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렇다. 여행은 우리가 스스로에게 주는 선물이라는 걸 알았다.
수많은 단어 중 설렘과 기대 그리고 행복을 모두 충족하는 단어로는 ‘여행’을 단연 최고로 꼽을 수 있다. 때로는 우연이 주는 인연, 행운 외에 여행 중 실망했던 경험들이 한번쯤은 있겠지만 그 실망조차 모두 여행이다. 출발부터 비행기 지연으로 기다림을 경험해본 일, 비행기 이륙 후 기상악화로 인해 착륙 대신 다른 행선지에 도착하는 일, 비행기 파업으로 인해 그 자리에서 대기해야하는 상황 등 수많은 일들이 여행 중 예고 없이 일어난다.
이런 경우 우리는 ‘하필 왜 나에게 이런 일이 있을까’라고 반문을 해보지만 지나고 나면 그 시간들이 하나의 에피소드로 남는 일 또한 여행일 것이다.
여행은 고생스럽고 비용까지 드는 일임은 분명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많은 이들이 새로운 곳으로의 여행을 꿈꾸고 여행을 떠난다. 어떤 이유로 사람들이 끊임없이 여행을 가려 하는지 고민해본다.
여행은 일상과는 달리 우리에게 특정한 서사를 경험하게 하고 시작과 끝이 있고 그 안에 특정한 스토리가 있다. 누구나 처음 여행을 시작할 때는 설레기도 하고 낯설기도 하지만 어느 시점이 되면 익숙해지고 여행이 끝날 무렵에는 아쉬움 속에서 일상으로 귀환한다.
최근 JTBC에서 방영되고 있는 여행 예능 프로그램인 ‘트래블러’를 즐겨보고 있다. 류준열의 쿠바 여행기를 다룬 프로그램이다. 자유롭게 쿠바의 이곳저곳을 여행하는 모습이 보는 사람까지 힐링할 수 있게 하는 매력이 있다. 틀에 박힌 여행보다는 자유로운 여행이 트렌드로 자리 잡은 요즘, 여행객들에게 “류준열처럼 여행하고 있나요?”라고 물어보고 싶다.
어떠한 목적지 없이 발길이 닿는 대로 다니다가 햇빛이 쨍하게 드는 골목길에 멈춰 잠시 쉬기도 하고 셔터를 누르기도 하는 그런 모습이 진정한 여행처럼 자유로워 보인다. 마치 현실을 벗어나서 실제로 거주하는 사람처럼 주민들, 다른 관광객들과 어울리며 대화하는 모습들이 보는 이들로 하여금 당장 여행을 떠나고 싶다는 생각을 들게 한다.
여행이란 게 그런 것 같다. 현재의 일상에서 벗어나 힐링을 꿈꾸며 또 다른 장소로 나를 옮겨가서 에너지를 충전해주는 것이 아닐까? 여행의 가장 큰 매력은 여행하는 동안에는 새로운 기대감과 더불어 그곳에 집중할 수 있다는 점이고 한편으로는 아무 생각 없이 멍 때리기를 할 수 있어서 뇌를 잠시나마 쉴 수 있게 할 수 있다는 점이다.
어떤 여행 스타일이 이상적인지에 대한 정답은 없지만, 본인만의 여행 스타일을 찾아서 즐겨 보길 바란다. 여행은 인간에 대한 깊은 이해와 연민을 완성시켜가는 과정이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