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4일 새벽6시 인천국제공항고속도로. 한산할 것 같았던 예상을 깬다. 동이 트려면 아직 한 시간은 족히 남았는데, 차들이 줄지어 공항을 향해 내달린다. 내심 가슴 한 켠에 묘한 기운이 샘솟는다. 3년간 억눌려왔던 여행욕구가 도로상의 이 한 장면만으로도 충분히 증명된 듯하다. 골프전문여행사 투어링스 초대로 일본 가고시마행 대한항공 전세기를 타고 3월4일부터 7일까지 3박4일간 케도인CC를 다녀왔다.
[가고시마 케도인CC=류동근국장]
[취재협조=투어링스/1522-1621]
조용한 시골마을 높은 언덕위에 우뚝 솟은 타워형 리조트가 눈에 들어온다. 가고시마국제공항에서 40여분을 달려 도착한 케도인리조트다. 일본 최남단에 위치하다보니, 한국과의 기온차는 사뭇 다르다. 낮에는 라운딩 시 땀이 배일 정도로 덥게 느껴졌다. 아침기온은 8도정도로 살짝 쌀쌀하지만 코끝을 스치는 바람은 영락없는 봄바람이다.
카트 페어웨이 진입…위협적인 벙커
케도인CC는 각 홀 티샷지점에서 대부분 그린 깃대를 볼 수 있다는 것이 큰 장점이다. 티샷이나 세컨샷도 그린을 보며 호쾌하게 샷을 할 수 있다. 카드가 페어웨이에 진입하는 것도 중장년층들에게는 큰 메리트 중 하나다. 반면, 이 골프장의 레이아웃은 다소 까다롭게 조성돼 있다. 페어웨이 벙커에 빠져 파온을 시키지 못할 수도 있다.
신중한 플레이와 전략적인 공략이 필수적이다. 조금만 방심하다가는 좋은 점수를 내기 어렵다. 몇몇 전략적인 도그렉 홀이 있기는 하나, 티 박스에 올라서면 자연스레 비거리에 대한 욕심을 내게 하는 도전정신이 솟구친다.
카트에 스마트 맵이 부착돼 있는 것도 특이하다. 전동카트는 아니어서 가끔 매캐한 석유냄새가 나긴 하지만, 스마트 맵이 캐디역할을 충분히 해 주고 있어 견딜 만 하다.
IN/OUT 각각 9홀씩 총 18개 홀, 파72, 7090야드로 구성된 케도인CC는 100여개가 넘는 벙커가 위협적이다. 각 홀마다 보통 5개 이상의 벙커가 있어, 벙커샷에 대한 대비도 단단히 할 필요하다. 그린은 평탄하지만 넓고 빨라 두 번 퍼팅으로 마무리하기가 쉽지 않다.
중급수준 골프장에 비해 5타 정도 타수가 더 나오는 골프장이다. 10점 기준으로 페어웨이 8점, 그린 7점, 레이아웃 8점 정도 점수를 주고 싶다. 전체적으로는 중/상급 수준의 골프장이다.
안락한 휴식 공간…수질 좋은 온천
일본 골프여행의 매력은 뭐니 뭐니 해도 여유 있는 라운딩과 맛깔난 음식, 라운딩 전후 온천욕이다. 더구나 머무는 숙소 내 온천욕이 가능하고 골프장도 도보로 이동한다면 이보다 더 매력적인 곳은 없을 터. 케도인리조트와 골프장은 도보 1분 거리에 위치해 있다. 게다가 리조트 1층에는 남녀 온천탕이 있어 라운딩 전후 온천욕은 라운딩의 피로를 풀기에 최고다. 이곳 온천수는 지하에서 뽑아 올릴 때 52도 정도지만 이곳까지 이동하는데 온도가 떨어져 재가열해 온천온도를 맞추고 있다. 라운딩 후 어둑어둑해지는 저녁 무렵 달빛을 잔뜩 머금은 야외온천욕은 상상만 해도 즐겁다.
