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산 양상에 따라 주가 들썩
상승세 유지 위해선 실적 개선 뒤따라야
코로나19가 유행한 지 3개월이 흘렀다. 아직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계속해서 발생하고 있지만 안정세에 접어들었다는 분석이 나오면서 4월 여행·항공주가 다시 반등하기 시작했다. 특히 지난달 28일 여행주는 바닥을 찍었던 3월23일 주가 대비 두 배 이상 급등하면서 코로나19 창궐 초기 수준으로까지 회복됐다. 코로나19의 위기경보단계에 따라 다이나믹하게 변하는 상장여행사와 항공사의 주가 및 시가총액 변동 추이를 분석했다.
<김기령 기자> glkim@gtn.co.kr
주요 상장사 3개월 주가 차트
지난 3개월 간 노랑풍선의 등락이 가장 뚜렷했다. 코로나19 누적 확진자가 한 자리수에 그쳤던 지난 1월23일 노랑풍선 주가는 1만4950원, 시가총액은 712억 원으로 기록됐다.
이후 계속된 하락세를 이어오던 주가는 팬데믹 선언 이후 3월23일 5720원까지 하락했다.
이날 시가총액은 272억 원에 불과했다. 이후 1만 원 초반을 유지하다가 4월28일 1만3750원까지 오르고 장을 마감했다. 시가총액도 코로나19 이전 수준인 655억 원까지 회복됐다.
주식 시장, “연휴 앞두고 여행객 증가에 대한 기대감 작용”
코로나19 진정세, 4말5초 황금연휴, 국내 항공사들의 제주 노선 취항 및 증편 등 여행 수요 증가와 관련한 이슈들이 늘어나자 여행업계 정상화 기대감에 여행·항공주 주가가 급등했다.
지난달 28일 노랑풍선은 전일 대비 25.57%(2800원)가 반등했다. 이날 장중 1만4200원까지 오르며 여행·항공주 가운데 유일하게 상한가를 기록했다. 거래량도 100만 주를 돌파해 주식 시장의 관심이 집중됐다. 모두투어와 참좋은여행 거래량은 300만 주를 넘겼다.
항공주도 모든 상장사가 상승세를 기록했다. 청주~제주 부정기편 매일 4회 운항 소식을 전한 티웨이항공은 항공주 중 지난달 28일 거래량과 상승률이 가장 높게 나타났다.
업계, “여행 수요 회복은 아직 이르다”
팬데믹 선언 이후 대다수 상장여행사 및 항공사는 지난 3월 말 52주 최저가를 기록했는데 불과 한 달 만에 다시 이전 수준을 회복한 것은 대단히 이례적이다.
연휴 기간 제주를 찾는 여행객이 늘 것으로 전망되면서 4월 말 여행테마주에 대한 관심이 급속도로 높아졌다. 실제로 김포, 청주, 울산 발 제주 노선 예약이 늘어났고 제주 방문객 수가 급증하고 있다는 소식에 여행 시장이 살아날 수 있다는 기대감에서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냉담한 반응이다. 국내 수요 회복과 아웃바운드 실적 상승은 성격이 전혀 다른 영역이기 때문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한 기업의 주가가 오르는 데는 실적 개선 또는 이에 대한 기대감이 작용하는데 아웃바운드 여행 수요는 상반기까지 회복하기도 어려울 것으로 전망되고 있지 않느냐”며 “이번 주가 상승은 순전히 순환매의 성격을 띠고 있다”고 의견을 전했다.
실제로 대다수 증권사들이 여행사의 상반기 적자가 불가피하다는 전망을 내놓고 있어, 주가가 다시 하락할 가능성도 높게 점쳐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