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짓뉴스 확산’ 사실 여부, 꼭 확인하세요
코로나바이러스 확산 위협에 따른 아웃바운드 침체와 맞물려 유포되는 거짓뉴스들이 여행객은 물론 업계에도 큰 혼란을 주고 있다. 업계에는 베트남과 발리 등이 중국발 비행기의 해당국가 입국을 전면 금지한다는 뉴스가 떠돌았지만 모두 사실이 아닌 것으로 밝혀졌다. 일부 여행사들은 해당 내용을 웹페이지 공지사항으로 올려놓기도 했다.
지난달 27일부터 다낭과 나트랑이 중국인은 물론 중국발 항공편의 입국을 전면 금지한다는 내용이었지만 이는 사실과 다르다. 베트남 관광청 한국사무소 관계자는 “중국과 베트남 정부 차원의 그룹 투어 제한조치로 단체여행객들의 유입은 없으나 중국인의 비즈니스 목적 및 개별 방문은 가능하다”고 밝혔다.
1월29일 발리도 상해와 베이징을 제외한 중국 10여개 도시의 발리행 비행기 입국을 전면 금지한다는 루머가 돌기도 했으나 인도네시아 정부는 우한시가 있는 중국 후베이성을 오가는 여객기만 운항을 중단시켰을 뿐 중국인 입국자를 제안할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또 필리핀이 중국인 비자 발급 중단을 통해 중국인의 입국을 막는다는 것도 사실과 다르다. 주한 필리핀 대사관 영사과 관계자에 따르면 1월30일 기준 중국인의 비자 발급은 여전히 가능하다.
중국발 비행기의 체코 입국 전면 금지에 관련해서도 체코 관광청 관계자는 아직 사실 및 실행여부 확인이 필요한 단계라고 전했다.
31일 현재 중국 출발 여객기의 입국을 전면 금지하고 있는 곳은 사이판이 유일하다. 사이판 관광청 한국사무소 관계자는 1월29일 북마리아나제도 연방이 중국발 모든 여객기의 입국 금지를 발표하고 발표와 함께 시행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한편 이 같은 해프닝에도 불구하고 가족여행객이 많은 베트남과 필리핀에는 연일 여행객의 취소사례가 이어지고 있다. 문제는 엄연한 취소 규정에도 불구하고 취소 수수료에 대한 여행객 및 고객사의 합의가 잘 이뤄지지 않는 다는 점이다.
한 필리핀 랜드 관계자는 “홍콩이나 마카오 대만지역 상품 취소에 대해서도 일부 여행사가 취소 수수료를 부과하지 않다보니 필리핀과 대만 등 다른 지역에서도 취소 수수료 지급에 대해 불평과 불만을 제기하는 사례가 있다”면서 어려움을 호소했다.
[코로나바이러스 랜드사 현황]
중국 랜드, 빠른 대처 어렵고
자금 회전까지 막혀…
분위기를 지켜보던 여행객들의 중국행 취소가 본격화 된 것은 1월20일부터다.
여행사는 중국여행 취소에 대해서는 취소 시점에 관계없이 수수료를 부과하지 않는다는 입장이다. 항공사와 현지 호텔들에서도 같은 방침이지만 중국 랜드사들은 자금회전이 여의치 않아 곤란한 지경이다.
오랜 거래로 신뢰를 쌓은 호텔과 현지 업체의 결제는 보통 행사 진행 후 정산을 해 왔지만 춘절과 겹친 구정 연휴에는 대부분 예약과 함께 호텔 디포짓을 한 상태다.
결국에 돌려받기는 하겠지만 이미 선 지급한 금액을 호텔로부터 돌려받는 데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게다가 중국 현지는 춘절 연휴로 빠르면 2월3일부터 늦은 경우 2월8일 이후에나 정산이 가능할 듯 해 보인다. 또 일부 현지 호텔에서는 대규모 취소 사례로 환불 대신 추후 호텔 사용 시 결제로 대처하겠다는 제안을 하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고객의 취소와 동시에 환불은 해줘야 하는 상황이지만 현지 업체와는 담당자의 부재로 원활한 커뮤니케이션이 이뤄지지 않아 환불에 대한 업체의 정책도 파악되지 않는 답답한 상황이다. 업체로부터 환불을 받는다고 하더라도 선 지급한 현지 행사 비용을 받는 데까지는 시일이 걸리면서 일부 랜드사에서는 자금난을 겪고 있다. 근 시일 내 회복이 불가할 것으로 판단한 몇몇 랜드사에서는 벌써 직원 무급휴가를 실시하기도 했다.