케도인 리조트 객실은 총55실이지만 가용 객실은 40개다. 가족형 객실을 비롯해 2인1실, 다다미실과 침대객실 등도 보유하고 있다.
케도인 총판 투어링스…대한항공 전세기로 판매
3월부터 케도인CC 총판계약을 체결한 투어링스는 오는 4월21일 출발일까지 매주 출발하는 케도인 3박4일 골프상품을 절찬리에 판매중이다. 이미 마감된 날짜도 있을 만큼 인기가 높다.
이 상품의 가장 큰 장점은 어떤 고객이든 케도인에서 불편한 점 발생 시 바로 현장에서 해결 가능한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점이다. 케도인CC에는 투어링스 직원이 상주하며, 고객 불편 처리를 최우선 과제로 하고 있다. 한국총판이기에 가능한 서비스다.
정순일 투어링스 부사장은 “투어링스이 기본방침은 고객서비스 우선정책”이라며 “내 집처럼 편안한 숙박시설, 즐거운 라운딩, 맛있는 음식 등을 제공하는데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인터뷰] 최인길(崔寅吉) 케도인 리조트 총지배인
“공기 좋고 물 맑은 산속에서 힐링하며 편한 라운딩과 자연 온천을 즐기기에 최적의 장소가 이곳 휴양형 리조트 케도인입니다” 가고시마 케도인 리조트와 인연을 맺은 지 어느덧 17년차인 최인길<사진> 총지배인의 일성이다. 다음은 케도인의 매력에 푹 빠져 있는 최총지배인과의 일문일답.
-케도인 리조트&CC는
1991년 오픈한 가고시마 명문 골프장이다. 몇몇 전략적으로 설계해 놓은 도그렉 홀 말고 대부분의 홀에서는 티 그라운드에 서면 거의 모든 홀의 핀이 보인다. 또 홀과 홀 사이 이동거리도 짧아 바로 바로 연결된다. 이 골프장은 이시 후지로라는 프로가 설계했는데, 타 골프장에 비해 굉장히 코스 설계가 잘 돼 있다는 찬사를 받는다.
또 하나의 특징은 카트가 페어웨이 안쪽으로 들어갈 수 있어 중장년층들도 부담없이 라운딩을 즐길 수 있다. 반면, 그린이 넓어 파 온을 하더라고 투 퍼트나 쓰리퍼트로 끝나는 경우가 별로 없어 스코어 내기는 그리 만만치 않은 골프장이다.
케도인CC는 원래 조성할 때 시합용으로 조성된 골프장이다. 일본 JPGA 개막전인 도켄 컨퍼레이션컵을 10년간 이곳 케도인에서 개최 할 정도로 유명하다.
-주요 방문 고객층은
카트가 페어웨이로 들어가고 평탄한 코스들이 많아 중장년층들이 선호한다. 휴양형 리조트로 지어져 장기숙박 고객들도 많다.
특히, 이곳 리조트는 체류형이다보니 젊은 층보다는 여러 군데 많은 경험을 가진 중장년 골퍼들이 제일 무난해 하는 곳이다. 골프도 골프지만 한국의 미세먼지를 피해 이곳에서 장박하는 고객들도 많이 있다. 장박고객의 경우 일주일이나 보름 많게는 45일까지 머무는 분들도 있다.
-리조트 각종시설은
노래방을 비롯해 30여명 수용 가능한 라운지 형태의 수영장과 바 형태의 가게가 있다. 8명 정도의 소규모 수영장도 구비해 놓고 있다. 리조트 객실은 40개로, 윗부분은 콘도식으로 지어져 있다. 총 55실이지만 사용할 수 있는 객실은 40실이다. 콘도는 개인소유의 유명인들이 많다.
특히, 이곳 케도인 리조트는 온천을 보유하고 있어 인기를 끌고 있다.
-한국총판 투어링스와의 관계는
케도인과 투어링스가 3월1일부로 총판계약을 맺고 한국의 일반 골프투어 고객들을 받고 있다. 계약기간은 1년 단위로 연장된다. 케도인 상품을 판매하는 한국여행사들은 투어링스를 거쳐 이곳으로 오게 된다.