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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98호 2024년 04월 01 일
  • 여행사 다니는 게 창피합니까?



  • 류동근 기자 |
    입력 : 2019-04-25 | 업데이트됨 : 1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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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료나 친척, 지인들에게 여행사에 다니는 것에 대해 잘 이야기를 하지 않는다는 말을 종종 듣는다. 여행업 초창기도 아니고 요즘처럼 업계 위상이 높아진 시점에도 창피스럽게 생각하는 이들이 많다는 사실에 새삼 놀라움을 금치 못한다. 이는 일반인들의 눈에는 여전히 여행사가 동네 구멍가게 정도로 하찮게 보인다는 방증인 셈이다.

 

 

여행업은 국민의 행복을 파는 직업이라고 한다. 이 멋진 직업군에 속해 있음에도 여행사 직원들은 왜 제대로 대접을 받지 못하고 있는 것일까. 타 선진국들처럼 여행사에 근무하는 것을 자랑스럽게 여기고 본인의 직업을 떳떳하게 이야기 하는 날이 오기는 하는 걸까.

 

 

최근 본지가 창간 20주년 기념해 여행업계 직원들을 대상으로 업계 만족도에 대한 설문조사 한 결과도 충격적이었다. 업계 종사자들이 바라보는 우리나라 여행업의 미래는 비관적인 견해가 무려 60%에 달했다. 본인이 다니고 있는 회사는 절반의 만족에 그쳤다.

 

 

한마디로 자존감과 자긍심이 무너질 대로 무너져 내려 뭔가 특단의 대책마련이 필요해 보인다.

 

 

일반인들이 바라보는 화려한 여행업. 그러나 그 속내를 들여다보면 실제 막장인생이 따로 없다.

 

 

공항에서 북적이는 사람들을 보고 여행사는 마치 돈다발을 챙기는 업으로 비춰지기 십상이나 실제는 공사판에서 일하는 것보다도 수익이 열악하다. 1인 회사나 소기업의 경우 카드 돌려막기는 생활화 돼 있다. 조만간 나아질 것이라는 막연한 기대감속에 미리 받은 고객의 여행비용을 회사 운영비로 쓴다. 이러한 생활이 매일 반복되다보니 여행업에 대한 자긍심은 남의 나라 이야기나 다름없다. 당장 눈앞에 보이는 이익만 쫓아다닐 수밖에 없는 실정이다.

 

 

얼마 전 분식회계 의혹만으로도 상장된 여행사의 주식이 곤두박질치는 상황을 보면 여행 산업의 생태계가 얼마나 열악한지 알 수 있다.

 

 

이제부터라도 여행 산업의 체질개선이 필요하다. 그러기 위해서는 건강한 시장이 조성돼야 하는데 1차적으로 오너와 종사자들의 마인드 전환이 필수적이다. 오너는 종사자들에게 자긍심을 심어주는 것이 곧 매출과 직결될 수 있다. 국민의 행복을 파는 막중한 임무를 띤 종사자들이 많을 때 건강한 생태계는 저절로 조성될 것이다. 현재 상장한 여행사의 한해 매출이 근 1조원에서 수천억에 달하고 주변을 둘러보면 매년 내실 있게 성장을 거듭하는 여행사들이 많이 있지 않은가.

 

 

여행사 다니는 게 창피한 직원이 어떻게 국민의 행복을 팔수 있을까를 생각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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