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권 서비스’ 네이버 vs 여행사 ‘관련답변 요구’
글로벌 OTA 입점 등
양측 이견 대립 ‘팽팽’
네이버의 글로벌 OTA를 통한 항공권 서비스를 두고 잡음이 잦다. 여행사들의 문제제기에 “곧 답변하겠다”고 전달했지만 한 달이 지난 지금까지도 공식적인 입장을 표명하지 않은 상황이다. 여행사 측은 네이버의 묵묵부답에 답답할 노릇이라는 반응이다. 일각에서는 네이버 측에서 공식적인 발표만 하지 않았을 뿐 뜻이 확고한 것으로 안다며 기존 입장을 고수할 것이라는 전망도 제시했다.
네이버는 국내 포털사이트로 시작해 다방면으로 사업을 확대해가고 있다. 사업 확장의 일환으로 국내 여행사들과의 제휴를 통해 항공권 판매에 돌입했다. 하지만 지난 7월 제주항공의 네이버 항공권 입점 논란에 이어 지난 10월에는 카약 등의 글로벌 메타서치 플랫폼과 제휴를 진행하겠다고 밝히면서 문제가 발생했다.
국내 여행사들의 반발이 커지자 네이버가 제휴 여행사들과 개별 미팅을 진행했다. 타협점을 찾기 위한 자리였지만 양측의 입장 차이를 좁히지 못한 것으로 밝혀졌다. 미팅을 진행했던 한 관계자는 “토의 내내 평행선을 걷는 기분”이었다고 당시 분위기를 설명했다.
네이버가 글로벌 메타서치 플랫폼과의 제휴를 하려는 움직임에 여행사들은 부정적인 입장이다. 네이버가 글로벌 OTA와의 제휴를 시도하는 이유 중 하나는 스카이스캐너 등의 대형 글로벌 메타서치 플랫폼과의 경쟁에서 우위를 선점하기 위함이라는 분석이 있다. 항공권 판매 플랫폼의 최강자가 되겠다는 의지를 보인 것인데 스카이스캐너는 전 세계적으로 인지도와 활용도가 가장 높은 메타서치 플랫폼으로 갓 시작한 사업을 세계 최대 업체와 비교하는 것이 발묘조장일 수 있다는 우려 섞인 시선도 존재한다.
한 여행사 관계자는 “네이버가 아니더라도 판매 창구는 다양하다”며 “네이버 항공권에서의 판매가 여행사 측면에서 이익이 아니라면 계약을 이어나갈 의미가 없다”며 강경한 입장을 내비쳤다.
하지만 아직 네이버가 별다른 행보를 취하지 않은 만큼 네이버 측의 답변을 듣고 결정하겠다는 분위기다. 같은 국내 업체들끼리 상부상조할 수 있는 방안을 찾는 것이 최선의 해법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여행사는 타협을 원하지만 네이버는 사실상 기존 방침을 고수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여행사의 반발이 심각한 만큼 섣불리 글로벌 OTA와의 제휴를 시작하지 못하고 분위기를 살피는 중이다.
이러한 상황 속에 한국여행업협회(KATA)에서 여행사의 입장을 표명하기 위해 네이버 측에 의견을 전달했다.
KATA 관계자는 “여행사의 입장을 전달하기 위해 최선을 다했고 네이버의 입장도 들었지만 서로의 입장 확인 그 이상은 어려울 것”이라며 “제휴 업체를 모아 간담회를 진행하는 방향도 추진했지만 네이버 측에서 부담을 느껴 불발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
<김기령 기자> glkim@gt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