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여행객의 일본여행 만족도가 크게 낮아졌다. 한일 갈등에 따른 일본여행 보이콧으로 여행객 수만 감소한 것이 아니라 사후평가에도 영향을 끼쳤음을 알 수 있다.
전체 여행 국가별로는 스위스, 크로아티아, 스페인이 1, 2, 3위로 유럽 3국이 작년에 이어 탁월한 평가를 얻었다. 한국인이 많이 찾아 지역(도시)별 평가가 가능한 곳 중에서 필리핀 보홀은 아시아 지역 최초로 800점대에 오르면서 1위를 차지했다.
여행 리서치 전문기관 컨슈머인사이트는 지난 9월, 최근 1년(2018년 9월~2019년 8월) 간 해외여행을 다녀온 1만3958명을 대상으로 어떻게 여행했는지 묻고 여행지에 대한 평가를 받았다. 해외여행 주 목적지였던 국가에 대해 ‘얼마나 만족했는지(만족도)’와 ‘추천할 의향이 얼마나 있는지(추천의향)’를 합산해 종합 만족도를 구했다. 다녀온 사람이 60명 이상인 국가는 32개(하와이·괌·사이판도 별도 국가 단위로 분류)였으며, 이들의 종합만족도 평균은 740점(1000점 만점)이었다.
주목할 만한 것은 대형사건·사고가 발생한 지역의 만족도 변화다. 무역갈등과 불매운동이 이어지고 있는 일본은 2018년 740점에서 올해 675점으로 무려 65점이 하락해 18위에서 28위로 추락했다. 또한 지난 5월 한국인 단체여행객 유람선 침몰사고가 발생한 헝가리는 지난해 759점에서 올해 705점으로 54점이 떨어지며 24위로 역시 10계단 내려앉았다. 양국 모두 실제 관광자원의 변화나 관광 편의성이 악화 됐다기보다는 국가 이미지 및 평판 하락 등 정서적 요소의 영향을 많이 받는 것으로 보인다.
일본은 나고야를 제외한 전 지역(삿포로, 오키나와, 교토, 후쿠오카, 오사카, 도쿄)에서 50점 이상씩 하락했고, 이 중 교토, 후쿠오카, 오사카, 도쿄는 700점대 아래로 떨어졌다.
불과 1년 전 일본은 상위 5위권 내 4개 지역을 차지하며 우리나라 사람들이 가장 많이 가고, 가장 사랑하는 해외 여행지라는 평가를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