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광수입은 늘고, 관광지출은 줄고…
지난 3월 관광수지 적자폭 대폭 완화
3월 관광수입 약 16억 달러, 역대 최고
관광지출도 전년 대비 약 20% 감소
관광수지 흑자 전환에 청신호가 켜졌다. 지난 3월 관광수입이 관광 통계가 시작된 1975년 이후 44년 만에 최고치를 경신했으며 관광지출도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에 따라 관광수지 적자폭도 대폭 완화됐다.
지난 3월 관광수입은 전년 대비 22.5% 증가한 16.5억 달러를 기록했다. 이전까지는 지난해 10월에 기록한 15.3억 달러가 가장 높았다.
관광수입 증가와 더불어 관광지출도 20.1억 원으로 줄어들면서 적자폭 개선에 힘을 실었다. 지난 3월 관광수지 적자는 3.7억 달러로 지난해 3월 10.5억 달러에서 대폭 완화됐다.
두 자리 수 적자에서 한자리수로, 3억 달러대로 줄었다는 점은 눈여겨볼 만한 대목이다.
이번 관광수지 적자폭 개선은 단순히 관광지출의 감소 혹은 관광수입의 증가로만 얻어낸 결과가 아니라 수입과 지출이 동시에 개선되면서 이뤄냈기 때문에 의미가 크다. 매월 900달러대를 기록하던 1인당 수입도 1072달러로 높아지며 전년 대비 9% 증가했다. 1인당 관광지출은 19% 줄어든 862달러를 기록했다.
삼일절을 기점으로 연휴 기간 여행을 떠나는 여행객이 많았음에도 불구하고 짧은 여행 일정 탓에 비용이 적게 드는 단거리 여행 위주로 소비했던 것이 주된 이유로 분석된다.
또한 관광수입이 늘어나고 방한객이 늘어난 데는 정부에서 주도한 국내 인바운드 활성화 정책이 유효했다는 분석이다.
지난 3월 외래객 입국자와 내국인 출국자 수는 동반 성장했다. 2월 한국을 찾은 외래객은 대략 15만 명으로 전년 대비 12.4% 증가했으며 내국인 출국자는 233만 명으로 3.6% 증가했다.
중국인 단체 관광객을 포함해 개별관광객들이 증가하면서 중국인 방한객 수가 전년 동월 대비 21% 증가했다.
일본인 관광객 수도 전년 대비 27.4% 증가했다. 방학 수요가 늘어나고 한국으로 향하는 노선이 다양해지면서 공급의 증가도 일본인관광객 증가에 주요 요인이 됐다.
또한 베트남인 관광객 수가 매월 뚜렷한 증가세를 보이면서 외래객 입국자 수에 큰 영향을 주고 있다.
복수 비자 발급 절차가 간소화되고 한-베트남 간 교류가 왕성해지면서 지난 3월 한국을 방문한 베트남인은 전년 대비 24.8% 증가했다.
최근 5년간의 관광수입 및 지출 현황을 살펴보면, 2015년 3월에 관광수입은 16억 달러, 관광지출은 17억 달러로 1.5억 달러 가량 적자를 보였지만 점차 수입 대비 지출이 늘어나면서 2017년 3월에는 관광수입 11억 달러에 그친 반면 관광지출은 23억 달러에 달하는 등 관광수지 적자가 10억 달러 이상으로 불어났다.
이후 관광수지는 매월 10억 달러 이상의 적자를 기록했고 지난 3월에서야 3억 달러대로 4년 전과 비슷한 차이를 보였다.
<김기령 기자> glkim@gt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