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자폭 6억 수준으로 완화
수입 대비 지출 감소 영향
관광수지 적자가 6억 달러대로 줄어든 것은 지난 2016년 11월에 기록한 5.8억 달러 이후 2년11개월만이다. 지난 8월 해외여행객 수가 감소함에 따라 8월 관광지출이 전년 대비 8.4%가 줄어든 점이 유효하게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 8월 관광지출은 22.4억 달러(약 2조6500억 원), 관광수입은 15.9억 달러(약 1조9000억 원)를 기록했으며 관광수지는 6.5억 달러(약 7700억 원) 적자로 집계됐다. 관광지출은 전년대비 8.4% 감소했고 관광수입은 18.3% 증가했다. 적자 구조는 여전하지만 적자폭이 대폭 개선됐다는 점에서 관광수지 개선에 대한 가능성이 늘어나고 있다.
지난 2016년 11월 관광수지 적자가 5.8억 달러를 기록한 이후 2017년과 2018년에는 17억 달러까지 적자 폭이 불어나면서 관광수지 적자에 대한 위기의식이 고조된 바 있다. 2019년부터 방한외래객이 증가하면서 적자폭이 개선되기 시작했고 지난 8월에는 해외여행객 수가 감소하면서 6.5억 달러로까지 좁혀졌다.
최근 5년간 8월 관광수지 추이를 보면 2015년 8월에 6.8억 달러 적자, 2016년 8월 9억 달러 적자를 기록했고 해외여행 열기가 최고조에 달했던 2017년에는 10.1억 달러 적자, 2018년에는 11.1억 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관광수입은 작년 3월 이후 전년 대비 지속적으로 상승하고 있다. 지난해 12억 달러대였던 관광수입은 올해 들어 15억 달러대로 늘어났다. 반면, 관광지출은 올해 1월부터 8월까지 전년 대비 줄곧 하향세로 24억 달러대에서 22억 달러대로 줄어들었다.
1인당 비용도 전체 수입과 지출에 비례한다. 지난 8월 외래객 1인당 우리나라에서 사용한 비용은 1020달러로 전년 대비 1.1% 증가했고 내국인이 해외에서 지출한 비용은 1인당 894달러로 5개월만에 900달러 이하로 떨어졌다. 전년 대비 10.2% 감소한 수치다. 지난 8월 원달러 월평균환율은 달러당 1158.1원으로 집계됐다.
지난 8월 한국을 찾은 외래객은 158만6299명으로 전년 대비 14% 증가했으며 내국인 출국자는 242만7634명으로 3.7% 감소했다. 출국자수가 감소세로 돌아선 것은 지난 9월 이후 처음이다. 이로써 올해 누적 외래입국자 수는 1147만3580명으로 1000만 명을 돌파했으며, 내국인 출국자 수는 2007만8068명으로 2000만 명을 넘어선 것으로 집계됐다.
외래입국자가 증가한 데는 중국인 방한객이 큰 비중을 차지했다. 중국인 방한객은 방학과 휴가철을 맞아 개별관광객, 학생 단체 수요가 증가하면서 57만8112명으로 집계됐으며 전년 동월 대비 20.9%가 증가했다.
크루즈 방한객도 2만601명(승무원 제외)으로 전년 대비 약 17.4%가 증가했으며 올해 누적 크루즈 방한객은 12만7839명으로 전년 대비 35.2% 늘었다.
반면, 한일 관계 악화로 한일간 항공 운항 편수 축소, 중단의 영향으로 매월 20% 이상 늘던 방한객 수가 4.6% 증가에 그쳤다. 지난 8월 일본인 방한객 수는 32만9652명으로 집계됐다.
<김기령 기자> glkim@gt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