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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TERVIEW
글로벌 기업의 여행관리
TMC 서비스 제공하는
이강희
BCD Travel Korea 대표
BCD 트래블을 비롯해 아멕스 글로벌 비즈니스트래블(AMEX GBT), 칼슨와곤릿트래블(CWT)등 세계 3대 TMC가 모두 한국 시장에 진출, 서비스를 시작한 지 오래지만 레저여행이 상당 부분을 차지하는 한국에서 TMC는 꽤 생소하다. 인지하고 있더라고 상용 전문 업체 혹은 MICE 전문 업체 정도로만 이해하는 수준이다.
TMC(Travel Management Company)는 글로벌 기업 여행 관리 업체다. 기업 입장에서 출장비용은 급여 다음으로 규모가 큰 지출이다. 비용절감이 기업 경영 성패의 가장 주요한 요인이라는 것을 감안할 때, 출장 관리의 중요성은 시간이 지날수록 더욱 강조되고 있다. 포춘 선정 500대 기업 중 300개에 달하는 글로벌 기업이 이미 TMC의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으며 글로벌 시장 진출을 꾀하는 다양한 규모의 업체들도 TMC 서비스를 고려하고 있다.
또 이들 TMC는 서비스의 세분화와 전문화를 통해 경쟁력을 강화해 나가면서 경쟁력을 높여가고 있다. 이강희 BCD 트래블 한국 대표를 만나 TMC 서비스와 미래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김미현 기자> julie@gtn.co.kr
출장의 목적&가치가 완성되도록 철저 준비
GRO 시스템으로 직원의 동선 파악·안전 확보
‘합리적 소비를 위한 서비스 제공’
지출의 많은 부분을 차지하는 만큼 각 기업들의 출장 관리에 대한 니즈가 크다. 하지만 BCD트래블의 서비스는 단순히 비용을 절감하는 것에 집중하지 않는다. 우리의 서비스는 무조건적인 비용절감에 초점을 두지 않는다. 전문적이고 헌신적인 서비스 제공을 통해 파트너사가 합리적인 서비스를 할 수 있도록 돕는다.
기업의 출장은 목적에 따라 발생하는 비용이 다르다. 각기 다른 목적과 일정의 출장을 효율적으로 관리하면서 목적 달성을 극대화 하는 것이 중요하다. 직원들의 출장 동향이나 목적에 따른 평균 출장비용과 규정 준수 여부 등의 정보를 제공하면서 기업의 출장 관리가 일원화 될 수 있도록 돕는다. 출장의 가치를 평가하고 그에 따른 합리적인 소비를 가능케 하는 것이 우리의 서비스가 추구하는 궁극적인 목표다.
고객사의 목표가 출장비용 절감에만 있다면 OTA의 서비스로도 대신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글로벌 기업들이 원하는 것은 그 이상이다. 파트너사에 대한 깊은 이해를 바탕으로 한 전문적이고 최적화된 서비스를 기대하는 것이다. 이것이 TMC 존재의 이유다.
GRO 시스템이 BCD의 경쟁력
출장과 개인 여가를 함께 보내는 이른바 블레저 수요가 증가함에 따라 익스피디아와 에어비앤비 등 해당 서비스를 제공하는 업체들이 증가하고 있다.
이미 전 세계 네트워크를 확보하고 있는 TMC가 해당 서비스로 진출하지 않는 연유에 대한 기자의 질문에 이강희 대표는 BCD의 서비스는 “출장자들이 안전하게 비즈니스 활동 후 복귀 할 수 있도록 하는 것에 초점을 둔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글로벌 기업이 TMC 서비스 이용을 통해 기대하는 서비스 중의 하나가 직원의 안전이다.
9.11 테러 이후 직원 안전에 대한 글로벌 기업의 관심이 더욱 높아졌다.
그런 의미에서 BCD의 GRO 시스템은 고객사의 만족도를 높이는 주요한 경쟁력이다. BCD가 출장자에 대해 고객사에 공유하는 정보는 50~60개의 항목으로 매우 구체적이고 상세하다. 이는 출장 중인 직원의 동선을 정확히 파악할 수 있 수 있도록 정보를 제공해, 예측하지 못한 사고가 발생했을 경우 빠른 대처를 가능케 한다. 뿐만 아니라 이 많은 정보들의 철저한 보안, 관리도 놓치지 않는다.
