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키문화관광부가 현지인의 생활상을 직접 보고 체험할 수 있는 이스탄불의 로컬 시장들을 소개한다. 최근 현지인처럼 살아 보는 여행이 트렌드가 되며 로컬 시장 방문은 여행에서 빼놓을 수 없는 중요한 요소가 됐다.
특히, 터키의 이스탄불은 동서양을 연결하는 실크로드의 통로로서 활발한 교역을 통해 오랜 전통을 지닌 바자르들이 발달했다.
수공예품, 터키쉬 딜라이트 등의 소소한 여행 기념품부터 터키인들이 직접 사용하는 생활용품, 희귀 물품을 구할 수 있는 고서적 거리, 지역민과 방문객으로 북적이는 수산시장까지 터키인들의 삶의 풍경이 고스란히 담겨 있는 이스탄불 로컬 시장을 소개한다.
헌책방 거리, ‘사하플라 차르쉬’
고서점 가인 사하플라 차르쉬(Sahaflar Carsisi)는 그랜드 바자르와 베야지트 모스크(Bayezid Mosque) 사이에 위치한다. 비잔틴 시대부터 이어져 온 이 헌책방 거리는 규모가 크지 않아 둘러보는데 많은 시간이 걸리지 않는다.
이슬람 신학생을 위해 책을 팔던 곳으로 코란(이슬람 경전)은 물론 이슬람 서예체로 쓰인 고서적부터 최근에 발행된 책까지 다양하게 만나볼 수 있다. 운이 좋으면 희귀 자료들도 구할 수 있다.
과거와 현재가 공존하는 이스탄불을 경험하고 싶다면 사하플라 차르쉬를 찾아보자.
이스탄불 최대 규모의 전통시장,
‘그랜드 바자르’
이스탄불의 가장 크고 오래된 시장을 찾는다면 1461년 건축돼 약 550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그랜드 바자르(Grand Bazaar)를 추천한다. ‘카팔르 차르쉬’라고도 불리는 그랜드 바자르는 카페트, 도자기, 수공예품을 비롯한 터키 전통 특산품과 기념품 등을 판매하는 약 5천 개의 상점들이 빼곡히 들어서 있다.
과거 실크로드를 건너온 상인들이 실크와 보석, 향신료 등을 교역하던 무역의 중심지였던 그랜드 바자르는 현재 여행자라면 놓쳐서는 안 될 쇼핑의 중심지가 됐다.
현지인이 더 즐겨 찾는 ‘스파이스 바자르’
다양한 향신료와 차, 말린 과일, 오일, 터키의 별미 로쿰(Lokum) 등 터키인들이 실제 소비하는 제품을 주로 판매하는 시장, 스파이스 바자르(Spice Bazaar)는 터키 현지인들에게 더욱 인기가 높다.
과거 이집트에서 이스탄불로 운반되어 온 물건을 팔았다고 해서 ‘이집션 바자르(Egyptian Bazaar)’ 또는 ‘므르스 차르쉬(Misir Carsisi)’라고도 불린다. 품질이 좋은 식품과 생활용품을 합리적인 가격대로 판매하기 때문에 그랜드 바자르보다 훨씬 현지인의 이용률이 높다.
수공예품의 천국 ‘아라스타 바자르’
질 좋은 수공예품으로 유명한 아라스타 바자르(Arasta Bazaar)는 블루 모스크 뒤편에 위치한 작은 시장이다. 약 20개의 상점이 모여 있어 규모가 크진 않지만 복잡하지 않아 천천히 둘러보기 좋다.
블루 모스크가 지어진 17세기에 함께 형성돼 유서 깊은 전통을 자랑하며 다른 바자르보다는 호객 행위가 적어 쇼핑하기에 편리하다. 단 가격대가 높은 편이다. 수공예품, 그릇, 타일 등을 판매하지만 그중에서도 카페트가 가장 인기 있다.
전통과 현대 미감의 공존 ‘베식타스 수산시장’
전통과 현대적 매력이 조화롭게 어우러진 구조와 디자인으로 유명한 베식타스 수산시장(Besiktas Fish Market)은 조개 모양을 한 삼각형 지붕으로 유명하다.
베식타스의 랜드마크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 이 시장은 개장 이래 100년의 시간 동안 하루도 빠짐없이 매일 열렸다는 사실이 놀랍다. 지금도 하루 종일 신선한 생선을 사려는 수많은 지역민과 방문객으로 북적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