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지방공항 육성책이 눈길을 끌고 있다. 국토교통부는 지난 19일 지방공항 활성화를 위해 김해·대구공항은 중장거리 국제노선을 개설하고 무안·양양·청주공항은 외국인 방한객 시범공항으로 집중하며, 우리나라 지방공항과 중국 지방공항 간 상호 호혜적 자유화를 추진하는 내용 등을 담은 ‘항공산업 경쟁력 강화방안’을 발표했다.
또 한국공항공사와 관광공사는 같은 날 ‘지방공항 및 권역별 지역관광 활성화를 위한 관광-항공 권역별 협의체 구성 및 본격 사업 착수’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외국인 관광객 지방 직접 유치를 위해 육성 및 개선이 시급한 4개 지방 국제공항(청주공항, 대구공항, 무안공항, 양양공항)을 중심으로 △지방공항 여객 편의를 위한 관광인프라 개선 △지방공항 연계 권역별 브랜딩화, 상품개발 및 홍보마케팅 추진 △지방공항 인바운드 관광객 확대를 위한 제도개선 공동 건의 등 협업사업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정부의 지방 국제공항 육성책은 외래 관광객 유치와 지역경제 발전을 목표로 하고 있다.
김해·대구공항의 중장거리 국제노선 개설을 추진하고, 무안·양양·청주공항은 인바운드 시범공항으로 집중 지원한다. 울산·여수·포항 등 국내선 전용공항도 인바운드 유치를 위한 국제선 부정기편을 확대할 예정이다.
일각에서는 정부주도의 지방공항 활성화 정책이 갖는 한계에 대해 비판하지만 규제완화와 다양한 지원책들은 다소간 항공산업과 지방공항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그 중 국제선 이용객 수에 있어 인천공항 다음으로 큰 규모를 자랑하는 김해공항의 성장가능성에 기대가 모아지고 있다.
올해 지방공항에서는 처음으로 중거리 목적지 싱가포르노선 운항을 성공적으로 진행한 바 있으며 장거리 목적지인 핀란드 운항도 목전에 두고 있는 김해공항이 정부시책의 평가의 표본이 될 전망이 높다.
특히 정부의 환승객대상 72시간 무비자 체류 허용책을 적극 수용하고 활용할 필요가 있다.
정부는 내년부터 환승관광 프로그램을 개발·운영하는 지방공항도 72시간 무비자 체류를 허용키로 했다. 지방공항 중 환승객이 가장 많은 공항은 김해공항이다.
기존 수요를 바탕으로 다양한 관광프로그램을 개발해 해당 시장을 더욱 확대할 필요가 있다.
질 높은 관광프로그램으로 환승객의 발을 72시간 묶어 놓을 수 있다면 지역 경제 활성화에도 큰 영향을 끼칠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2019년 1월부터 11월 15개국 50개 도시를 연결한 김해공항은 총 5만9133편의 국제선 운항을 통해 885만6898명의 여객을 실어 날았다. 전년 같은 기간대비 국제선 운항 편수는 1.9% 증가했고 이용 여객 수는 2.3% 하락했다. 무역분쟁으로 인한 일본시장의 악재로 4사분기 일본노선 운항편과 이용여객이 대거 감소하면서 빚어진 현상으로 풀이된다.
<김미현 기자> julie@gt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