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데믹 기간 동안 극심한 모객가뭄에 시달리던 여행업계가 수익보다 모객에 치중하면서 수익없는 박리다매 상품이 급격히 늘어나고 있다. 이러한 추세는 패키지 상품을 시작으로 허니문, 골프 등으로 번지면서 시장선점을 위한 가격할인이 기승을 부리고 있다.
코로나사태로 3년간 모객이 없어 여행업 생태계가 무너졌던 여행업계가 어느 정도 시장이 되살아나자 업계 스스로가 여행시장 생태계를 붕괴시키는 웃지못할 사태들이 빚어지고 있다.
유럽 패키지상품의 경우 이미 마진이 밑바닥으로 곤두박질 친지 오래다. 일부 지역의 경우 인바운드 시장에서나 볼 수 있었던 인두세(국내서 모객한 인원을 현지여행사가 1인당 비용 즉, 인두세를 지불하고 팀을 받는 행위)가 횡행하고 있는 등 대책마련이 시급한 상황이다.
허니문 상품의 경우도 예전과 달리 마진이 급격하게 떨어졌다. 이제는 허니문팩이라는 용어 자체가 사라질 정도로 허니문상품은 개별여행화 돼 있다. 이미 허니무너들은 항공이외 현지 숙박과 부대시설 이용 등 극히 제한적인 현지지상만 여행사에 요청하다보니, 허니문 한쌍 당 수백만원의 마진은 전설적인 이야기가 됐다.
모여행사 허니문팀장은 “코로나 사태이후 허니문상품 문의가 증가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수익은 한 쌍 당 10만원대도 남기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회사에서도 아예 허니문상품을 수익 보다는 모객수에 초점을 둔 박리다매 형태로 판매하기를 권유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나마 골프상품 마진은 나은 편이다.
골프의 경우 여행사를 통하지 않을 경우 상당한 불편과 높은 가격을 감수해야 하는 특수성이 있다. 따라서 골프의 경우 판매전문여행사들 간 치열한 경쟁이 오가고 있지만 판매 수익성은 패키지나 허니문처럼 급락하지는 않고 있다.
골프의 경우 대략 직판 판매대금은 15~20%, B2B판매는 5~7%의 마진을 남기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류동근 <dongkeun@gt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