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산불 피해 소식이 언론을 통해 전해지면서 호주 여행을 계획했던 패키지여행객들의 취소 문의가 늘어나는 추세다. 이번 산불로 인한 관광객 감소 피해가 우려되고 있는 상황이며 이번 사태로 대양주 전체 수요가 줄어들진 않을까 하는 의견도 흘러나오고 있다.
국내 주요패키지사들에 접수된 1월 여행 취소건만 각 사별로 50~60건에 달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취소 수수료의 부담이 덜한 2월 여행은 취소 건이 더 늘어나고 있어 여행사들의 호주 상품 판매에도 비상이 걸렸다.
하나투어는 지난 10일까지 취소하는 고객들에게 취소수수료를 받지 않고 취소 건을 처리하는 등 심리적 불안감을 갖는 고객들을 위한 조치를 취하기도 했다.
한 여행사 관계자는 “산불로 인한 직접적인 피해가 없더라고 화재 연기 등으로 대기질이 나빠졌다는 sns 속 사진이나 언론 보도를 보고 취소하는 여행객들도 많다”며 “청정 자연으로 유명한 호주만의 매력이 사라졌다고 판단하는 것 같다”고 의견을 전했다. 실제 일정이 진행된 호주 패키지 상품도 산불 때문에 시드니 근교에 교통통제가 있어서 패키지 인원 전체가 하루 정도 더 체류 후 이동한 것 외에는 별다른 제약이나 산불 관련 피해를 입은 사례는 없었다.
실제로 한국 여행객들이 가장 많이 여행하는 시드니의 경우 관광에는 영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호주관광청은 산불 피해 현황을 보여주는 페이지를 개설해 산불 현황과 화재 관련 최신 정보를 업데이트하고 있는데, 지난 9일 기준 시드니는 화재 연기로 인해 하늘이 흐리긴 하나 직접적인 산불 피해는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사진 참고>
해당 페이지에는 호주 내 위치한 주의 도시와 관광지별 산불 피해 유무를 매일 업데이트하고 있다. 지난 9일 기준 골드코스트가 위치한 퀸즈랜드주나 멜버른이 있는 빅토리아주, 타스매니아 등 대부분 지역은 산불로 인한 영향이 없다.
호주관광청은 공식입장문을 통해 “시드니 도심 및 주요 관광지(포트 스테판, 울릉공 등)에는 큰 영향이 없으며 다만 산불의 영향으로 평소보다 하늘이 흐리거나 날씨가 좋지 않을 수 있다”고 전했다. 관광청은 지난 6일 기준 시드니 공기 오염지수가 28~40 수준이라고 밝혔다. 해당 날짜의 서울 공기 오염지수는 104를 기록했다.
조진하 호주관광청 한국사무소 이사는 “산불 피해 상황이 알려진 곳은 시드니에서 400km가 떨어진 지역으로 시드니 및 주요 관광지에 미치는 영향은 미비한 편”이라며 “호주 면적은 우리나라에 비해 70배가 더 크기 때문에 여행 도중 산불 피해를 입을 가능성은 낮다”고 전했다.
하지만 이번 산불로 인해 입은 피해로 호주 여행 수요 감소 뿐 아니라 대양주 전체에 대한 수요가 저조해질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는 만큼 여행사들의 수익 하락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김기령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