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적 거리두기 해제 이후 출장수요도 덩달아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최근 정부기관의 GTR(Government Transportation Request) 입찰시장에도 경쟁이 과열돼 수수료 덤핑 등의 문제점이 불거지고 있다.
GTR은 공무원들이 해외 출장 시 국적 항공사만 이용하도록 하는 이른바 정부운송의뢰제도로, 1980년부터 국가기관의 경우 외화유출을 유려해 국적항공사만을 이용토록 규정해오다 지난 2018년 형평성논란이 불거진 후 38년 만에 폐지됐다.
이후 정부기관 등 공무수행목적의 해외 출장 항공권은 내나라장터나 여행사로 보내는 공문을 통해 항공권 입찰이 이뤄지고 있다. 현재 GTR관련 출장항공권은 하나투어와 모두투어, 세중, 현대드림투어, 레드캡투어 등이 적극 입찰에 참여하고 있다.
하지만, 입찰형식으로 운영되다보니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 지고, 낙찰을 받기 위해 적정 수수료의 마지노선도 사실상 붕괴돼 공정경쟁에 나선 입찰업체들의 불만이 높아지고 있다.
실제 최근 모여행사는 GTR 출장항공권 공개입찰에서 손해를 감수해가면서까지 낮은 입찰조건을 제시 후 낙찰을 받게 되자 공분을 산 바 있다.
대기업 계열사인 이 여행사는 자체물량이 일정부분을 넘어설 경우 일감 몰아주기 등으로 공정거래에 위반이 될 것을 우려, 손해를 감수하더라도 타 매출을 늘려야 하는 상황이 발생하자, 낮은 조건으로 GTR 출장물량을 따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입찰업체 한 관계자는 “내부적인 사정 때문이라고는 하지만 턱없이 낮은 수수료로 입찰에 참여할 경우 같이 입찰에 들어가는 업체들은 백전백패할 수 밖에 없다”며 불만을 토로했다.
시장에 관행처럼 알려져 있는 출장수요의 수수료는 대략 3%대 이상이다. 3%이하 수수료로는 워낙 변수가 많은 GTR 항공권을 핸드링하는 직원들의 유지비도 못 건지는 것으로 파악됐다.
다른 입찰업체 관계자는 “입찰 증빙자료 제출 시 직원 수나 과거 유치실적, BSP발권실적 등을 제출하다보면 규모가 작은 업체들이 불리해지는 상황”이라며 “게다가 공무출장 항공권은 업무변동이 수시로 발생해 이를 전담하는 적정인력과 그에 따른 인건비 등을 감안하면 3%대이상의 수수료는 발생해야 겨우 손해를 면하는 구조”라고 밝혔다.
류동근 <dongkeun@gt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