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한국할랄산업연구원이 말레이시아 정부 산하 할랄 정책기관인 할랄개발공사와 지난달 30일 양해각서에 서명했다. 양해각서의 주요 내용은 첫째, 한국의 무슬림 친화 관광서비스 교육과 자문, 둘째, 한국에서 무슬림 친화 관광서비스의 홍보와 인정을 위한 상호 협조, 셋째, 한국의 무슬림 친화 관광서비스 개발 과정에서 말레이시아의 지식과 전문성을 공유하는 것이다. 이날 서명식은 비대면 화상회의 형식으로 이뤄졌다.
한국할랄산업연구원은 2014년 발족한 이후 국내외 할랄산업 분야 조사사업 수행, 무슬림관광전문가, 할랄지도사 등 전문가 양성 교육 실시, 국내 식품 및 화장품 기업들을 위한 할랄인증 자문 업무 제공, 국내 유일의 할랄 전시회인 할랄산업엑스포코리아 주관 등 국내 할랄산업 생태계 조성에 큰 기여를 해왔다.
협력 파트너인 말레이시아 할랄개발공사는 2006년에 설립된 세계 최초의 정부 산하 할랄산업 개발 기관으로서 말레이시아의 할랄인증기관인 JAKIM과 더불어 말레이시아의 글로벌 할랄허브 기반 구축을 견인하고 있는 기관이다. 주요 사업으로는 할랄통합플랫폼 운영, 할랄교육원 운영, 할랄인증 자문 수행, 우수 할랄공단 인정사업 시행, 할랄지식센터 운영 등이 있다.
할랄산업연구원은 말레이시아 할랄개발공사와 협약을 계기로 국내 관광업계를 대상으로 무슬림 친화 관광시설 평가사업에 나설 예정이다. 말레이시아 정부가 제정한 무슬림친화관광표준을 바탕으로 말레이시아 할랄개발공사의 자문을 받아 한국 실정에 맞는 등급평가제도를 도입해 숙박시설, 여행사, 관광지, 관광패키지 등 다양한 관광시설과 서비스에 적용함으로써 국내 무슬림친화 관광산업 생태계를 크게 확장시켜 나간다는 계획이다.
한국할랄산업연구원에 따르면, 코로나 19 사태 전인 2019년도에 한국을 방문한 무슬림 관광객수는 처음으로 100만명을 돌파했으며, 이들 중 60% 이상이 말레이시아와 인도네시아에서 방한한 관광객들이다. 이날 양해각서에 서명한 노장서 한국할랄산업연구원장은 방한 무슬림 관광객 숫자가 2019년 수준으로 회복하는 시기를 2022년 하반기부터 2023년 상반기로 예상하면서, 한국 관광에 대한 수요는 여전히 높지만, 한국의 무슬림관광 사업을 업그레이드를 하기 위해서는 할랄식당 확충과 같은 단순한 환경개선 사업을 넘어 관광시설과 서비스 전반에 걸쳐 무슬림 친화 관광 상품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국할랄산업연구원은 우선 말레이시아 할랄개발공사와 협의를 통해 동 기관이 운영 중인 무슬림친화관광서비스 교육과정을 바탕으로 국내 관광산업 종사자를 위한 온라인교육과정을 개발하여 보급에 나설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