로컬 수요 창출의 열쇠
파트너사와의 계약은 대부분 글로벌 차원에서 본사가 진행한다. 체결된 거래처를 관리하는 것으로 비교적 안정적인 영업의 구도를 가지고 있지만 로컬 수요 창출은 각 지사의 과제로 남는다. BCD Korea는 선진화된 시스템을 적용해서 로컬 수요를 창출하는데 노력하고 있다.
온라인 부킹 툴은 6년 전 한국에서 처음으로 선보인 서비스로 항공사와 호텔의 모든 요금 정보를 끌어와 고객에게 제공하고 고객이 직접 선택하여 부킹할 수 있도록 한 서비스다.
이는 밀레니얼 세대의 합리적인 소비 성향에 착안한 오픈 서비스다.
항공사와 호텔들이 글로벌 OTA 채널 판매를 위해 적용한 다이내믹 페어가 간혹 코퍼레이트 요금보다 낮은 경우가 발생하자 BCD가 발 빠른 대응에 나선 것. 선택 가능한 모든 정보와 요금을 제공해 고객이 스스로의 소비 활동에 만족할 수 있도록 했다. 또 세분화와 전문화를 통해 서비스의 범위를 확대했다. Travel(출장)관리에 집중했던 BCD는 고객사의 미팅과 이벤트관리의 니즈를 확인하고 서비스를 확대했다.
출장만큼 빈번하고 소비의 규모가 큰 고객사의 미팅과 이벤트 관리를 통해 수요창출 시장을 확대한 것이다. 실제로 M&E(Meeting & Event)는 TMC의 중요하고도 새로운 화두다.
TMC에 대한 오해와 진실 그리고 무지
‘TMC는 비싸다’
TMC에 대한 가장 일반적인 편견과 오해에 대해 이강희 대표는 강하게 반발한다. “다른 형태의 여행서비스와 단순 비교 하면 물론 비싸지만, TMC가 제공하는 서비스와 그 가치를 생각한다면 결코 그 이용료가 비싸지 않다”고 설명한다.
실제로 서비스 이용의 주체가 대부분 글로벌 기업들이다 보니 그런 오해를 가질 수 있지만 고객사의 성격과 규모, 제공 서비스의 조절을 통해 서비스 이용료는 얼마든지 조정이 가능하다. 또 미국의 국방부와 외교부의 모든 출장이 보안 전문가인 TMC사가 관리하는 것과 매우 다른 한국의 실정은 TMC와 TMC가 제공하는 서비스에 대한 무지에서 비롯한다.
정부 사업 유치에 가장 큰 걸림돌로 작동했던 GTR(정부항공운송의뢰제도)가 2018년 폐지됐음에도 불구하고 TMC와 정부의 거리는 여전히 멀다. TMC가 가진 여러 경쟁력을 차치하고 출장자의 보안을 고려하면 충분히 TMC 서비스의 이용을 고려할만 하지만 여전히 정부기관과 TMC의 간격은 쉬 좁혀지지 않는다.
이강희 대표는 TMC와 TMC 서비스에 대한 보다 적극적인 홍보가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TMC의 가능성
글로벌 기업에게 있어 TMC 서비스의 이용은 더 이상 선택이 아닌 필수다.
TMC들은 기존에 가진 경쟁력에 서비스를 세분화 하고 확장시키면서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서비스의 확장 발전은 물론 빠르게 변화, 발전하는 테크놀로지의 혁신과 속도를 같이하는 성장 또한 TMC들의 경쟁력이다. 꼭 필요한 서비스를 제공하면서 전문성과 경쟁력을 높여가는 TMC의 가능성은 한계를 두기 어렵다.
이강희 대표는 최근 한국의 관광산업, 특히 레저 시장이 직면하고 있는 위기가 어쩌면 기회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한다.
글로벌 마켓에서 볼때 한국 시장의 볼륨은 사실 크지 않다. 이웃하고 있는 일본과 중국과 비교하면 상대적으로 인구가 작기도 하고 무엇보다 인구대비 서비스를 제공하는 여행사가 많다. 과열 경쟁을 통한 서비스질의 하락은 수요보다 공급이 많은 시장에서 피할 수 없는 현상이다. 앞으로 소비자들은 여행 서비스의 질에 대한 가치를 더욱 중요하게 생각할 것이고 이는 전문적인 맞춤 서비스를 제공하는 TMC에게 기회로 작용할 것이다. 국내 한 대기업의 TMC 사업 추진 계획 또한 TMC에 대한 국내의 낮은 인지도와 이해를 개선할 수 있는 기회가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