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호랑이의 해 임인년 새해가 밝았다. 약 2년 동안 이어진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전 세계가 힘든 시기를 겪고 있지만, 2022년은 호랑이 기운을 받아 희망차고 행복한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기를 바란다. 글로벌 호텔 검색 플랫폼 호텔스컴바인이 신년을 맞이해 가지각색 나라별 새해 풍습을 소개한다.
먼저, 우리나라는 한 해 동안 좋은 일이 가득하길 바라는 염원을 담아 보신각의 종을 33번 울린다. 지난 12월 31일에는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제야의 종 타종식을 온라인으로 진행한 바 있다. 새해 음식 하면 ‘떡국’이 빠질 수 없다. 떡국을 먹는 전통은 여러 가지 의미를 담고 있는데, 떡국의 가래떡은 장수를 의미하는 긴 모양이고, 가래떡을 썰어 놓은 모양은 마치 엽전과 비슷해 부자가 되라는 의미다. 곧 새해 떡국은 장수하고 부자가 되라는 뜻이다.
이웃나라 일본에서는 매년 12월 31일에 ‘토시코시 소바를 먹는다. 소바를 먹는 이유는 소바 면이 가늘고 기니 무병장수하라는 바람이 담겨있다고 한다. 또 소바면은 끊어지기 쉬워서 1년 동안 있었던 고생을 깨끗이 끊고 나서 신년을 맞이하자는 의미라고 한다. 참고로 불운했던 일을 끊자는 의미에서 소바를 남기지 않고 다 먹는 것이 좋다고 한다.
또 다른 이웃 나라 중국은 1월 1일로 넘어갈 때는 거리로 나와 폭죽을 터뜨리는데 나쁜 일이나 잡귀를 쫓아내기 위함이다. 땅이 넓은 만큼 지역마다 다양한 새해 음식이 있는데, 만두나 떡과 같은 동그란 모양의 음식을 먹으며 무사고를 기원한다. 또 새해에 복이 나가지 말라는 의미로 복(福)자를 거꾸로 달아 놓기도 한다.
베트남의 설 연휴는 음력 12일 30일부터 1월 3일까지 4일간이다. 특이한 점은 날짜별로 새해 인사를 하는 날이 정해져 있다. 1일은 남편이나 아버지 쪽에게 새해 인사를 하고, 2일은 아내나 어머니 쪽, 3일은 선생님과 친구에게 새해 인사를 한다. 또, 베트남에서도 한국과 비슷하게 찹쌀떡을 먹는데, 나뭇잎에 찹쌀, 녹두, 돼지고기를 넣고 익힌 ‘바잉쯩’이라는 설 떡을 즐긴다고 한다.
새해에 행운이 찾아오길 바라는 마음은 대륙을 막론한다. 프랑스는 아기 예수의 탄생을 축하하는 날인 주현절에(매년 1월 6일) 명절 대표 디저트인 ‘갈레트 데 루아’를 먹는다. 특이한 점은 파이를 만들 때 손가락 한마디 크기의 ‘페브)’라는 사기 인형을 넣어 함께 굽는데, 인형이 들어있는 파이 조각을 먹는 사람이 그날 하루 동안 왕이 되어 축복을 받는다고 한다. 또 집에 술이 남아있으면 새해에 나쁜 액운이 끼칠 수 있다고 하여 새해가 되기 전까지 집에 남아있는 술을 모두 마시는 것도 특징이다.
네덜란드 사람들은 바닷가에서 독특한 신년맞이 행사를 한다. 새해 첫날이 되면 영하의 날씨에도 해수욕장이나 강을 찾는데, 바로 ‘북극곰 수영 대회’라고 불리는 축제에 참가하기 위해서다. 지난해 나쁜 기억은 말끔히 씻어내고 새 마음으로 한 해를 시작하자는 의미로 1960년대 한 해수욕장에서 시작된 대회라고 한다. 그러나 올해는 작년에 이어 코로나19로 행사가 진행되지 않을 예정이다.
저 멀리 남미 멕시코에서는 새해가 되면 집집마다 포도를 준비한다. 새해 자정이 되면 시계탑 종이 12번 울리는 데 종소리에 맞춰 포도 12알을 하나씩 먹으며 12가지 소원을 빈다. 포도 12알은 12개월을 의미해 열두 달 각각의 소원을 미리 기원하며 1년을 무탈하게 보낼 수 있도록 하는 멕시코만의 풍습이다.
열정의 나라 브라질은 새해 풍습도 이색적이다. 브라질 사람들은 새해 전날 신년을 맞이하면서 입고 있는 속옷의 색을 중시한다. 그 색이 새해의 운을 결정한다고 믿기 때문인데, 자신이 원하는 의미의 속옷 색을 챙겨 입는다. 초록색은 행운, 빨간색은 정열, 분홍색은 사랑, 흰색은 평화, 노란색은 재물의 의미가 담겨있다고 한다. 또 브라질은 새해 전날부터 당일 아침까지 모두 흰 옷을 입고 해변으로 나가 서로 새해 인사를 나누기도 한다.
<사진 출처=호텔스컴바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