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향이 완주인 지인은 “누가 저에게 고향을 물어보면 전주라고 말해요. 완주라고 하면 거기가 어디에 붙어있냐 에서부터 시작해 우리나라에 그런 지역도 있었냐는 식으로 자존심을 잔뜩 긁어놔요. 그래서 아예 한번에 알아듣는 전주라고 말하는 게 편해요”라고 털어놨다. 완주여행을 떠나기 전, 여행업계 수십 년 짠밥(?)을 먹은 10명에게 물어봤다. 첫째 완주를 들어본 적이 있나?(70%는 처음/나머지 30%는 들어봤지만 가보지 않음). 둘째, 나머지 30%를 대상으로 완주하면 떠오르는 3가지를 물었지만 단 한명도 아무대답을 못했다.
전국 82개 군(郡)들 가운데 분명 ‘듣보郡’들도 많겠지만, 유독 완주군의 낮은 인지도는 다소 의외였다. 오랜 기간 전주의 유명세에 눌려 빛을 제대로 보지 못한 이유도 있었을 터. 하지만 내/외국인 관광객 유치와 홍보 마케팅에 다소 소홀했던 측면이 더 컷을 것으로 짐작한다.
BTS방문과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 이후 이제 갓 관광에 눈을 떼기 시작한 완주. 마치 태초의 신비로움 마저 느끼게 하는 그곳을 지난달 19일부터 1박2일간 둘러봤다.
<완주=류동근 기자>
<취재협조: 완주군청/서울특별시관광협회>
코로나 직전인 2019년 BTS(방탄소년단)가 완주를 방문했다. 완주 내 6곳에서 썸머패키지 인 코리아 영상과 화보 촬영을 하면서 완주는 세계적으로 유명세를 타는 중이다. BTS가 촬영한 곳곳에는 ‘완주 BTS 힐링성지’ 라는 푯말이 붙어있다. 완주군은 BTS가 다녀간 6곳을 스탬프투어 프로그램으로 활용해 6로드 완주시 경각산 패러글라이딩 50%할인권을 제공하고 있다.
BTS가 다녀간 곳은 소양오성제-소양 아원고택-위봉산성-삼례 비비낙안-고산 창포마을-구이 경각산 등이다.
*소양오성제
조용한 저수지이자 주민들의 쉼터였던 소양오성제는 더 이상 조용하지 않다. BTS 썸머패키지 에 소개되면서 전세계적으로 유명한 완주의 핫플이 된 곳이다. 이곳에 있는 BTS 나홀로 소나무는 방문객들에게 빼놓을 수 없는 인증샷의 명소로 자리잡고 있다.
*오성 한옥마을(아원고택)
종남산과 위봉산이 병풍처럼 둘러싸고 있는 천혜의 자연경관에 한옥고택 등 전통한옥 20여 채가 자리 잡고 있는 한옥마을이다. 실제 주민들이 거주하는 공간으로, 카페와 갤러리, 숲속 체험길 등 체험공간이 있다. 아원고택은 경신년에 지어진 경남 진주의 250년 된 한옥을 옮겨 이축한 고택으로, 우리 고유의 전통한옥을 중심으로 현대적인 건축물을 자랑하는 미술관과 생활관이 함께 자리해 있다.
*비비정/ 비비정 예술열차
비비정은 예로부터 기러기가 쉬어가는 비비낙안(飛飛落雁)이라 하여, 아름다운 풍경으로 인해 많은 사람들이 찾는 곳이다. 하루여행의 끝은 낙조여행. 비비정 정자에 올라 만경강 물결에 찰랑이는 낙조풍경은 가히 환상적이다. 그것으로 부족하다면 비비정 예술열차에 탑승해 낙조를 보는 것도 추천한다. 이 열차는 만경강 철교위에 폐기차를 활용해 조성한 공간으로, 4량의 새마을호 폐 열차를 구입해 리모델링한 예술열차다. 1량은 레스토랑, 1량과 2량 사이의 공간은 음악 공연장이 마련돼 있다. 나머지 공간은 특산품 판매점, 편의점과 갤러리, 카페가 자리해 있다.
