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은 다양한 얼굴을 가진 곳이다. 특히 외곽지역을 여행하다 보면, 상상하지 못했던 새로운 매력을 만나게 된다.

 

 

악마의 주먹

 

신계지 사이쿵에 위치한 홍콩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에는 독특한 기암괴석이 많이 있다. 그 중에서도 단연 눈에 띄는 모양의 바위는 바로 포트 아일랜드에 있는 ‘악마의 주먹(Devil’s Fist)’이다. 그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커다란 주먹 모양의 이 바위는 400만 년의 세월을 견디며 바닷가에 우뚝 솟아 있다. 그 밖에도 세계지질공원에서는 아름다운 섬들과 지질학적으로 가치가 높은 멋진 해안 절경을 발견할 수 있다.

 

 

억새 언덕

 

홍콩에는 의외로 많은 산들이 있다. 홍콩에서 가장 높은 타이모샨은 홍콩의 한 가운데에 위치하며 해발 957m에 달한다. 이 산은 등산객들의 사랑을 받고 있으며, 정상 근처에 이르면 억새로 가득 찬 아름다운 풍경을 감상할 수 있다. 홍콩에서 세번째로 높은 봉우리인 란타우섬의 선셋피크 역시 드넓게 펼쳐진 억새로 유명하며, 가을철 햇빛에 비친 억새는 황금물결처럼 아름답다.

 

 

 

틴하우 사원

 

틴하우는 ‘천후(天后)’의 광동어식 발음으로 바다의 여신을 말한다. 홍콩 지역은 과거에 어부들이 많이 살았기 때문에 틴하우를 모시는 사당이 곳곳에 존재한다. 외곽지역이나 섬의 어촌 마을은 물론, 홍콩의 도심에서도 틴하우 사원은 쉽게 찾을 수 있다.

 

대부분의 틴하우 사원은 19세기와 20세기 초에 지어졌기 때문에 역사적 가치도 높다. 홍콩을 여행하면서 곳곳에 숨어 있는 틴하우 사원을 찾아보고 서로 비교해보는 것도 흥미로운 일정이 될 것이다.

 

 

저수지와 댐

 

홍콩에서 하이킹을 하다 보면 꽤 많은 크고 작은 호수와 댐을 볼 수 있다. 대부분 식수 공급을 위해 조성된 저수지로 홍콩의 각 지역에 분포되어 있다. 높은 산에 오르면 저수지와 함께 그 건너편 바다까지 한눈에 조망할 수 있는 멋진 곳들이 많다. 곧게 뻗은 댐의 도로 위엔 하이킹을 하거나 자전거를 타는 사람들도 볼 수 있다. 싱문 저수지, 하이 아일랜드 저수지, 플로버 코브 저수지, 타이람충 저수지 등이 유명하다.

 

 

야생 물소

 

홍콩의 외곽 지역을 여행하다 보면, 한적한 산길이나 해변 또는 어촌 마을의 거리에서 평화롭게 어슬렁거리는 야생 물소를 종종 발견하게 된다. 홍콩의 도시적인 이미지와는 상반되는 풍경으로 한적한 교외의 정취와 이국적인 감성을 느끼게 해준다. 특히, 관광객이 많이 방문하는 란타우섬의 옹핑 빌리지나 타이오 마을에서도 야생 물소를 쉽게 발견할 수 있다.

 

 

 

하카 마을

 

‘하카’는 객가(客家)의 중국식 발음으로, 고대부터 전란 등을 피해 중원에서 중국 남쪽으로 이주하여 정착한 씨족 집단을 말한다. 이들 중에는 광동지역과 홍콩까지 내려온 이들도 많이 있기 때문에, 홍콩에도 여러 하카 마을이 존재한다.

 

특히, 신계지북동쪽 해안의 맹그로브 숲 속에 있는 하카 마을인 라이치워는 300년이상의 역사를 지닌 200여 채의 전통가옥으로 이뤄져 있는 홍콩에서 가장 크고 오래 된 하카 마을이다. 이곳에서는 울창한 숲의 기운과 함께 전통 음식과 문화를 체험할 수 있다.

 

<사진 출처=홍콩관광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