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수요 위축’ 조짐 · 여행주 가파르게 하락· 결제대금도 혼란
항공주는 ‘매각 · 오너 교체’ 이슈로 유동적인 움직임 보여
여행사&항공사 주식 분석
원달러 환율이 1200원에 육박하는 등 최고 수준을 기록하면서 여행업이 직격탄을 받고 있다. 환율이 오르니 해외여행객이 주춤할 것이라는 외부 판단에 여행주가 가파르게 하락하고 있으며 업계 내부에서는 환율 상승으로 인해 결제 대금 과정에서의 혼란이 생기면서 비상이 걸렸다.
미중 무역갈등이 심화되면서 1180원 선을 넘기 시작한 원달러 환율은 지난달 29일 기준 전일보다 8.1원 오른 1194원까지 치솟았다.
미국 정부가 중국 화웨이에 제재를 가하면서 미중 무역갈등이 전개됐다. 이에 중국 화웨이가 미국의 제재에 미국 법원에 위헌소송을 제기하면서 투자심리가 위축되면서 환율도 급등하기 시작했다.
환율이 1200원 선에 다가가면서 여행주는 하향곡선을 띠고 있다. 6월 내로 환율이 1200선을 돌파할 가능성도 있다는 의견이 지배적인 가운데 여행주의 하향곡선이 6월에도 이어질지 업계는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지난 5월 여행사와 항공사의 주가는 대부분 지난 4월보다 하락한 양상을 뗬다. 주가가 하락하면서 시가총액도 크게 감소했다. 지난달 28일 장 마감 기준 여행사 시총은 총 2조5586억 원을, 항공사 시총은 6조5803억 원을 기록했다. 지난 4월 장 마감 기준 여행사 시총은 2조7443억 원, 항공사 시총은 7조1049억 원이었다.
하나투어는 잇단 악재로 7만 원 선을 유지하던 주가가 지난달 23일에는 5만7500원 선까지 떨어졌다. 지난 3월 중순에 7만8000원대까지 올랐던 것에 비해 두 달 사이에 주가가 2만 원이 넘게 하락했다. 지난달 28일 장 마감 기준 하나투어의 시가총액은 6819억 원을 기록했다.
롯데관광개발, 노랑풍선, 참좋은여행 등 직상장, 우회상장기업 모두 주가 하락세를 보이고 있으며 지난 3개월 내 최저 주가 기록을 갈아치웠다. 노랑풍선은 상장 이후 최저치를 기록하고 있다. 지난 2월28일 3만100원으로 상장한 노랑풍선은 상장 3개월 뒤인 지난 5월28일 종가는 2만1050원을 기록했고 지난 5월30일에는 1만9250원까지 떨어졌다.
항공주는 환율 급등으로 여행객 감소가 우려되면서 주가가 다소 하락하긴 했으나 인수, 매각, 오너 교체 등의 이슈가 활발해지면서 주가가 유동적으로 움직이는 양상을 보였다.
아시아나항공은 오너리스크 해소 이후 주가가 급반등해 지난 4월16일에는 3년 내 최고가인 9450원까지 치솟았다. 이후 기업 부채 등으로 금호그룹이 아시아나항공을 매각하겠다고 결정한 이후 6000원 초반 선을 유지하다가 지난 28일 기준 5960원에 장을 마감했다.
최근 애경을 비롯해 SK, CJ 등 기업들이 인수전에 나설 것으로 전망되면서 기업 부채 해결 등 긍정적인 변화에 가능성이 실렸고 주가는 증가세에 접어들었다.
반면, 애경그룹이 아시아나항공을 인수할 가능성이 있다고 공식적인 입장을 내놓으면서 애경이 지분 56.94%를 보유하고 있는 제주항공의 주가는 상대적으로 하락했다. 주주들이 아시아나항공의 부채를 떠안는 것에 대한 부담을 느낀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달 28일 아시아나항공의 거래량은 812만3165건을 기록했다.
제주항공 주가는 지난달 28일 기준 3만6500원에 장을 마감했으며 지난달 4월15일에 3개월 최고치인 4만7000원을 기록한 데 비해 1만 원 이상 주가가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24일에는 3만3300원까지 떨어졌다. 이에 시가총액도 1조 원대에서 9620억 원으로 내려갔다.
지난달 28일 장 마감 기준 대한항공 주가는 3만1950원을 기록했으며 진에어는 2만450원을 기록했다.
<김기령 기자> glkim@gt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