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관광재단과 구로문화재단은 우리나라 수출산업의 발판이었던 구로구 일대를 재조명하여 자연, 산업, 전통시장, 문화라는 4개의 주제로 과거와 현재를 잇는 구로구의 여행 이야기들을 소개한다.
구로공단은 1967년에 만든 우리나라 최초의 수출산업 공업단지다. 구로구의 골목길 사이로 다닥다닥 작은 방들이 벌집이라고 불리며 늘어서 있었고. 돈을 벌기 위해 서울로 상경하여 구로공단으로 출퇴근하던 노동자들이 살았다. 90년대에 중후반에 들어서면서 공단 내 업체들은 노동 임금이 저렴한 중국과 동남아 등으로 공장을 이전하면서 옛 명성을 잃어갔다. 이후 구로공단을 첨단산업단지로 개편할 수 있도록 정책적인 지원을 하면서 서울디지털산업단지로 명칭을 바꿨다. 이후 IT 기업과 벤처기업 등 지식기반산업체들이 이곳에 들어와 자리를 잡으면서 현재는 구로디지털단지와 가산디지털단지 일대를 묶어 G밸리라 부르고 있다. 구로구의 자연, 산업, 전통시장 그리고 문화 4가지 주제로 구로구 여행을 떠나보자.
옛 간이역 간판을 참고하여 만든 항동철길역 구조물
항동에 있는 낡은 기찻길은 과거 오류역에서 부천 옥길동으로 연결된 철로로 지금은 푸르른 녹음과 느긋한 여유를 즐길 수 있는 명소로 사랑받고 있다. 철길 끝자락에 도착하면 서울시 최초의 시립수목원인 푸른수목원으로 이어진다.
항동철길은 낡은 기찻길을 따라 산책할 수 있는 길이 조성돼 있다. 걷기 좋은 길, 사진 명소로 주목받고 있다. 부정기적으로 화물열차가 다니고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녹슨 레일을 따라 핀 꽃들과 함께 예술작품과 간이역 등이 조성돼 있어 감성을 자극하는 포인트들이 있다. 옛 역사의 간판을 참고해 만든 항동철길역 구조물은 흑백사진 속 옛 풍경을 감상하고 있는 듯하다.
푸른수목원은 항동저수지의 느긋한 풍경과 다양한 테마로 꾸며진 드넓은 정원이 어우러져 느긋하고 여유롭게 산책을 즐기기 좋다. 계절마다 형형색색의 꽃이 피고 지고, 이름처럼 푸른 나무들이 녹음을 쏟아낸다. 수목원의 데크 위를 따라 걸으며 탁 트인 풍광을 감상하고 있으면 마음이 편안해진다. 푸른수목원은 반려동물과 함께 입장할 수 있어 인근 주민들이 가볍게 산책 나오는 장소로도 사랑받고 있다. 단, 나무로 이루어진 데크에는 반려동물 출입이 금지되어 있다.
푸른수목원에서는 '걸어서 수목원 속으로!'라는 숲 해설 프로그램도 운영한다. 해설가와 함께 수목원 곳곳을 탐방하며 생태를 체험하고 꽃과 식물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다. 매주 수요일과 금요일 그리고 매월 둘째 넷째 주 토요일 오전 10시에 약 1시간 30분간 진행되며 초등학생 이상이면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참가인원은 15명 이내, 신청 방법은 서울시 공공서비스 예약 사이트에서 진행한다.
<항동철길과 푸른수목원 찾아가기 Tip>
-도보: 항동철길을 검색하고 찾아가면 금강수목원아파트 뒤로 이어진 항동철길에 도착한다.
-대중교통: 7호선 천왕역 2번 출구에서 도보 이동(7분)하면 항동철길과 만난다. 또는 7호선 천왕역 3번 출구에서 6615번 버스나 27번, 56-1번 버스를 타고 푸른수목원 정류장에서 하차하면 바로 앞으로 푸른수목원으로 이어진다.
