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제주도 인기
여름휴가 시장이 급격하게 변하고 있다. △국내여행 증가 반전 △성수기 기피 △펜션보다 호텔 △원거리 대신 근거리 △볼거리보다 쉴거리·놀거리 선호 등이 변화의 핵심 키워드다.
올해 여름휴가로 국내여행을 다녀온 비율은 늘어난 반면 해외여행 비율은 감소했다. 해외여행이 늘고 국내여행은 감소하던 여름휴가 여행 트렌드가 자리한지 3년만의 변화다.
또한 국내-근거리-호텔 중심으로 여행 판도가 재편되고 있다. 여행전문 리서치기관 컨슈머인사이트가 수행하는 ‘여름휴가 여행조사’에서 2만5724명에게 올해 여름휴가 기간인 6~8월에 여행을 다녀왔는지, 그곳은 어디였는지를 물었다. 그 결과 10명 중 8명꼴인 78.8%가 1박2일 이상의 여름휴가 여행을 다녀왔다고 답해 작년 76.7%보다 2.1% 증가했다.
1박 이상의 국내여행 경험은 70.5%, 해외여행은 24.8%였으며 국내·해외 모두 다녀온 사람은 16.5%였다. 작년보다 국내여행은 4.2% 늘고 반대로 해외여행은 1.7% 줄었으며 국내와 해외 모두 다녀왔다는 대답은 0.4% 늘었다. 특히 국내는 여성, 20대의 상승폭이 컸다.
가장 인기 있는 여행지는 강원도로 24.1%였고 다음은 제주도로 10.1%였다. 그러나 두 지역 모두 작년보다 크게 감소했으며 그 폭(-0.7%p, -0.9%p)은 다른 어떤 지역보다 컸다. 반면 서울(0.5%p), 경기도(0.4%p), 인천시(0.3%p) 등 수도권은 상승했다. 실제 국내 여름휴가 여행의 중심장소는 ‘바다/해변’이 36.7%로 여전히 가장 높았으나 2017년부터 계속 감소세에 있다. 반대로 2위인 ‘리조트, 호텔 등 위락시설’은 18.5%로 2년 연속 상승세이며 작년에 이어 올해도 가장 큰 폭인 1.2%p 상승했다.
7월말 8월초로 몰리던 현상이 완화되며 여행 성수기에 변화가 있었다. 2016년 7말8초에 여행을 다녀온 비율은 51.4%로 절반 이상이었으나, 올해는 같은 기간 39.7%로 3년 새 11.7%p가 감소했다. 반면 6월6일 현충일이나 8월15일 광복절 등 휴일이 포함된 주의 휴가는 증가했다.
국내 여름휴가 여행이 3년 만에 상승한 것은 한-일 무역갈등과 일본제품/여행 불매운동으로 수요가 일부 국내로 전환됐고, 특히 호캉스(호텔+바캉스 합성어)로의 유입이 많았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실제 여름휴가 숙박장소를 보면 호텔이 27.3%로 가장 많아 처음으로 펜션 23.9%를 앞질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