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부와 국내 항공사 대표들이 모여 지난 10일 간담회를 열고 항공업계 피해 현황을 점검했다. 국토부는 항공사들이 대체노선 개설 등 사업계획 변경, 부정기편 운항을 할 수 있도록 신속한 행정처리 지원을 계획하고 있다. 신종 코로나19, 환율 및 유가 상승, 일본수요 하락 등으로 대부분의 항공사들은 지난해부터 적자전환을 면치 못하고 있다. 항공사들은 이러한 위기 속에서 재무구조 개선과 무급휴직 등으로 비용 절감에 나서고 있다.
<나주영 기자> naju@gtn.co.kr
●대한항공
재무구조 개선 위해 송현 부지 매각 나서
대한항공은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유휴자산인 송현동 부지와 비주력사업인 왕산마리나 매각을 본격 추진한다. 또한 이사회 독립성을 강화하기 위해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를 전원 사외이사로 구성하고, 지배구조 투명성을 높이기 위한 거버넌스위원회를 설치했다.
우선 대한항공은 재무 건전성을 높이기 위해 서울 종로구 송현동 소재 대한항공 소유 토지(3만6642㎡) 및 건물(605㎡) 매각과 인천시 중구 을왕동 소재 왕산마리나 운영사인 ㈜왕산레저개발 지분 매각을 각각 추진한다. 한진그룹은 지난해 2월 안정성 및 수익성 향상을 달성하기 위한 ‘비전2023’에서 송현동 부지 매각을 약속한 바 있다. 대한항공은 연내 매각 완료를 목표로 주간사 선정 및 매각공고 등 관련한 절차를 차질 없이 진행할 예정이다.
●제주항공
영업이익, 당기순이익 모두 적자전환
제주항공은 지난해 영업손실이 329억 원으로 전년 대비 적자 전환했다고 11일 공시했다. 매출액은 1조3840억 원으로 전년 대비 9.9% 증가했으나 당기순손실은 341억 원으로 적자전환했다. 2019년 4분기 실적은 매출액 3094억, 영업손실 451억, 당기순손실 166억 원을 기록했다.
3월부터 중국 전 노선 운항 중단
제주항공이 오는 3월1일 인천~웨이하이 노선을 마지막으로 중국 17개 노선을 전부 비운항 한다. 17개 중국 노선 중 동계시즌 운휴 중인 5개 노선을 제외한 12개 노선 모두 코로나 바이러스 확산 이후 운휴가 결정됐다. 한편, 제주항공은 오는 3월부터 전직원을 대상으로 최대 한 달간 무급휴가를 실시한다.
●필리핀항공
동남아 하늘길도 점차 막혀…
동남아 취소 건수가 많아지며, 동남아 항공사들도 일부 노선을 운휴하기 시작했다. 필리핀항공은 인천~세부 노선을 오는 16일부터 3월28일까지, 인천~클락 노선을 16일부터 3월31일까지 운항을 중단한다.
●티웨이항공
역대 최대 매출…그러나 적자전환
티웨이항공은 2019년 연간 매출이 전년 대비 10.7% 증가한 7318억 원이라고 6일 공시했다.
영업손실은 192억 원, 당기순손실은 433억 원을 기록했다.
영업손익은 전년 대비 670억 원 감소했다. 티웨이항공은 지난해 역대 최대 매출을 기록했지만 수익성 악화로 적자전환을 면치 못했다.
티웨이항공 측은 지난해 업계 전반이 불황을 겪은 것에 비하면 동종업계 대비 적은 손실을 기록했다고 평했다. 한편, 티웨이항공은 오는 19일까지 전 직원을 대상으로 3월 중 최대 한 달까지 희망휴직을 받는다.
●이스타항공·진에어
지방발, 동남아 노선까지 운휴 확대
인천~방콕, 인천~코타키나발루, 인천~청주 노선 비운항에 들어간 이스타항공이 베트남 다낭까지 비운항 노선을 늘렸다.
진에어도 부산~세부, 부산~방콕, 인천~하노이, 인천~세부, 인천~괌 등 노선을 비운항한다. 진에어는 동남아는 물론, 삿포로와 오키나와 등 일본 노선도 3월 한 달간 운휴·감편 운항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