*대한민국 술 테마 박물관
우리나라에서 술과 관련된 모든 것을 한눈에 볼 수 있는 국내 최대 규모의 술테마박물관이 완주에 있다는 자체가 놀랍다. 5만5000점의 유물을 통해 고대에서부터 현대에 이르기까지 우리 술에 담긴 다양한 이야기꺼리를 오롯이 담아내고 있는 곳이다.
술 테마박물관은 들어서는 입구에서부터 예사롭지 않다. 술이 익어가는 수많은 장독대의 행렬이 시선을 압도하며, 지하1층 지상4층에는 시대별 술 문화 변천사에서부터 온갖 술병과 주류 등 술 관련 유물들이 다양하게 전시돼 있다. 전통주 빚기 체험과 쿠키 만들기 등 다채로운 체험프로그램도 운영해 가족단위 여행객들이 즐겨 찾는 곳이다.
*삼례문화예술촌
일제 강점기 수탈의 아픔을 고스란히 간직한 양곡창고를 개조해 만든 삼례문화 예술촌. 완주군의 대표여행지이기도 한 이곳에는 다양한 예술작품들이 전시돼 있는 복합문화공간이다. 당시 양곡창고였음을 증명해 주듯 창고벽면에는 ‘협동생산’ 등 흐릿한 글귀들이 당시의 아픔을 대변해 주고 있다. 주변에는 삼례 책 마을과 그림책미술관도 도보거리에 위치해 있어 완주의 근대사와 문화를 느껴보기에 안성맞춤이다.
*상관 공기마을 편백나무숲
10만 그루의 편백나무가 우거진 숲길. 상상만으로도 힐링이 된다. 영화 ‘최종병기 활’의 촬영지로도 유명한 이곳은 산책로를 따라 걷노라면 빽빽한 숲에서 빡빡한 삶을 잊게 된다. 2021년 한국관광공사의 비대면 안심관광지로도 선정된 바 있다. 편백나무숲길 초입에 마련된 숲쟁이 협동조합에 꼭 방문해보길 권장한다. 이 조합은 숲해설가, 유아숲지도사, 숲길등산지도사 등 숲과 관련된 다양한 산림교육전문가들이 모여 결성된 공동체 조합이다. 이곳에서 ‘I’m 미스황‘ 茶도 한잔 마셔봐도 좋다. 미스황이란 미세먼지 스모그 황사 OUT의 앞글자를 딴 독특한 차로 기관지와 폐에 좋은 약용식물 10가지로 다린 차다.
완주군-서울시관협 업무협약 체결
완주방문의 해인 올해 완주군은 서울특별시관광협회와 수도권 관광객 유치 및 공동마케팅 추진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주요 협약내용은 △완주군 관광자원을 활용한 관광상품 기획, 국내외 홍보 활동 △인바운드 및 여행업 회원사에 협약기관 콘텐츠 활용 장려 △국내외 관광객 유치 사업과 관련한 홍보 활동 △기타 완주방문의 해 공동 마케팅과 관련한 사항 등이다. 업무협약식은 5월19일 완주군청에서 박성일 완주군수와 신국섭 행정복지국장, 왕미녀 문화관광과장, 임채군 관광마케팅지원센터장, 이은지 관광마케팅팀장 등 완주군관계자들과 서울시관광협회 박정록 상근부회장, 코앤씨 김용진대표, 여행114 김명섭 대표 등 국내 및 인바운드 여행사 대표 14명이 참가한 가운데 거행됐다.
[22년 완주관광플러스 사업]
지원대상은 개별여행 2인이상, 단체여행 10인이상이 해당된다. 지원내용은 체험비와 식사비, 숙박비, 버스 임차료 중 일부이며, 올해 예산소진시까지 운영된다.
개별관광객의 경우 숙박비의 20%(1팀 최대 10만원)이며 완주군내 1박이상 숙박해야 한다.
단체관광은 당일관광의 경우 체험·식사비 중 1건 지원한다. 1인 최대 2만원이다. 숙박관광의 경우 체험·식사·숙박비 중 2건에 대해 최대 2만원이 지원된다. 버스 임차료는 관광버스 임차료 중 20만원에서 최대40만원까지 버스회사에 직접 지원한다. 063)290-3933
<사진 출처=세계여행신문D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