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랍 15일 코스피 지수는 2756.82에 마쳤다. 연일 고공행진 속에 신기록을 쏟아내고 있는 코스피시장에서 여행·항공주도 선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 세계적으로 백신개발에 대한 희망이 싹트면서 코로나19의 영향력에서 차차 벗어나고 있는 듯 한 분위기가 한몫하고 있다는 평가다.
코로나가 본격적으로 창궐하기 시작했던 3월부터 6월까지 주식시장 또한 침체국면이었지만 하반기부터 주식시장이 요동치고 있는 가운데 항공, 여행주도 덩달아 상승세를 타면서 대체적인 호조세를 이어간 것으로 조사됐다. 2020년 1월부터 12월까지 연간 주가를 비교 분석했다.
올 들어 여행주들의 최악 국면은 3월에 나타났다. 8개 상장사의 주가는 30~50%가량 빠져 코로나의 위력을 실감케 했다. 롯데관광개발의 경우 올 1월15일 기준 주가는 1만4350원이었지만 3월에는 9520원으로 하락해 시가총액에서도 1월 9941억 원 대비 6595억 원으로 무려 3346억 원의 손실을 봤다. 이어 6월과 7월에는 1만2250원과 1만4050원으로 회복되는가 싶더니 8월 거래가 중지되는 초유의 사태가 발생했다.
이는 국내 중소 여행주들이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매출 급감으로 상장사 실질심사 목록에 이름을 올리면서 잇따라 매매가 정지된 것이다. 이에 따라 롯데관광개발은 8월18일부터 다음 달인 9월7일까지 매매거래가 정지됐다. 유가증권시장 상장종목은 개별재무제표 기준 매출이 5억 원을 넘어야 하는데 이에 미치지 못하면 상장적격성 실질심사 대상이 된다. 롯데관광개발이 발표한 올해 2·4분기 매출(개별재무제표 기준)은 약 3억 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98.5%나 급감했다. 이에 따른 영업적자도 107억 원으로 전환됐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여행수요가 급감하면서 실적이 크게 악화됐다. 올해 2·4분기 롯데관광개발의 여행 수입은 4,187만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99.7% 감소했다.
하지만 거래가 다시 시작된 9월부터는 1만5천원 대에 실적을 형성하면서 꾸준히 이어와 12월15일 종가 1만6700으로 시가총액 1조1569억 원을 지키고 있다.
여행업체 세중도 지난 8월14일 상장적격성 실질심사 대상이 되면서 매매거래 정지 공시를 했다. 세중의 올 2·4분기 매출(개별 기준)은 2억 원에 그쳤다.
하나투어와 모두투어도 하반기 호실적을 이어가면서 상승세를 유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증권업계 관계자들은 “국내에서는 코로나19 재확산, 거리두기 2단계로의 격상 등의 악재가 있었지만 그럼에도 이들 종목이 오른 것은 ‘포스트 코로나’에 대한 기대감이 더 컸기 때문으로 백신 출시 기대감이 이어지면서 투자심리가 개선되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증권업계는 코로나19 백신·치료제 보급이 가시화될 경우 또 한 번의 모멘텀이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여행 재개 기대감이 백신 보급을 계기로 현실화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운용사 관계자는 “여행, 면세점, 카지노 등 컨택트 관련주는 코로나19 진척 상황에 따라 내년 2~3분기까지 상승세를 이어갈 수 있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