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일, 악천후를 딛고 홍콩 고궁 박물관이 문을 열었다. 원래 7월 2일에 개관할 예정이었으나 태풍 때문에 하루가 늦어졌다. 홍콩고궁박물관의 9개 전시장은 중국 왕실 문화를 가까이에서 보고 싶은 시민들로 가득했다.
먼저, 홍콩고궁박물관은 팬데믹 기간 동안 완성된 홍콩 서구룡문화지구의 화룡점정이라는 점에서 주목할 만 하다.
세계인을 팬데믹으로 인해 홍콩 방문에 어려움을 겪는 와중에도 홍콩 정부는 서구룡문화지구 완성을 총력을 다했다. 시취센터, 프리스페이스, 아트파크, 홍콩엠플러스뮤지엄에 이어 드디어 홍콩고궁박물관이 개관하게 된 것이라 의미가 깊다. 이제 하늘길이 열리면 서구룡문화지구부터 방문해야 할 것이다.. 한자리에서 현대미술과 공연, 미식에 이어 중국 고미술까지 감상할 수 있으니 말이다.
CNN 방송은 지난 2일, 회장과 부관장 인터뷰를 통해 홍콩고궁박물관의 매력을 심층 분석했다. 버나드 챈 홍콩고궁박물관 이사장은 베이징고궁박물관 180만점의 소장품 중에서 914점의 컬렉션이 대여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설명했다. “914점의 소장품 중에서 166점은 국보로 인정받은 1급 문화유산이다. 이런 장기 대여는 1925년 베이징고궁박물관이 설립된 이후 처음이다. 대부분은 홍콩에서 처음 공개되는 것이라 더욱 관심을 모으고 있다”라고 말했다.
버나드 챈 이사장은 또 베이징고궁박물관, 타이페이고궁박물관, 홍콩고궁박물관은 모두 중국 왕실 문화를 다루고 있기 때문에, 조만간 세 미술관의 또 다른 협업이 이루어지기를 바란다고 했다.
빅토리아 하버가 내려다 보이는 아름다운 박물관은 총 7층이며, 1만3000m2(1만4000m2)의 공간에 9개의 전시장이 있다. 5개 갤러리(갤러리 1~5)가 건축, 미술품(회화, 서예, 도자기, 미술품 등), 명청시대 중국과 외국의 문화교류 등 고궁박물관과 관련된 다양한 주제를 파고드는 전시를 선보인다. 다른 두 개의 갤러리(갤러리 6, 7)에는 궁궐 문화에 영감을 받은 홍콩 예술가들의 멀티미디어 설치와 함께 소장품을 전시 중이다. 나머지 2개 갤러리(갤러리 8, 9)에서는 루브르 뮤지엄 소장품과 대규모 특별전을 만날 수 있다.
35억 홍콩달러(4억4600만 달러)의 건설비는 홍콩경마클럽에서 기부했다. 수려한 건축 설계는 로코 디자인 건축 어소시에이츠가 담당했는데, 중국 미술 작품에서 영감을 받았음을 알 수 있다.
특히 천장은 베이징 자금성의 황금 기와에서 아이디어를 얻어서 메탈 소재의 아름다운 곡선미를 이루어 찬사를 받았다. 팬데믹 기간 동안 홍콩을 가지 못해 아쉬워하는 이들이 많다.
홍콩은 아트바젤 홍콩 개최 이후 쇼핑과 미식의 도시에서, 아트와 디자인의 명소로 거듭났다. 그 새로운 중심지는 서구룡문화지구임에 틀림없다.
<사진 제공=홍콩관광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