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레킹, 서핑, 러닝 등 취미로 운동을 하는 문화가 확산되면서 운동을 위해 여행을 떠나거나, 여행지에서도 운동을 즐기는 트렌드가 증가하고 있다.
이들은 여행 중에서도 꾸준히 운동을 즐기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스카이스캐너는 최근 국내 주요 애슬레저(‘athletic’과 ‘leisure’의 합성어)족의 여행문화를 알아보기 위한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설문조사는 여행 중 운동경험이 있는 278명을 대상으로 지난해 12월30일부터 1월2일까지 진행됐다.
여행에서 가장 많이 한 운동(복수응답)은 ‘수영’인 것으로 나타났으며 이어 ‘트레킹(27%)‘, ‘골프(24%)’, ‘헬스(22%)’, ‘등산(19%)’, ‘러닝(16%)’ 등이 뒤를 이었다. 수영이 가장 높은 운동으로 꼽힌 데는 한국인의 동남아시아 여행 선호도가 높은 것이 하나의 요인으로 보인다. 실제 스카이스캐너의 ‘여행 트렌드 2020’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인의 급상승 여행지 상위 4곳(푸꾸옥, 나트랑, 보라카이, 치앙마이)이 동남아 지역이다. 해당 여행지들은 대부분의 숙소마다 실내, 실외 수영장이 있고 물놀이하기 좋은 바다가 인접해 있다.
트레킹이나 등산, 러닝이 인기가 높은 이유는 현재 한국인의 여행 트렌드를 반영한다. 스카이스캐너는 지난해 11월말, 2020년 한국인의 주요 여행 트렌드로 여행객이 적은 지역에서 나를 위한 시간을 보내는 ‘느린여행’. 해외에서 요가, 마라톤 등을 하는 ‘성장여행’이 주목받을 것이라고 발표한 바 있다.
이는 유명 관광지를 돌아다니면서 사진을 찍고 쇼핑하는 일반적인 여행과 별개로 이국적인 자연환경 속에서 평소 즐기는 운동을 하며 재충전하는 것이 새로운 여행 트렌드로 자리 잡은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한편, 이번 조사에서 여행 중 운동 유경험자·무경험자를 포함한 전체 응답자(1006명)를 대상으로 ‘운동을 주 목적으로 여행을 떠날 의향’을 묻는 질문에는 전체의 30%가 가능하다고 답했다. 과거에는 운동이 여행일중의 부수적인 요소였다면, 이제는 운동이 여행의 목적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것이다.
스카이스캐너 관계자는 “한국사회에 워라밸 열풍과 주 52시간 근무 시행이 본격화되면서 운동과 여행을 즐기는 이들이 많아지고 있다”며 “수영장이 있는 호텔에서 휴가를 보내는 호캉스의 인기도 같은 맥락”이라고 설명했다.
<김미현 기자> julie@gt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