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개국 100주년을 맞은 튀르키예 수도 이스탄불 한복판에 역사적인 문화공간이 새롭게 문을 열었다. 18세기 건립된 후 세심한 복원과 리노베이션을 거친 이스탄불 최대 규모 박물관, 라미 도서관의 개관 소식이다.
라미 도서관은 최대 4천200백 명을 수용하는 규모다. 오스만 제국 시절 술탄 무스타파 3세가 통치하던 시절, 라미 메흐메트 파샤가 건립했다. 무수한 전쟁과 격동의 시기를 지나면서도 라미 도서관은 1960년대까지 튀르키예의 핵심 도서관으로 기능했던 공간이다.
2014년부터 리노베이션을 시작해 2023년 완공됐다. 라미 도서관은 연령대별, 분야별, 장르별 전문서적을 갖춘 실내에는 유아 공간, 장애인 공간, 그룹 및 개별 스터디 공간이 갖추어져 있다. 250만 권의 방대한 서적을 갖춘 웅장한 도서관은 나무, 인공연못 등 방문객을 위한 녹색 생활공간 및 아름다운 실내조경이 더해져 미학적인 공간으로 완성됐다.
라미 도서관이 주목받는 또 한 가지 이유는 바로 튀르키예 최초로 ‘지속가능성을 인증받은 도서관’이기 때문이다. 라미 도서관의 복원 기술과 기반 시설 시스템과 지역 문화생활을 지원하는 구조, 그리고 방문객을 위한 녹색 생활공간은 지속가능성의 원칙을 충분히 준수했다. 이에 “바이오스피어 박물관 인증서”를 획득하며, 고대의 자원과 정보를 후대에 전달하는 플랫폼으로 자리 잡았다.
라미 도서관은 ‘살아있는 정통 도서관’을 지향한다. 튀르크 공화국의 역사, 언어, 문화 전반에 걸친 희귀한 서적이 완벽하게 정리되어 단순한 방문객이 아닌 전세계의 역사 및 문화 전문가들의 방문을 기대한다. 다른 도서관에서 만날 수 없는 라미 도서관의 핵심 공간은 ‘필사본 도서관’에 있는 시파하네(?ifahane) 복원 공간이다. 항온 항습시설이 갖춰진 시파하네 수장고에는 고고학자나 역사학자들이 탐낼 만한 다른 그 어떤 대륙에서도 만날 수 없는 역사적 의미를 가진 희귀 전문서적들이 보관되어 있다.
튀르키예 문화관광부 관계자는 ‘세미나, 워크숍 등 풍요로운 문화콘텐츠가 펼쳐질 라미 도서관에 전세계 지성인들이 방문해 풍요로운 튀르키예의 역사를 함께 즐기고 찾아내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사진 출처=튀르키예 문화관광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