-예약방법: 서울시 공공서비스예약 홈페이지(https://yeyak.seoul.go.kr/) 메인 화면의 검색창에서 ‘푸른수목원’을 입력하면 ‘걸어서 수목원 속으로’ 프로그램 예약이 가능하다. 매주 수요일과 금요일 그리고 매월 둘째 넷째 주 토요일 오전 10시에 진행된다.
-운영시간: 매일 05:00~22:00(입장료 무료) 반려동물 동반 가능
구로구의 새로운 랜드마크인 고척스카이돔
G밸리산업박물관(MUSEUM G)은 1960년대부터 현재까지 반세기 동안 이어져 온 구로공단의 역사를 기념하기 위한 산업박물관이다.
구로구의 랜드마크 중 하나인 'G타워'의 3층과 9층을 기부채납 받아 G밸리 산업박물관을 조성했다. 3층에는 상설전시실, 기획전시실, 미디어 라이브러리 전시실 등 전시공간이 조성되어 있고, 9층에는 교육실, 회의실 등 사무동을 만들었다.
상설전시실에는 '구로공단에서 G밸리로'라는 주제로 60년대부터 현재의 G밸리에 이르기까지 과거와 현재의 구로구 일대의 산업 역사를 만나볼 수 있다. 과거에 공단에 자리를 잡고 있던 공장에서 만들었던 인형과 가발, 봉제 기구, 전화기와 텔레비전, 카메라와 컴퓨터까지 다양한 제품들을 전시해 놓아 옛 구로공단의 역사를 추억하고 있다.
구로구의 새로운 랜드마크로 고척 스카이돔이 있다. 프로야구 시즌인 요즘 야구 경기가 있는 날이면 경기장을 찾은 수많은 팬으로 북적인다. 경기장 앞에 설치된 야구공 조형물 아래에는 야구 레전드 20인의 핸드프린팅이 설치되어 있다. 야구팬이라면 내가 평소 좋아했던 야구인을 찾아 핸드프린팅 위로 손을 맞대어 볼 수 있다.
<G밸리산업박물관 찾아가기 Tip>
-도보: 지타워나 G밸리산업박물관으로 검색하고 찾아가면 지타워 빌딩에 도착한다. 3층에 G밸리 산업박물관 전시실이 있다.
-대중교통: 1호선 및 7호선 가산디지털단지역 3번 출구에서 도보 이동(5분)하여 가산디지털단지역입구 정류장에서 643번 버스, 651번 버스, 5528번 버스를 타고 디지털단지 오거리 정류장에서 하차 후 도보 이동(5분)을 하면 G밸리 산업박물관이 있는 G타워 앞에 도착한다.
-운영시간: 10:00~18:00(매주 월요일 휴무, 입장료 무료)
가리봉시장의 입구 풍경
가리봉시장은 1976년경부터 자연적으로 형성된 재래시장이다. 논밭이었던 가리봉 일대에 구로공단이 설립되고 일터를 찾아 모여드는 젊은 노동자들을 위한 생필품을 팔던 상점이 하나둘씩 생기면서 시장의 역사가 시작되었다.
2000년대부터는 한국으로 돈을 벌러 온 중국 동포들이 우마길을 중심으로 주변에 집단 거주하게 되면서 연변 거리라 불릴 만큼 중국풍을 띤 시장으로 변모하였다. 시장 내에는 70여 개소의 점포가 영업 중으로 가리봉시장 삼거리부터 시작되는 ‘우마길 문화의 거리’와 시장이 이어지고 중국음식점, 중국식료품점, 동포신문사 등 한국과 중국의 문화가 어우러져 중국으로 여행을 온 것 같은 분위기를 지니고 있다. 이곳을 찾았다면 중국식 만두인 교자나, 과일을 냉면에 넣어 새콤하고 시원한 맛을 내는 연변식 냉면 추천한다.
<가리봉시장 찾아가기 Tip>
-도보: 가리봉시장으로 검색하고 찾아가면 가리봉 삼거리를 통해 우마길로 이어진다. 우마길 중간에 가리봉시장의 출입구가 있다.
