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어비앤비 데이터에 따르면 설 연휴를 포함한 1월23일부터 29일까지의 기간에 아시아 지역 여행자의 85%가 가족여행을 떠난 것으로 나타났다.
아시아 지역 여행자가 설 연휴 기간에 예약한 여행은 다른 평균 여행 기간 대비 280% 길었다. 국가별로 싱가포르 가족여행객은 평균 10여 일로 가장 긴 휴식을 가졌으며, 이어 홍콩 가족 여행객들이 평균 한 주의 휴가를 냈다.
동기간 예약된 체험 중 ‘식음료’ 카테고리가 가족 여행자들에게 가장 인기였다. 여행자들은 각국의 명절 음식을 가족들과 맛보며 건강과 행복을 기원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예술’, ‘자연’, ‘역사’, ‘스포츠’가 ‘식음료’의 뒤를 이었다.
지난 구정 눈에 띄는 것은 서울이 태국,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홍콩, 대만 등 아시아 5개국 가족 여행객들에게 높은 인기를 얻었다는 것이다. 홍콩, 대만 여행자들은 서울을 2위로, 말레이시아, 태국, 싱가포르 여행자들은 5위로 서울을 많이 예약했다.
서울은 유일하게 5개 지역 출신 여행자들이 가장 많이 예약한 상위 5개 도시 순위에 모두 포함됐다. 이는 서울이 다양한 볼거리와 먹거리, K-pop이 이끄는 트렌디한 문화, 편리한 대중교통 등 가족 단위 여행자들이 여행하기 좋은 여건을 갖추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해외 여행객 외에 국내 여행객들에게 사랑 받은 설주요 여행지는 제주, 부산, 인천 등 해안 도시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트립닷컴의 국내 주요 여행지의 호텔 및 숙박업소 예약량 분석에 따르면 지난해 설 연휴 기간 대비 제주(143%), 부산(136%), 인천(67%) 등이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이는 예년보다 짧은 연휴로 인해 국내여행을 계획하는 이들이 많아짐에 따라, 자연과 휴양을 동시에 즐길 수 있는 여행지를 선호하는 경향이 나타난 것으로 풀이된다. 상위에 오른 제주, 부산, 인천 3곳은 바다를 중심으로 각종 명소부터 먹거리, ‘호캉스’를 위한 쾌적한 숙소까지 여행 만족도를 높이는 요소들을 두루 갖춘 지역이다.
제주는 해안 절경, 설악산 등 천혜의 자연을 자랑하는 관광지답게 다양한 볼거리와 오션뷰를 겸비한 호텔?리조트 등이 있어 숙소 선택의 폭이 넓다. 또, 평년에 비해 따뜻한 날씨가 지속되면서 올겨울 제주에 대한 여행객들의 관심이 더욱 집중됐을 것으로 보인다.
부산 역시 전국에서 찾아오는 관광객들의 발길이 연중 끊이지 않는 곳이다. 부산은 해운대, 광안리 등 해안가 주변에 가성비 좋은 숙소들이 많아 가족, 친구, 연인 단위의 여행객뿐만 아니라 이번 설 연휴 여행 트렌드로 떠오르고 있는 ‘혼행족’들에게도 주목을 받았을 것으로 풀이된다.
인천은 수도권 대표 바다 여행지로 접근성이 좋아 도심에 거주하는 즉흥 여행객들에게 특히 인기를 얻었을 것으로 보인다. 월미도, 영종도 등 섬을 비롯해 바다 인근에 위치한 차이나타운, 동화마을, 월미문화의거리 등 이색 관광지들이 즐비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