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노선의 경우 외항사 비중이 높은 편이지만 한국 내에서는 국적 대형항공사인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이 유럽노선의 점유율 1, 2위를 아직 유지하며 선전 중이다.
이 노선에 국내 저비용항공사들이 취항하지 않는 것도 이유이지만 유럽항공사들이 낮은 운임과 인(In)·아웃(Out)공항 분리 운영 등 다양한 서비스를 바탕으로 점유율을 높이고 있다.
이러한 외항사에 대항하기 위한 국적사들의 움직임이 곳곳에서 나타나고 있다. 아시아나항공이 지난해 8월 인천에서 가는 바르셀로나 노선에 주4일 취항하며 국내에서 유럽으로 가는 노선의 판도를 더욱 확장시켰다.
아시아나항공의 인천-바르셀로나 노선은 △프랑크푸르트 △런던 △파리 △이스탄불 △로마 △베네치아에 이은 아시아나항공의 7번째 유럽 노선이다.
외신에 의하면 지난해 12월 아시아나 항공이 이베리아 반도 본부를 바르셀로나에 개설했다.
스페인이 있는 이베리아 반도는 물론 유럽 주요 도시 공략을 위한 전초기지로 삼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또한 아시아나항공은 지난해 11월 바르셀로나 기반인 부엘링항공과 파트너십을 체결하며 유럽 노선 네트워크를 확대, 강화했다.
부엘링항공은 유럽 내 9위, 스페인 기점 2위 규모의 저비용항공사로, 스페인 국내선을 비롯해 파리, 로마 등 유럽 지역과 서부 지중해 연안 지역에 집중적으로 취항하고 있다. 바르셀로나를 경유하는 △스페인 17개 노선(마드리드, 발렌시아, 테네리페, 이비자 등) △포르투갈 4개 노선(리스본, 포르투, 파로, 푼샬)으로 유럽 내 이원구간 노선 활성화에 더욱 박차가 가해질 예정이다.
대한항공은 스페인 노선 중 마드리드와 바르셀로나 노선을 운항하고 있어 한국에서 스페인으로 가는 노선을 매일 가는 것이라 볼 수 있다. 이에 아시아나항공의 바르셀로나 노선까지 더하면 인천~스페인으로 가는 운항편수는 11회에 다다른다.
하지만 국적 LCC들의 잇따른 중장거리 항공기 도입으로 국적 대형항공사들만이 운항하던 단독노선 및 유럽 노선이 서서히 깨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지난해 말 국토교통부는 1개 항공사의 독점노선을 주기적으로 평가해, 미흡 시 운수권을 회수하겠다고 밝힌바 있다.
비슷한 항속거리의 노선을 놓고 봤을 때 운임이 지나치게 높거나, 성수기만 운항하는 행태 등을 개선하고자 함이다. 이러한 흐름으로 봤을 때 유럽의 인기는 갈수록 높아질 전망이며 그 안에서 노선을 운항하는 국적 LCC, FSC, 외항사 간의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분석된다.
<김미루 기자> kmr@gt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