흐름 끊긴 관광수입 증가 추세
전년비 감소는 올 들어 두 번째
관광수지 적자 5.8억 달러 기록
10% 이상 꾸준히 오르던 관광수입 증가 추세가 다시 꺾였다. 10월 방한 외래객 수는 최근 2년 이래 가장 많은 것으로 집계된 상황이라 더 이례적이다. 방한 외래객 1인당 지불한 관광비용이 줄어들었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지난 10월 관광수입은 17.9억 달러로 전년 대비 3.4% 감소했다. 관광수입이 전년 대비 감소한 것은 2019년 6월 이후 두 번째다. 반면 10월 방한 외래객 수는 165만6195명으로 올해 최대를 기록했다. 역대 최대 방한 외래객 수는 지난 4월 집계된 163만5066명이었으며 10월에 이 기록을 뛰어넘게 됐다.
방한 외래객이 역대 가장 많았음에도 불구하고 관광수입이 줄어든 데는 방한 외래객 1인당 지출한 비용이 적어진 것이 요인으로 작용했다. 10월 방한 외래객 1인당 관광비용은 1080달러로 전년 대비 10.8% 감소했다. 2019년 방한 외래객 1인당 평균 지출은 1234달러로 지난 10월 지출액은 평균에도 못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외래객 1인당 지출이 가장 많았던 시기는 3월로 1인당 1451달러를 지출했다.
전체 관광지출은 올해 들어 계속 하락하는 양상이다. 감소폭이 다소 완화되긴 했지만 감소세를 막지는 못했다. 지난 10월 관광지출은 23.7억 달러로 전년 대비 5.3% 감소했다.
국민 해외여행객 수도 215만3847명으로 8.3% 줄었다. 지난 8월 이후 해외여행객 수가 계속 감소하고 있는 상황이다. 올해 상반기까지는 해외여행객 수가 계속 늘었지만 월별 관광지출은 2018년과 비교했을 때 줄어들고 있다.
이에 반해 10월 1인당 관광지출은 1100달러로 전년 대비 3.2% 증가했다. 2019년 전체 평균 금액이 983달러로 전년 대비 10.9% 감소했다. 10월 평균 환율은 달러당 1184원으로 나타났다.
1월부터 10월까지 집계된 누적 관광수입과 관광지출은 각각 17.9억 달러, 23.7억 달러로 관광수지는 5.8억 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누적 관광수입이 다른 해에 비해 늘고 관광지출은 감소하면서 관광수지 적자폭은 매월 완화되고 있고 이는 우리나라 관광 산업 전체에 긍정적인 의미로 평가되고 있다.
방한 외래객이 증가하고 관광수지 적자가 개선되기 시작하면서 인바운드 관광업도 활기를 띠기 시작했다. 지난 6일 서울시는 인바운드 스타트업 투자 유치를 위한 쇼케이스를 개최해 해외 관광객 유치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10월 크루즈 방한객은 2만9290명(승무원 포함)으로 전년 대비 5.5% 감소했다. 승무원을 제외한 승객 수는 1만5427명으로 전년 대비 21.5% 감소했고 승무원은 1만3863명으로 22.2% 증가했다. 기항객은 1만5427명으로 21.5% 감소했다.
크루즈 방한객을 국가별로 봤을 때 일본인 방한객이 1만 명 이상으로 가장 많았고 필리핀에서 온 승객이 4630명으로 뒤를 이었다.
<김기령 기자> glkim@gt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