는 최근 씨트립이 트립닷컴을 내세워 한국시장 진출에 선전포고를 해 놓은 상태다.

 

 

“그동안 우리의 여행업계는 어떻게 미래를 대처해왔나?”

 

여행업을 대표해줘야 할 KATA는 이러한 외세의 거대한 파고 앞에서 이렇다 할 대응책 한번 내놓지 못하고 자리싸움에 연연하는 현상을 임기 내내 보여주면서 눈살을 찌푸리게 만들었다. 대형여행사들은 여행호황으로 벌어들인 자금을 나름대로의 이유가 있었겠지만 여행 시스템 강화와 상품 경쟁력 확보 등의 대외경쟁력 강화를 위한 수직계열화에 힘을 쓰기 보다는, 호텔사업과 면세점사업 등의 수평계열화를 통한 외연확장을 꾀하며 여러 외부요인에 맞물려 실패를 거듭하는 모습을 보였다.

 

 

최근 뒤늦은 외국 여행업 따라하기식의 시스템개발과 플랫폼비즈니스 론칭 등의 후행조치들은 때를 놓친 것은 아닌지 우려된다.

 

 

반면 이러한 환경 변화 속에서도 선전하는 여행사들도 있다. 트래킹과 문화탐방을 전문으로 하는 혜초여행사는 그 동안의 쌓아온 노하우와 강력한 마케팅 드라이브 전략으로 여행소비자들의 입맛에 맞는 상품 경쟁력확보에 박차를 가해서 누구도 따라 할 수 없는 상품성을 확보해 요즘 같은 불황에도 고성장의 열매를 누리고 있다.

 

 

아직도 우리 여행업계의 가능성을 내려놓고 싶지 않다. 외국계 여행업자들이 가진 자금, 시스템, 서비스 그리고 마케팅 경쟁력의 거대한 물결을 버텨내야 한다.

 

 

조만간 있을 선거를 통해 새롭게 구성될 KATA 등 유관단체와 대형여행사들이 앞장서서 R&D 기능을 강화해 토종여행업 생존의 가능성을 만들어 가야 한다.

 

 

토종 여행업자들이 버틸 수 있는 경쟁력은 결국 우리의 여행 소비자들에 대한 풍부한 데이터로 여행 소비패턴을 분석하고 선도하는 능력이다. 거대한 파고(波高)를 슬기롭게 넘게 되길 간절히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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