한편 대기업들의 중국 출장 전면 금지조치에 따라 비자 수속 업체들도 큰 타격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홍콩 주요 어트랙션 운영 중단
홍콩의 주요 관광지가 운영을 중단하면서 홍콩은 여행객이 입국하더라고 사실상 관광이 불가능한 것으로 알려졌다.
홍콩 디즈니랜드와 오션파크, 노아의 방주, 마담투소, 습지공원, 옹핑360등 주요 레저 및 문화 서비스도 모두 폐쇄돼 이용이 불가하다. 현재 운영 재개 시점에 대한 별도의 안내사항은 없다. 또 Express Rail Link의 서쪽 구룡역 환승 및 홍함역, 차이나페리터미널, 툰먼 페리 터미널의 여객서비스와 맨캄투(Man Kam To)와 사타우콕(Sha Tau Kok)의 육로이동도 1월30일부터 중단됐다.
한편 홍콩은 지난 1월27일부터 후베이성 거주자 및 최근 14일 간 해당 지역을 방문한 주민의 입국을 제한했으며 이미 해당지역에서 홍콩으로 이동한 방문객에게는 14일간의 격리 기준 준수사항을 안내하고 있다.
마카오관광청 현지 소식, 실시간 업데이트
지난 1월28일 대한민국 외교부의 중국 본토와 마카오 및 홍콩 여행 자제 안내에 따라 마카오 관광청이 코로나바이러스 관련 실시간 업데이트를 통해 여행업 관계자 및 여행객의 궁금증을 해결하고 있다.
2020년 1월30일 12시 기준, 7명의 확진 환자는 모두 즉시 격리돼 적절한 조치 하에 있으며 일부 환자가 방문한 것으로 파악되는 마카오 현지 장소에는 즉각 점검 및 소독 절차가 이뤄졌다. 또 마카오정부관광청은 1월27일 00시부터 후베이성 출신 방문객들을 마카오 밖으로 안내하고 후베이성 출신/경유 방문객들의 입경을 중단했다.
31일 현재 마카오를 취항하는 6개 항공사가 모두 수수료 없이 취소업무를 진행하고 있다. 또 마카오 호텔 및 관광시설은 세계보건기구(HWO) 및 마카오특별행정구의 발표에 근거, 무료 취소 또는 6개월 이내 시점으로 예약 변경을 진행하고 있으나 업체별 상이한 방침을 따르는 곳도 있어 별도의 확인이 필요하다. 한편 마카오의 대표적 어트랙션 중 하나인 하우스오브댄싱워터가 웹페이지 공지를 통해 지난 26일부터 2월10일까지 공연을 중단한다고 밝혔다.
장거리 목적지도 영향
미국&유럽 인센티브 취소
코로나바이러스의 확산이 미국, 유럽 등 장거리 목적지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주고 있다. 물론 중국인들의 방문객이 유독 많은 서남아시아와 장거리 중 호주 뉴질랜드보다는 미미한 수준이지만 미국, 유럽지역에서도 레저 및 인센티브 그룹의 취소사례가 발생하고 있다.
한 미국 랜드 업체관계자는 항공티켓도 어렵게 확보한 2월 출발 예정 쿠바, 멕시코 인센티브 그룹이 결국 구정 직후 취소를 결정했다고 전해왔다.
늦게까지 별다른 취소 분위기가 없던 유럽지역도 현지에 대한 우려나 걱정보다 사람이 많은 공항 방문에 대해 꺼리면서 취소가 발생하기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나마 이들 지역의 취소에는 취소 수수료 지급에 대한 별다른 컴플레인이 발생하지 않는 것에 위로를 얻는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