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 방영된 유럽 여행 프로그램 효과 나타나
여행사 이용 고객 전년 동월 대비 평균 21% 증가
지난 10월 유럽의 주요 노선을 분석한 결과, TV 프로그램의 영향과 최대 9일의 휴식기간을 보낼 수 있었던 추석 명절의 여파가 10월 유럽 노선의 호황으로 즉시 나타났다.
10월 유럽 노선의 호황은 여행사의 유럽 상품 판매 증가와도 연관이 깊다. 우리나라 대표 여행사인 하나투어와 모두투어의 통계에 따르면 두 여행사를 이용해 유럽으로 떠난 여행객이 지난해 대비 21% 증가했다. 이에 따라 본지에서는 10월 항공사별 유럽 노선에 대해 분석해 봤다.
파리 노선은 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 에어프랑스가 운항 중이다. 아시아나항공은 75.7%의 탑승률을 확인했으며, 대한항공은 90.6%를 기록해 파리 노선에서 가장 높은 탑승 실적을 달성했다. 인천~파리 노선에 가장 많은 좌석을 공급한 에어프랑스의 탑승률은 77.2%로 대한항공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탑승률을 기록했다.
런던 노선에서는 대한항공이 가장 많은 좌석을 공급했지만 66.8%의 탑승률을, 아시아나항공은 64.2%의 탑승률을 나타냈다.
반면, 6634석의 좌석을 공급한 영국항공은 5848명의 여객이 탑승해 88.2%의 높은 탑승 실적을 거뒀다.
로마 노선에는 아시아나항공이 79.3%를 달성해 국적항공사 중 가장 높은 탑승률을 기록했으며, 외항사인 알리탈리아항공은 77.4%로 뒤를 이었다. 로마 노선에서 가장 낮은 탑승률을 보인 항공사는 대한항공(70.3%)으로 확인됐다. 마드리드 노선에 단독으로 운항 중인 대한항공은 지난 9월에 비해 소폭 하락했지만 77.8%의 탑승률을 달성해 꾸준한 수요를 보이고 있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이 운항했던 바르셀로나 노선을 살펴본 결과, 두 항공사 모두 비슷한 공급좌석(대한항공 5238석, 아시아나항공 5100석)을 보유했지만 대한항공은 79.2%, 아시아나항공은 71.7%의 탑승률을 보였다. 이스탄불 노선의 주요항공사인 터키항공은 55회의 운항횟수와 1만9195석의 가장 많은 좌석을 공급했으며, 74.5%의 탑승률을 기록했다. 아시아나항공은 84.6%로 이스탄불 노선에서 가장 높은 탑승률을 달성한 반면, 대한항공이 72.0%로 가장 저조한 탑승 실적을 기록했다.
러시아 노선은 올해 항공업계에서 취항 붐이 일어남에 따라 높은 성장을 기대했지만 계속되는 여객의 감소 추세로 제주항공을 제외한 국내·외 항공사들이 저조한 탑승률을 기록했다. 대한항공은 50.4%, 이스타항공 52.3%, 오로라항공 52.5%, S7항공은 그나마 높은 68.7%의 탑승 실적을 보였다.
또한, 저비용항공사 최초 인천~블라디보스토크 노선을 취항한 제주항공은 79.8%의 가장 높은 탑승 실적이 확인됐다.
중동 지역의 두바이 노선에서는 대한항공이 58.3%의 탑승률과 1만5810석 중 1만3679명의 여객을 태운 에미레이트항공이 86.5%의 높은 탑승률을 보였다. 한편, 국내 대형항공사들이 유럽을 포함한 미주, 동남아 등 중·장거리 노선의 공급을 조금씩 늘려나가고 있으며, 외항사들의 다양한 프로모션 혜택으로 유럽의 인기는 꾸준히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이원석 기자> lws@gt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