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지교민 수송 위한 전세기 운항 탓
일부항공사 여객기를 화물기로 전환
일본노선은 도쿄·오사카노선만 유지
2020년 4월 항공·여행시장은 역사에 길이길이 남을 것으로 보인다.
코로나19의 팬데믹이 최 정점에 달하면서 사상 처음으로 출국자 수보다 입국자 수가 더 많은 달로 기록될 전망이다.
4월 항공시장은 대부분 운항이 멈춰 인천 발 항공여객은 뚝 끊긴 반면,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현지 교민 안전을 위한 귀국 특별전세기 편이 대거 운항되면서 입국객이 크게 늘어났다.
유럽과 중동노선의 경우 외항사들은 4월 운항을 멈췄고 국적사들만 운항횟수를 대폭 줄여 노선을 유지해 왔다. 특히 유럽의 경우 코로나19가 급격하게 확산되자 교민들이 서울로 발걸음을 옮기면서 대한항공 파리발 인천행 입국자는 1418명, 인천발 파리행 출국자는 159명에 그쳐 입국자수가 8배가량 많은 것으로 집계됐다.
미주와 대양주시장도 입국자수가 큰 폭으로 늘어났다. 4월 인천공항발 미주·대양주 노선 출국자는 9000여명에 그친 반면, 미주·대양주 발 인천행 입국자 수는 4만4000여명에 달해 약 5배가량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4월 미주·대양주 노선에는 총 7개국 17개 노선이 인천과 각 도시를 오갔다.
동남아 노선도 교민 수송을 위한 전세기 운항이 많았다. 제주항공은 교민 수송을 위해 세부∼인천 전세기를 세 차례, 티웨이항공은 키르키스스탄에 전세기를 운항했다. 에어서울 역시 세 번의 전세기로 베트남 체류 교민을 귀국시켰다.
이런 상황이다 보니 출국자수 보다 입국자수가 훨씬 늘었다. 아시아나항공 하노이발 출국자수는 4명이 고작이었다.
중화권에서는 유일하게 에바항공의 타이완노선에서 출국자수가 입국자를 추월했다. 에바항공은 총 29회 운항해 출국자 587명, 입국자 330명을 기록했다. 이는 비즈니스 목적의 출국자들과 대만교민 수송이 4월 들어 많았기 때문이다.
4월 인천 발 중국과 일본노선은 각각 6회·2회 운항돼 대폭 축소됐다. 일본노선은 도쿄와 오사카 노선만 명맥을 유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