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여행신문 로고

HOME > Headline> Opinion
제1247호 2026년 04월 20 일
  • 변화(變化)와 연대(連帶)



  • 김미루 기자 |
    입력 : 2019-06-27
    • 카카오스토리 공유버튼 트위터 공유버튼 페이스북 공유버튼
    • 가 - 가 +

 

 

 에디터 사진

 

이제 제법 날씨가 더워지고 있다. 곧 다가올 장마와 뜨거운 햇살은 결실을 더욱 담보해주는 순기능의 작용이 되리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세상의 모든 일들이 그러하듯 고통과 인내를 통해서 좋은 결과물을 가져다준다는 현실적인 명제를 자연 속에서 다시 한 번 발견한다. 예나 지금이나 움트는 생명력을 품어내어 소중히 새싹을 길러내는 4월의 봄기운보다는 ‘오뉴월 하루 땡볕’이라고 말할 정도로 5월과 6월의 생명 성장 메카니즘은 강하다.

 

 

80년대를 대학생으로 살았던 그 시절의 우리들은 1980년 5월 광주의 피 끓음과 1987년 6월 전국을 뒤흔들었던 강철 대오(隊伍)를 잊지 못할 것이다.

 

 

그 이외에도 수많은 역사 속의 사건사고가 5월과 6월에 유독이 집중되고 있었던 것은 우연한 일이 아니었나 보다. 그런 사건들은 시대를 변화시키는 원동력이 됐고 그 변화를 이끌어 낼 수 있었던 것은 연대의 강한 힘이 있었기 때문이다.

 

 

가슴을 뜨겁게 만드는 오뉴월에 내재된 자연스러운 양(陽)의 기운이 인간의 선(善)함과 정의(正義)로움에 결합해 일어난 작용이 아니었을까 생각해본다.

 

 

최근 5월과 6월에 한국여행업계를 강타한 일련의 사건사고가 또 우리 토종 여행 산업을 거대한 악순환의 소용돌이 속으로 빠져 들게 하는 원인이 되는 것은 아닌 것인가 심히 우려스럽다. 5월말에 발생한 참좋은여행사의 헝가리 유람선 사고는 불행 중 다행으로 자타가 인정할 정도의 적절하고 신속한 대응으로 인해 오히려 여행 소비자들의 신뢰를 이끌어내어 위기를 기회로 반전시킨 좋은 사례가 됐다고도 한다.

 

 

하지만 사고 경위를 찾아내는 과정 속에서 여행업계의 해외여행 안전에 대한 세심하지 못함도 지적을 받았었다. 연이어 발생한 SBS의 탐사 보도 프로그램에서 대표여행사인 하나투어가 그 동안 랜드사를 대상으로 한 갑질, 미수금 등 몇 가지 사안에 대해 집중적으로 노출되고 지금까지도 무차별 공격을 받고 있다.

 

 

이유 여하를 막론하고 관행이라는 미명하에 일부의 문제로 덮기에는 너무도 많은 부분이 여행 소비자들에게 노출이 돼 버렸다. 그 이면에 누적된 여행 산업의 적폐들은 다른 대형여행사들도 크게 다를 바 없기에 언제 자기회사로 카메라가 돌아올지 몰라서 떨고 있다는 웃지 못 할 이야기도 나오고 있다.

 

 

그야말로 여행업계가 그 동안 가려졌던 치부를 적나라하게 노출시키는 계기가 됐고 토종 여행업 전반이 여행 소비자들로부터 신뢰를 잃게 되는 하나의 사건이 되고 있다.

 

 

그렇지 않아도 해외의 글로벌 OTA로부터 무차별 공격에 힘겨운 상황에서 더 이상 여행소비자들은 우리의 토종여행사를 찾기가 점점 더 어려워지게 만들고 있는 것이다.

 

 

한국여행 산업은 이제는 더 이상 물러 날 곳이 없다. 자발적인 변화가 아닌 여행소비자들에게 떠밀려 억지로라도 전면적인 변화를 논의하지 않으면 안 될 중요한 기로에 서게 됐다.

 

 

항상 위기가 오면 임기응변식 대응으로 일관해 오던 관행의 악순환을 과감하게 끊어내고 소비자들로부터 신뢰를 회복하고 토종여행사를 믿고 찾아오게 할 변화의 단초가 절실한 시기가 다가왔다. 30년 가까이 여행업에 몸담아 오면서 과연 가능할까 하는 마음도 있고, 여행사, 랜드사, 현지 쇼핑센터로 이어지는 구조적으로 얽혀있는 연결고리를 모를 리 없지만 다음과 같이 어리석은 제언을 하고 싶다.

 

 

랜드피를 정상화하고 제값으로 소비자에게 상품의 내용과 서비스로 경쟁하는 환경을 만들자. 여행사는 랜드사를 대상으로 더 이상 저가 경쟁을 위한 마이너스투어피를 요구하지 말자. 소비자를 대상으로 쇼핑과 옵션을 폭리로 강매해 수익 보전을 해 나가는 관행을 과감하게 없애자. 여행상품 판매가격을 적정원가에 맞춰 대폭 인상하자. 랜드사들은 협의회를 구성하고 여행사를 대상으로 시장을 흐리게 만드는 랜드업체를 규제하고 과감히 퇴출시키자.

 

 

여행사들도 관광 협회들이 중심이 되어서 규정을 만들고 지키지 않는 여행사를 제어하고 공정경쟁을 통해서 소비자들이 신뢰를 이끌어 내도록 강력한 연대를 만들자. 그리고 협회는 소비자들에게 토종여행사들의 변화를 미디어를 통해 홍보하자.

 

 

그러한 변화의 중심에 주요 대형여행사들과 관광협회중앙회 및 한국여행업협회의 굳건한 연대를 기대하고 싶다. 오뉴월에 일어나는 진통은 고통이 아니다. 더 나은 결실을 위한 밑거름이다.

 

 

확 바꾸자.

 


    금주의 이슈

    이번호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