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남아 등 근거리 해외여행지로 빠져나가는 여행수요
내국인 여행객 발길 줄어들고 공항이용률도 해마다 떨어져
“제주도 갈 바에는 동남아를 가겠다”는 말이 현실이 되고 있다.
여행객들이 국내 대표 관광지인 제주에서 발길을 돌려 해외 다른 시장을 찾아 나서고 있다. 해외로 가는 노선이 다양해지고 각 지방공항에 신규 취항하는 항공사들이 증가할수록 여행객들은 같은 값이면 더욱 ‘가성비’가 좋은 해외 근거리 지역으로 이동하는 추세다.
제주 한 달 살기 등으로 최근 5~6년 간 인기를 끌었던 제주는 비싼 물가, 북적이는 중국관광객들 등의 이유로 인해 내국인 개별 관광이 눈에 띄게 줄어들었다. 또한 글로벌 온라인여행사(OTA)의 이용률 증가와 저비용항공사의 잇따른 신규노선 및 노선 확장으로 인해 선택폭이 더욱 넓어진 여행객들이 ‘굳이’ 제주도를 방문할 이유는 없어 보인다.
반면, 제주공항을 이용한 외래객의 증가율은 성장가도를 달리고 있다.
지난해 제주공항을 이용해 입국한 외래객을 지난 2017년과 비교해본 결과, 외래객 비율이 50%가 증가했고 내국인 출국도 같은 기간 대비 47% 늘었다. 국제선 운항현황을 봐도 노선이 다양화되고 취항한 항공사의 숫자도 증가했다.
지난 2017년 동계 국제선 운항현황은 5개국 15개 노선으로 주 평균 230편, 13개 항공사가 운항했다. 지난해 동계 국제선 현황을 보면 5개국 19개 노선 주 290편, 18개 항공사로 확장된 것을 알 수 있다.
국적별 외래객 입국 현황을 봤을 때는 일본 관광객 증감율의 폭이 가장 크다. 2017년 대비 지난해에는 28.5%가 증가했고 그 뒤로는 중국 21.6%, 미국 20.7%를 차지했다.
하지만 2017년과 2018년의 국내선 여객 실적을 보면 제주공항을 이용하는 증가율이 2018년도는 2017년에 비해 2.5% 감소하고 있다. 청주에서 제주로 가는 비율이 같은 기간 대비 10%, 김포에서 제주로 가는 비율이 3.8%, 김해에서 제주로 가는 비율이 4.1% 감편돼 운항했기 때문이다.
최근 인터넷 게시물을 보면 “솔직히 다낭·호이안 가는 비용이나 제주도 가는 비용이나 비슷비슷하다. 호텔 가격을 비교 해봐도 베트남에서는 저렴한 가격에 더 좋은 시설을 이용할 수 있다”라는 글이 올라와 많은 공감을 사기도 했다.
아직까지 제주로 향하는 외래객이 증가세를 보이고 있지만 국내 개별여행객의 감소세가 극대화되기 시작하면 제주노선에서 더 이상 플러스 성장률을 내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김미루 기자> kmr@gt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