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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13호 2024년 11월 18 일
  • 푸르름 가득한 홍콩의 자연(自然) 이야기

    도심 속 산책과 하이킹



  • 취재부 기자 |
    입력 : 2020-07-29 | 업데이트됨 : 8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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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가 발발한 지 어느 덧 반년, ‘사회적 거리두기’의 연장선상인 재택근무, 온라인 등교 등 언택트 문화가 확산되고 있다. 이에 따라 관련 클라우드 서비스를 비롯한 IT 산업은 치열한 경쟁이 벌어지는 반면, 사람들과 거리를 두고 여가 시간을 보낼 수 있는 야외 공간에서의 활동을 찾는 첨단 테크놀로지와 원초적인 자연을 동시에 추구하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이는 지난달 (2020년 6월) 한국관광공사가 발표한 ‘코로나19 발생 이후 국민들의 관광 행동 변화’에서도 쉽게 찾을 수 있다. 함께 공개된 새로운 여행 트렌드, S.A.F.E.T.Y. 중 야외 활동 (Activity)과 자연 친화 (Eco-area)가 대두되며 달라진 여행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화려한 마천루, 쇼핑과 미식의 천국, 아시아에서 가장 뜨거운 미술 시장, 포도밭 없는 와인 천국 등, 다양한 즐거움이 있는 도시국가 홍콩.

 

변화하는 여행 트렌드 맞춤형, 우리가 몰랐던 푸르름 가득한 홍콩의 자연 이야기가 시작된다.

도시 전체 면적의 70% 이상이 녹지로 구성된 홍콩은 도심을 조금만 벗어나면 어느 방향으로든 30분 이내에 산 또는 해변을 접할 수 있다. 오랜 문화와 역사 위에 새로움이 계속해서 태어나는 홍콩이지만 면적 40% 이상을 공원 또는 자연 보호 구역으로 지정하고 지역 개발에 앞서 자연 그대로의 공간을 배려하는 것에서 시작한다.

화려하고 바쁜 도심에서의 긴장을 풀고 자연을 즐기며 더불어 그 자연을 지키기 위한 홍콩인들의 취향과 노력을 살펴본다. <편집자 주>

 

■홍콩 도심 속 공중 정원, 빅토리아 피크 (Victoria Peak)

홍콩 도심을 한 눈에 담기에 최적의 장소인 곳이 빅토리아 피크다. 홍콩 섬 최고 고도인 약 552m의 타이펑山에 위치해 있어 숲과 바다, 그리고 고층 빌딩군을 한 눈에 조망하기에 충분하다.

1888년 개통된 산악 기차인 ‘피크 트램’은 45도가 넘는 급경사로를 오르는 홍콩의 명물로 정상에 도달하기까지는 10분이 채 걸리지 않는다.

빠르게 올랐다면 홍콩 주민들의 산책과 조깅 코스로 사랑받는 ‘피클 서클 워크’로 느림의 미학을 즐길 수 있다. 피크에서와는 다른 각도의 빅토리아 하버와 홍콩섬 남부의 자연 경관을 감상하며 내려오는 7km 남짓의 도심 속 공중 정원에서의 산책은 새로운 홍콩의 모습을 찾아가는 그 시작점이다.

 

 

■CNN 선정 세계 23대 트레일 중 하나, 드래곤스 백 (Dragon’s Back)

굽이굽이 산길이 마치 용의 등과 같다고 해서 ‘드래곤스 백’이라는 이름이 붙여진 홍콩의 가장 유명한 하이킹 코스다. 홍콩 트레일의 마지막 여정임에도 많은 사람들이 찾는 코스가 될 수 있었음에는 홍콩섬에 위치해 있다는 접근성, 뛰어난 경치, 적절한 경사, 해변의 물놀이로 마무리할 수 있는 매력적인 코스 구성 등이 어우러진 결과다.

구불구불한 능선 길을 따라 올라가면 눈앞에 펼쳐진 섬과 푸르른 바다가 탄성을 자아내게 한다. 트레일의 끝은 홍콩 서핑의 발상지인 빅 웨이브 베이. 바닷가에 발을 담그거나 맥주로 땀을 식힐 수 있지만 단연 백미는 이 곳에서 즐기는 서핑이다.

 

■홍콩의 베니스, 타이오 (Tai O)

홍콩의 260여개 섬들 중 가장 큰 크기의 란타우섬의 서쪽에 위치한 타이오는 홍콩에 몇 남지 않은 현존하는 어촌 마을이다. 물길 위에 세워진 대나무로 만든 수상 가옥들과 새우 페이스트를 만들기 위한 갑각류 통이 줄지은 거리는 익숙한 듯 이색적인 풍경으로 다가온다.