-대중교통: 1호선 및 7호선 가산디지털단지역 3번 출구에서 도보 이동(7~8분), 또는 7호선 남구로역 2번 출구에서 도보 이동(10분)
-휴무일: 매월 첫째 화요일
구로시장은 1960년대 경인 국도를 따라 구로공단과 주거지 등이 형성되면서 그 수요에 맞춰 구로동 일대에 조성된 재래시장으로 가리봉시장처럼 구로공단이 번창하면서 시장도 함께 성장했다. 퇴근 후 생필품과 먹거리를 찾아오던 공단의 노동자들로 인해 다양한 품목을 취급하면서 시장의 규모도 커졌었다.
현재는 식료품 중심의 남구로시장이 더 발달하고, 구로시장은 남구로시장의 위쪽으로 연결되어 의류 및 침구류 등을 주로 취급하는 시장으로 규모가 축소됐다. 시장 내 위치한 ‘칠공주 떡볶이’는 구로시장을 대표하는 분식 맛집이다. 시장 특유의 정과 가성비를 느낄 수 있다. 인근 주민들이 들려 포장을 해가거나 밀키트처럼 재료를 사가서 집에서 조리해 먹는 경우도 많다.
<구로시장 찾아가기 Tip>
-도보: 구로시장 또는 남구로시장으로 검색하고 찾아간다. 남구로시장과 하나로 이어져 있기 때문에 공간 구분이 따로 되어있지 않는다. 남구로시장이 역에서 더 가까워서 남구로시장을 통해 구로시장으로 가는 것이 편리하다.
-대중교통: 7호선 남구로역 6번 출구에서 도보 이동(5분)
-휴무일: 매월 첫째 월요일
구로구민회관 1층에 조성된 갤러리 구루지 외관
구로아트밸리예술극장은1층 380석, 2층 199석의 객석과 첨단 조명 및 음향 시설은 갖추고 있는 공연장으로 서울 서남권 지역을 대표하는 문화예술 공간이다.
6월부터 11월까지 매월 마지막 주 화요일 오전 11시에는 이달의 공연으로 브런치 콘서트가 열리는데 7월은 ‘고전의 맛’이라는 주제로 바이올린, 첼로, 피아노가 어우러지는 3중주의 고전 클래식 공연이, 8월에는 ‘여행자의 노래’라는 주제로 하림, 호란, 집시앤피쉬 오케스트라와 함께하는 유럽 각국의 노래를 들을 수 있는 음악 여행이 열린다. 7월 22일과 23일에는 서울발레시어터의 클래식 창작발레극인 <한여름 밤의 꿈> 공연이 열린다.
구로아트밸리 바로 옆 건물에 자리한 갤러리 구루지는 구로구 주민들의 문화생활의 기회를 증대하기 위해 구로구민회관 1층에 조성된 갤러리이다.
2015년에 개관한 이후 신진 작가들의 전시부터 독립운동과 관련된 전시, 주민들이 직접 참여한 그림과 사진 전시까지 다양한 프로그램을 기획하며 주민들의 사랑방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특히 8월 2일부터 9월 4일까지는 구로문화재단 15주년 특별기획전으로 ‘잊혀진 모든 것들을 위하여’가 개최된다. 구로구와 구로구에서 살아온 사람들의 추억이 담긴 봉제 인형을 사진과 함께 기록한 전시가 이루어질 예정이다.
<구로아트밸리예술극장 및 갤러리 구루지 찾아가기 Tip>
-도보: 구로아트밸리예술극장 또는 갤러리 구루지로 검색하고 찾아가면 구로근린공원에 도착한다. 공원과 맞닿은 곳에 두 공간이 각각 자리하고 있다.
-대중교통: 1호선 구로역 1번 출구로 나와 구로역&NC신구로점 정류장에서 6512번 버스, 5626번 버스를 타고 구로구청 정류장에서 하차 후 도보 이동(5분)
-예약방법: 구로문화재단 홈페이지(https://www.guroartsvalley.or.kr/) 공연 메뉴에서 해당 공연을 클릭하여 예매를 할 수 있다.
<사진 출처=서울관광재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