벨기에 플랜더스 지역의 겐트 시
‘목요일에는 채식’ 캠페인 꾸준히 전개
벨기에 플랜더스 지역에 있는 겐트 시가 매주 꾸준하게 진행하고 있는 캠페인 “목요일에는 채식’이 새롭게 조명되고 있다.
겐트는 벨기에 북부지역인 플랜더스에 있는 중세 도시로, 론리 플래닛이 ‘유럽의 숨겨진 보물 도시’로 조명한 곳이다. 1300년 이상의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도시로, 중세 시대에는 유럽에서 프랑스 파리 다음으로 두 번째 큰 도시였을만큼 인구와 부를 자랑했던 곳이다. 현재 25만명의 인구가 사는 겐트는 맥주와 쇠고기, 전통 비프 스튜도 유명할 만큼 고기 소비가 많은 도시이기도 했다.
그런 겐트시가 지난 2009년 세계 최초로 ‘목요일에는 채식’이라는 이색적인 캠페인을 선포하며, 시민들에게 적어도 일주일에 하루, 가능하면 목요일에 채식 식단으로 식사할 것을 제안했으며, 지금까지도 계속되고 있다.
이 캠페인은 겐트시가 채식주의 단체를 지원해 균형 잡힌 식단을 통한 건강 증진을 장려하기 위해 겐트에 있는 채식주의 식당 안내서를 만들고, 시민들에게 채식 요리법을 알려주다가, 채식 식단을 실천하는 ‘목요일에는 채식’이라는 보다 적극적인 캠페인으로 발전했다.
채식 캠페인은 시민들이 일주일에 하루만이라도 채식을 함으로써 육류 소비를 줄이고, 이를 통해 건강은 물론 기후와 환경, 동물 복지에도 큰 영향을 미치는 캠페인으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겐트시는 지금도 꾸준하게 채식 메뉴를 제공하는 식당, 호텔과 채식 음식을 판매하는 대형 마켓 등 다양한 정보를 파악해 사람들에게 적극적으로 알려주고 있다. 벨기에 사람들에게 우리 식단의 김치만큼 중요한 감자 튀김의 경우, 겐트에는 이제 식물성 기름에 조리해 제공하는 레스토랑들도 있다. 이런 노력 덕분에, 기존에 채식 메뉴가 없던 레스토랑이나 호텔, 마켓들도 하나 둘 채식 식단을 개발하는 효과를 가져왔다.
겐트시는 나아가 채식 전문 요리사들에게 많은 예산을 투자해 지역 요리사들에게 채식 요리법을 전수하도록 하고 있으며, 무엇보다 아이들과 부모들에게 건강한 식습관을 알려주기 위해 채식 식단을 소개하고 요리법까지 알려주는 무료 쿠킹 클래스도 운영하고 있다. 시립 학교에서는 목요일에 학교 식당에서 채식 식단을 제공하고 있다.
꾸준하게 진행된 이 캠페인 덕분에 겐트는 이제 유럽의 채식주의 수도로 탈바꿈했다. 전세계 도시 중 1인당 채식주의 식당이 가장 많은 도시가 됐을 정도로 90개 이상의 채식주의자 메뉴 레스토랑이 있으며, 12개의 유기농 농장과 시장이 있다. 설문에 따르면, 현재 겐트 시민 10명 중 1명은 일주일에 3일은 채식주의 식단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겐트시는 이런 노력을 통해 오는 2050년까지 탄소 배출을 현격하게 줄여 기후중립도시(Climate-Neutral City)가 되겠다는 장기적인 목표를 두고 있다.
<사진제공=플랜더스관광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