마을 한 편에는 역사적 건물 2급의 유서 깊은 건물로 현재 호텔로 개조된 옛 타이오 경찰서가 자리잡고 있다. 2015년 ‘지속가능한 호텔상 · 지속가능한 행선지’를 수상한 바 있는 타이오 헤리티지 호텔은 유산 보존과 더불어 지역 공동체와 문화를 활성화하는데 앞장서고 있다. 1902년에 지어진 건물 본연의 모습을 보존한 부티크 호텔에서 울창한 숲과 바다 풍경을 바라보며 시원한 칵테일을 함께 즐길 수 있다.

타이오에서는 홍콩 해역에 서식하는 ‘핑크 돌고래’로도 알려진 중국 흰 돌고래를 볼 수 있는 보트 여행을 해볼 만 하다.

 

■자연 속 스테이케이션 - 글램핑 @ 사이위엔 캠핑 & 어드벤처 파크

센트럴에서 페리를 타고 약 한 시간이면 가볍게 떠날 수 있는 청차우는 전통적인 어촌 마을로 매년 음력 4월8일 열리는 청차우 빵 축제 기간 3-4일동안 수 만 명의 방문객이 찾으며 관광 명소가 되고 있다.

청차우의 1만3000평에 이르는 광활한 녹지에 위치한 사이위엔 캠핑 & 어드벤처 파크 는 야외 어드벤처 플레이 그라운드 및 글램핑장이다. 아메리카 원주민 천막, 아프리카 사파리 텐트, 몽골 게르 등 각각의 테마를 가진 5개의 캠핑장과 더불어 바비큐 시설 및 댜양한 야외 체험 활동이 마련되어 있다.

캠핑의 즐거움과 호텔의 안락함 둘 다 만족시키는 이 곳의 하이라이트는 자연 속 침대에 누워 밤하늘의 별을 보고 자연의 소리에 귀 기울일 수 있는 버블 텐트다.

 

■홍콩 제일의 자연미를 간직한 사이쿵 (Sai Kung) 비치 캠핑

‘홍콩의 뒷마당’으로 불리우는 사이쿵은 아름다운 풍경, 하이킹 코스, 조용한 해변과 청정한 섬, 4억년에 걸쳐 형성된 독특하고 장대한 지형 등으로 유명한 자연의 보고다.

홍콩 신계지역 북동쪽에 위치한 사이쿵 이스트 컨트리 파크는 긴 해안선을 따라 1300만평의 고지와 해안에 걸쳐 있다.

산의 녹음과 하늘 그리고 에메랄드 빛 바다와 넓은 모래 사장이 맞닿는 장관에 거대한 하이 아일랜드 저수지가 더해져 자연의 웅장함을 느낄 수 있다.

내셔널 지오그래픽이 선정한 ‘전 세계 꿈의 트레일 20곳’ 중 하나로 선정된 맥리호스 트레일의 일부를 포함한 수많은 등산로와 서퍼들이 가장 좋아하는 아름다운 타이롱완 을 구성하는 여러 해변들이 있다. 이 중 함틴완과 롱케완에 있는 공공 캠핑장에서의 비치 캠핑이 단연 인기다. 우리에게 다소 생소한 롱케완은 2018년 CNN Travel에서 ‘세계에서 최고의 해변’들 중 하나로 꼽힌 바 있다.

 

■홍콩 최초의 제로 웨이스트 스토어, 라이브 제로 (Live Zero)

홍콩 내 2개의 지점 (사이잉푼, 사이쿵)을 운영하고 있는 라이브 제로는 홍콩 최초의 제로 웨이스트 스토어다.

스테인리스 스틸 빨대, 대나무 칫솔, 최근 인기 있는 스웰(S’well) 물병 등 친환경적인 노 플라스틱 제품들과 밀가루, 호박씨, 말린 과일, 퀴노아, 귀리, 견과류 등을 포함한 식재료와 유기농 식품들을 판매한다.

유해한 포장지 없이 무료 나눔 유리병을 비치한데다 대용량 식료품과 지속 가능한 실리콘 보관 용기에 이르기까지, 제로 웨이스트 라이프 스타일을 실현하기 위한 첫걸음을 내딛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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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니멀리즘 라이프 스타일 편집샵, 슬로우드 (Slowood)

케네디 타운의 80평이 넘는 넓은 공간에 자리잡은 스칸디나 미니멀리즘 라이프 스타일 편집샵, 슬로우드는 이름에서 연상되듯 속도를 줄이고 시간을 할애해 의식적으로 제로 웨이스트 라이프를 영위해 나가길 바라는 철학에 기반해 시작됐다.

뉴질랜드, 캐나다, 네덜란드 등지의 여러 나라에서 친환경 및 공정 무역을 지향하는 200개가 넘는 아이템들을 선보임과 동시에 비건 카페를 운영하고 있다. 재활용 플라스틱으로 만든 청소 패드, 친환경 일회용 대나무 식기류와 같은 생활 용품을 비롯해 홈웨어, 유기농 식료품, 천연 미용 제품 등을 판매하며 용기를 가져와 채워갈 수 있는 리필 스테이션도 운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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